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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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7.11.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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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_이은진 기자) 신간소개

당신은 원시적인가, 근시적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전망을 읽어내길 원하면서도 발 앞에 놓인 기회들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탁월한 해결방법과 소화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혁신을 만드는 리더가 되겠다는 큰 다짐과는 달리 작은 변화엔 너무나 무감각하다. 단순한 명제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일상에서 비롯한다. 미래를 정확하게 읽는 사람, 나아가 미래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을 세세하게 솎아내 탐구하는 일상 관찰자들이다. 이 책은 보고 싶은 곳에 목을 빼느라 기회를 까먹는 원시遠視적 한국인들에게 봐야 할 것들을 먼저 살피는 근시안적 관찰을 제안한다.

잘 보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일상에서의 관찰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 모두는 대체로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보고, 보이는 것을 그 다음에 인식하며, 보이지 않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미 스스로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다. 세상 모든 일을 다 볼 수는 없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챙기기는 어렵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자세히 보려는 노력은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에 물음표를 하나씩 붙여 놓는다. SNS로 읽는 기사와 종이신문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대한민국 카페를 점령한 코피스족과 카공족은 누군지,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말하는 이유와 전국노래자랑 MC 송해의 이상형 월드컵 우승 비결까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의문과 관찰들로 빚어진 상상 이상의 결과들을 살피며 변화를 일궈내는 방법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해결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관찰하라

사실 일을 가장 잘 해결하는 방법은,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것이다. 좋은 기회를 일찌감치 발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당연히’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끄러운 촉감을 좋아하는 심리와 손에 잡히는 소비재를 연결해 코카콜라병이 탄생했고, 불황 속 큰 돈 쓰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꾸준히 관찰한 기업들은 ‘작은 사치’라는 돌파구를 마련해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결보다 관찰을 선행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성패를 경험한 다양한 기업과 인물들을 통해 관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더불어 일상의 가까운 날들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한국인을 재발견하라

한국인에게 한국사회는 가장 익숙한 곳이면서도 제일 모르고 사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이곳을 제대로 알고 싶다 말하면서도 정작 먼발치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저자는 가능성을 읽어내고 싶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한국인을 먼저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이니까’라고 답했던 문제들을 ‘왜 한국에서는?’으로 되물어보는 것이다. 강남 엄마와 금수저 학생들, 노량진 공시생과 사표를 품은 직장인, 먹방과 쿡방을 즐겨보는 혼족들. 당연한 현상이라고, 요즘 유행이라고 여겼던 일상의 풍경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가보고 한 번 더 의심해보자.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보는 만큼 알 수 있다는 말로 고쳐 새겨야 한다. 지금 발 딛고 선 한국사회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망원경을 내려놓고 돋보기를 들어야 한다. 책이 소개하는 작은 관찰습관에서, 우리는 그 어디서도 얻을 수 없었던 큰 통찰을 선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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