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_채규진 기자) 50여 년 전 독일로 파견됐던 한국의 간호사들이 전통무용 공연을 국내에서 펼쳤다. 지난 11월 20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4층 토파즈홀에서 파독 간호사무용단 초청공연이 열렸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며 총 12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었다.

사단법인 오연문화예술원(이사장 이경화. 문화예술학 명예박사)이 주최하고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렛츠런, 현대백화점, (사)박병천류진도북춤보존회가 후원으로 이경화 이사장이 공연 총연출과 감독을 맡아 진행한 이날의 공연은 풍물놀이 길달음으로 시작해 진도북춤(박병천류), 부채춤, 태평무(강선영류), 덧배기춤, 살풀이춤, 소고춤(최종실류), 흥춤, 승무(이매방류), 두드락, 판굿, 한,독 합동 진도북춤 등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진도북춤 공연에는 황순자 박병옥 김옥수 김현지 김수희 이채은 김금선 박화자 이기연 정수자 신경수 김연순씨 등 무용단원 12명이 참여했다.

파독간호사무용단 중 진도북춤은 지난 8월 19일 광복절 독일연합회 행사에도 공연을 했으며, 독일 간호요원회 김연순 회장은 “2015년 이경화 교수님의 워크샵을 계기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지역에서 모인 분들로 파독간호사무용단이 구성되었습니다. 금년에는 권세훈 주 독일 한국문화원장의 초청으로 진도북춤 워크샵을 열어 2세 3세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1년에 2차례씩 주 독일 베를린문화원을 방문해 전통 무용 워크샵을 개최하며 파독간호사무용단의 기량 향상과 전통문화 확산을 돕고 있는 이경화 이사장은 “수시간을 기차을 타고 차로 7시간 걸리는 베를린으로 달려와 한 달에 한번 합동연습을 하시는 그 열정에 감동해 이분들에게 고국 땅에서 공연할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이번 공연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는 무송 박병천 선생님의 10주기 추모공연의 해라서 진도북춤을 배우신 파독간호사 선생님과 2세들을 그 무대에 함께하고자 용감하게 진행했습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경화 교수는 “권세훈 주 독일 한국문화원장께서 파독간호사무용단이 모국 땅 서울에서 첫 공연의 문을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으며, 50여 년 동안 독일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한국 어머니의 자상함으로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구현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멋이 깃든 전통무용을 해외에 알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이 끝난 뒷자리는 셔터소리와 함께 상봉의 자리였으며, 만찬과 정담으로 감동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