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구충모 기자] 2017년 11월 14일(화)~11월23(목) 서초동 예술의 전당 제7전시실에서는 자연주의 화가 김철우 작가의 여덟번째 개인전을 다시 또 찿았다. 한가로운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길 위의 시간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복잡한 현실 속에서 틈틈히 자신만의 사유와 사색의 시간을 화폭에 담아 전하고자 하는 작가 특유의 메시지가 작품마다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다.

전시명 "길 위에서 그리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작가는 삶 자체가 예술인듯 그리고 또 그린 작품의 흔적들이 소롯히 생활 속의 한 장면 한 폭의 수채화 한 장의 포스터 달력이었다

김철우 (金哲宇 Kim, Cheol-Woo) 작가는 1955년 서울 출신으로 추계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대미술대학원에서 교육학을 배우며 모교와 서울산업대 수원과학대 대진대학 배재대학 등에서 가르치며 개인전 8회, 150여 차례의 국내외 단체전의 참여작가로 그림을 전공한 전업작가다

2017 초겨울 예술의 전당 제8회 김철우 ‘길 위에서 그리다’展 을 통하여 지난 계절의 풍경을 시공을 초월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서 다시 감상하는 저마다의 시간여행을 작가는 권하고 있다.  지나간 자리에서 잊었던 자신을 돌아 보고 추억을 다시 회상해 본다.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길 위에서 그리다’ 展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는 동안 작가는 작품 속에서 대자연을 만난 듯 구름처럼 때로는 조용히 찿아오는 지인들을 바라보며 과거의 자신과 미래를 대화하는듯 여유롭고 아이같은 동심으로 즐겁게만 보였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서양화가 김철우(58) 작가의 개인전 "길 위에서 그리다"는 한국의 설악, 제주도, 울릉도를 비롯하여 전 세계 특히 유럽의 어느 곳 홍콩의 파노라마를 사생여행을 통해 그려낸 한국적 수채화 100여점의 주옥같은 작품으로 예술의 향기를 선보인다.

40여 년에 가까운 미술인생을 살면서 놓지 않았던 철학, 그것은 그림으로 풍요로운 아이처럼 모두 함께 모두에 참여와 사색에 의한 "수채화 운동"이다

그간 여행경로에 따라 그린 1만여 그림 중 이번에 선보이는 100여 점은 국내30 여 점, 아시아30 여 점, 유럽30 여 점, 기타지역 10여점으로 구성되어 보다 더 내밀하게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이웃집 아저씨 같은 동심의 작가에게 해설을 청하면 그림 보다 더 생생한 해설과 배경을 직접들을 수 있다.

한국의 평범한 아저씨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의 대자연의 모습이 다채롭게 때로는 경의롭게 펼쳐진다. 보고 또 보고 그리는 자연스러움, 자연의 담대함이 그림을 탐하게 한다.

“너무나도 청명한 설악의 하늘, 어제 그제 지난 번 작년 재작년 오르면서 미시령에서 본듯한 동해의 한 장면, 바다는 온통오징어잡이 배로 보석을 뿌려 놓은 듯 김철우 작가의 시선은 늘 예리하고 너그럽고 낭만적이다.

하늘이 늘 그러하듯 계절이 그러하듯이 저마다의 모양과 색을 가진 사물을 자연스럽게 조화운 구성으로 담아낸다.

생활 속에 삶 속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삶 속에서 그는 늘 시공을 초월한 듯 동서양을 넘나든 흔적을 수채화로 수려한 필치의 드로잉에 특유의 편한 채색의 작품으로 또 다른 말을 한다.

길 위의 길을 나서는 작가는 요란하지 않다. 일찍 조반을 챙기고 출발한다. 몇 해 전 그려보았던 바로 그 자리를 또 간다. 그 곳에서 또다시 몇 점을 그려본다. 익숙했던 풍경인지라 한층 여유롭다. 물감이 마르는 적당한 건조시간도 기다림도 다음 붓질도 즐겁다. 그게 김철우 작가의 천성이다.

작가는 기다린다. 흐리멍텅한 날을..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시간 그런데 그는 아무도 없는 그 곳 그 자리에서 대자연의 섭리와 대화한다. 그리고 오늘처럼 너무나 청명한 날씨는 실경 외에 맑은 정신으로 새로움을 발견하여 화폭에 담곤 한다.

모두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람들과도 잘 만난다. 다들 너무 똑똑해 보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똑똑한 놈들 중에도 더러는 멍청한 놈이 김철우 작가다.

김철우 작가의 작품 속에 사람이 있긴 하다. "그땐 어떤 모습의 사람들이었을까 과감함이 맘속에서 빨리 발해야 한다. 맘에 드는 놈만 그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딴 놈들이 나를 시샘하며 달려든다. 나무와 숲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나무는 숲을 이루지만 - 김철우 작업노트 中 -

화가 김철우의 작업은 투명하다. 그냥 ‘보고 그리는’ 그런 그림이 아니다. 간단하게 지나면 끝나는 단순한 명제이긴 하지만 ‘작가의 눈으로 대상을 보고, 재해석하여, 손으로 화판에 옮겨 놓는 시간까지의 사유와 사색의 시간들...’ 

 김철우 작가의 작품을 위한 일련의 작업은 그림이 태동한 태초부터 아방가르드한 현대 미술까지 대상을 작가가 특정한 공간으로 옮겨다 놓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단순치 않다. 

그의 작업이 대한민국 대자연의 풍광을 보고 그려왔다는 한민족사적 측면에서나 서양의 데오도르 루소, 장 프랑수아 밀레 등 인상주의 바르비종의 화가들과 같이 현실 및 자연과 직접적인 관계를 추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양의 화가들이 자연을 관람자 중심, 인간 중심으로 그려 넣었다면, 김철우는 자연의 무심한 풍경, 자연 중심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자연을 관조하는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한국의 정원 한국의 정자를 좋아한다.

작가 "김철우의 스케치북"은 지구 위의 대자연이자 세상에 펼쳐진 파노라마다“ 스케치 여행은 나에게는 곧 생활의 전부다. 어찌 보면 나에 있어 거의 모든 사생활은 사생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살기 위해 그리는 게 아닌 그리기 위해 나머지를 산다는 게 적합한 표현이다.”

현대미술의 흐름이 유럽을 거쳐 미국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전역으로 흩어지면서 예술의 경계가 무엇인지 또는 그 경계를 구분 짖는 것조차 무의미한 현대의 미술은 화가를 그리는 이에서 생각하는 이로의 탈바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저변에 형성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의 해체까지도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시대 변화속에서 꿋꿋하게 ‘보고 그리는’ 사유하고 사생을 하고 있는 김철우 아저씨는 그림의 무게는 결코 크기와 재료 또는 장르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철우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것이 그 무엇이던 온화하고 진실되게 형성 된 감정이 그 안에 숨어 있고  감상을 끌림으로 매력으로 사진을 보는 듯 청명한 달력을 보는 듯 공감케 하는 게 정말로 반감고 고맙고 감사한 일 아닌가! 

"길 위에서 그리다"를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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