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우파와 함께 건전한 보수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

(시사매거진235호_이은진 기자) 청년정책센터를 홍대로 이동해 청년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싶다는 자유한국당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 그는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길이 ‘청년’에 있다고 말한다. 청년을 대변할 사람이 부족한 정치계의 현주소가 이전 청년정책에서 디테일의 부족이란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하며 청년할당공천제 30%가 지켜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내년 지방선거 뿐 아니라 이러한 흐름이 또 다른 기득권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확장되도록 노력하여 앞으로의 보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취재_이은진 기자

자유한국당 이재영 최고위원

#경제전문가 #푸근한 형 #젊은 정치인
자유한국당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

스위스 다보스를 무대로 세계 각국의 수뇌들과 경제 비전을 이야기하던 똑 부러지는 젊은이. 대학에서 경영학과 국제학을 공부하고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일한 경제 전문가.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경력에서 추측되는 예리한 이미지와는 달리 전문가로서의 발자취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국민의 일꾼’,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하는 그. 바로 자유한국당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이다. 실제로 만난 그는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이웃처럼 푸근한 여유가 느껴지는데, 한때 안경을 추켜올리며 세계 경제를 면밀히 연구하던 20~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선 그는 집에서는 다섯 살 아들과 함께 레고를 조립하는 아빠이자 커리어우먼 부인을 살뜰하게 챙기는 다정한 남편이고 밖에서는 지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20~30대 청년들의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든든한 형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정치현장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젊은 피에 속한다. 그가 다져온 전문성과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청년’을 대변하겠다는 이재영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제1보수정당 자유한국당에서 ‘건전하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낼 것을 다짐한다.

20~30대 청년들의 든든한 형이자 한 가정의 듬직한 버팀목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은 사람들에게 필요 한 정책을 더욱 세심하게 고민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청년들의 바람을 건전한 보수의 가치로 실현하겠다
“요즘 만난 청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 안보에 있어서는 보수지만 정책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진보와 보수는 정치 이론상의 진보·보수의 개념과는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좌파·우파로 나누는 게 맞습니다.”

여의도연구원에 신설한 청년청책센터에서 청년들이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요즘 만나는 청년들에게서 ‘건전한 보수’가 곧 청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요즘처럼 북핵 이슈가 중대한 사안인 때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안보’에 있어서만큼은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강경한 안보 대응 방안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정책 면에서는 청년들이 말하는 정책의 세밀한 부분을 종합해보았을 때 영국의 보수당이 취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자유한국당이 기존의 대한민국 진보가 할 수 없는 일을 수용해서 진행한다면 청년의 바람을 대변하는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건전한 보수란 무엇일까.
 
청년의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어릴 적부터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좋아했다는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이라는 링컨의 명언을 따라 ‘청년의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이라는 말을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여의도연구소에 청년정책연구센터를 신설한 것인데, 이곳에서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주제로 토론하고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도록 하였고, 결과물을 당에 전달하고 법안으로 만들어내며 A부터 Z까지의 모든 과정에 청년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쌍방향 소통 프로젝트는 기존의 자유한국당에서 볼 수 없었던 개혁적인 논의를 이끌어냈고, 특히 20대 국회 출범 당시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제1호 법안 ‘청년기본법’의 초석이 되었다. 청년 문제를 세밀하게 하나씩 해결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청년의 권리에 힘을 실어주는 ‘청년기본법’의 제정은 더욱 절실하고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청년기본법은 얼마나 걸릴 것 같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영 최고위원은 걱정의 한숨을 내쉬며 “청년 관련 정책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법안 발의가 되어도 통과하는 과정에서 논의조차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게 현실입니다. 법이 생기기 위해 함께 토론하고 수정도 해야 하는데, 정치 상황에서는 (청년 이슈에서도) 청년이 아닌 윗세대 분들 위주로 진행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발언은 있지만 팔로우업이 없어 청년정책이 선언적으로 등장할 뿐이었습니다”라며 청년 이슈에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정치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이러한 지점이 곧 그가 청년 최고위원으로 도전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주요경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강동(을) 당협위원장
2016 제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희망청년단 단장
2015 19대 국회 원내부대표
2013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2013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겸 초대 청년정책연구센터장
2012 19대 국회의원
2009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아시아담당 부국장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 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제학 석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박사과정

 

Q. 이전의 청년정책에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의 청년정책은 어떻게 나아가야하나.
반값등록금의 경우 2012년 대선 때 화두였습니다. 양당에서 반값등록금에 대해 이야기했고, 박근혜 대통령 정권에 실행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놓았던 해결책은 모든 대학의 등록금을 다 합했을 때 전체 금액이 반이 되었다는 데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고 말했는데 그건 잘못된 평가입니다. 큰 그림에서는 등록금이 줄어들어보였겠지만 개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와 느낌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부에서 수치적 결과만 보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공무원들이 하는 탁상공론일 뿐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젊은 사람을 대변해줄 정치인들, 즉 40대 이하 정치인의 참여도가 여야 모든 진영에서 턱없이 낮기 때문입니다. 청년을 위한 정책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법안을 발의하지만 통과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새누리당 시절, 19대 국회 시작할 때 40대 이하 국회의원이 총 23~28명이었고, 이후 보궐선거와 비례대표로 40대 이하 청년이 더 들어오면서 당시 정당의 20%가 젊은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그래도 건강한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11명으로 줄어 9% 수준이 되었고, 그마저도 분당이 된 후에는 5%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공천권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다가올 지자체 선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새로운 보수 정당의 기틀은 수평적 계파 교체가 아닌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해야 할 일은 깨끗한 공천을 하는 것인데요. 제가 청년 최고위원 후보일 때 내놓았던 공약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가 ‘청년할당공천제 30%’인데요. 숫자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고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청년이 와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모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그런 인재를 직접 찾아서 모시고 오는 것을 현안으로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년이 능력이 된다면 정당에서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정치적인 경력이 기존의 기득권보다 훨씬 짧고, 정치공학적인 부분에 있어 더 나을 수가 없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알아서 경선을 치르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당은 이러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어야합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사람들이 자유한국당에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2020년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이기도 합니다.
당내에서도 이번만큼은 젊고 신선한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자는 흐름이 고무적인 사실인데요. 저는 최고위원으로서 이러한 흐름이 또 다른 기득권에 의해 흔들리거나 축소되지 않고 확장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청년을 대표하는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젊은 계층에게 자유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직 쑥스럽고, 반응도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건 큰 그림을 보았을 때 개헌이라는 또 다른 체제로 변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 정치는 양당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우파든 좌파든 건전하고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정책을 내고, 서로 견제하는 기능을 확실하게 해야 우리나라가 잘 될 것입니다.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상당히 무너져있는 지금의 보수당을 복원하고 재건하는 것 또한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당 지도부와 청년이 잘 소통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서 ‘홍대우파’를 만들고자 노력중입니다. 젊은이들의 공간 ‘홍대’로 청년정책센터를 이동해서 청년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건데요.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이슈들에 많은 관심을 주신다면 청년의 목소리에 더 큰 힘이 실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시면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시며 지방선거에 많이 도전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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