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36호 = 구본희 칼럼위원)한국에서 처음 나온 자외선 차단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골프를 치는 남성들의 하얀색 얼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모습이다. 무대분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덕지덕지 바른 하얀색 얼굴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많은 남성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5년도를 기점으로 스킨, 로션을 하나로 합친 올인원부스터형 화장품이 나오면서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에 선크림을 혼합한 화장품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백탁현상이 일어나는 자외선 차단제는 점점 사라져가고 남성과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얼굴에 흡수되는, 부담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애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사용한다. 하나는 우리가 UVB라고 알고 있는 태양의 자외선을, 또 하나는 UVA라고 하는 인공조명의 빛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초기 백탁현상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쓸 당시에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거리의 조명이나 가로등이 많이 없던 시대다. 태양의 빛은 어둠이 깃들면 자연히 없어지는 자외선이지만 집안의 조명등, 가전제품의 빛, 휴대폰의 빛, 가로등 불빛, 네온사인 등의 UVA는 우리가 차단하지 못하는 인공적인 자외선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외출하지 않는 날 집안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적으로 발라주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소다. 선탠을 많이 하는 서양인들 중에 피부암이 많은 이유는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바닷가 등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큰 요인이다. 외출하지 않는 날이라도, 날이 궂어 해가 뜨지 않더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은 늘 존재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일상생활을 하는 그 시간동안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의 물처럼 늘 곁에 두고 발라주어 피부의 노화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기본으로 생활화하면 좋을 것이다.

 

 

 

 

 

 

글 구본희 중국연태한국문화센터 교육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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