[시사매거진236호=최윤호 칼럼위원] 고속철도 개통의 지역발전 효과는 일본, 프랑스 등에서 이미 입증되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국내 기존의 고속철도역 사례에서 보듯 단순히 고속철도 개통만으로 지역발전으로의 연계를 담보할 수 없다. 고속철도 역세권이 전국 시장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특성화 개발을 하지 않는 경우 고속철도역은 단순히 교통 기능에 그치기 때문이다.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하는 강원 축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방향을 확인해보자.

고속철도 개통의 지역경제 영향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우리보다 30년 앞서 고속철도를 개통한 일본의 경우 고속철도는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도시 연결과 접근환경 개선을 통해 생활영역을 확대하고 지역의 경제활동을 활성화시켜 결과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2017년 말 강원 축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고속철도 운행 연장은 총 2,361㎞에 달하게 된다. 전국의 주요 도시를 90분대에 연결하고 30분대에 고속철도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고속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총 인구의 84%, 전체 국토의 82%가 고속철도의 수혜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명실 공히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전국이 하나의 도시, 하나의 시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은 1998년 2월 7일~22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개최되었다. 나가노동계올림픽에 대비하여 1997년 10월 나가노신간센(高崎다카사키~長野나가노, 124.4㎞)이 개통되어 동경과 연결되었다. 나가노신간센의 軽井沢(카루이자와) 역은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의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신간센 역세권 개발은 크게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대형 상업시설을 갖춘 역사 개발로 철도회사가 역사를 개발한다. 교토역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2형은 역 주변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구획정리를 하고 공공과 민간섹터가 공동으로 빌딩을 건설한다. 사쿠다이라역과 카루이자와역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3형은 1형과 2형을 혼합한 것으로 철도회사가 역사를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구획정리, 공공과 민간섹터가 빌딩을 건설하는 것이다. 나고야역, 신요꼬하마역, 센다이역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카루이자와역의 경우 우선 신간센과 일반철도를 입체화하고 광장 및 보행자 데크를 조성하고, 버스로터리를 정비하여 연계환승체체계를 구축했다. 나아가 역 북측에 상점가를, 남측에 호텔과 대규모 쇼핑몰 및 스키리조트를 조성하여 복합레저쇼핑단지로 개발했다.


강원축 고속철도 개통의 의의

올해 말 원주~강릉 고속철도 건설이 마무리되어 강원 축 고속철도가 개통하게 되면 서울~강릉 간의 통행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강원축이 명실공히 전국 네트워크에 진입하게 되고 나아가 전국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과의 접근시간이 절감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구매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고속철도역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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