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일부분이지만 미래의 전부가 될 ‘청년’을 위해”

(시사매거진235호_이은진 기자) 가을빛이 드리워진 여의도의 오후, 멀끔한 정장차림의 한 청년이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반긴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일했다는, 이날도 다섯 시간 자며 회의를 준비했다는 그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청년’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며 미소 짓는다. 20대를 내내 여의도 정치 현장에서 보내고, 30대에 들어선 지금도 그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장경태를 만났다. 그에게 청년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와중에도 도리어 기자에게 무엇이 좋고 싫었는지 의견을 물으며 언제 어디에서나 ‘소통’ 역할을 잊지 않는 그는 진정한 청년 정치인이었다. 취재_이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장경태 부위원장 인터뷰

정당에 대한 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청년실업’, ‘청년주거빈곤’. 누군가의 삶에서 우울, 포기, 절망으로 이어지는 삭막한 단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다. 청년의 절망은 암울한 미래를 뜻하는 것임에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건 청년이 살아가는 생태계가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로 향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높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청년 정치인의 수가 많아져야한다는 건 누구나 실감하고 있고 실제로 다양한 사회분야에서 활동한 능력 있는 인물들이 정치계로 영입되고 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하게 20대를 쭉 ‘정치’로써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청년 정치인이 있다. 국회 정책비서, 중앙당 대학생특별위원장, 서울시 당 대변인 등을 거쳐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이자 청년위원회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장경태 부위원장이다. 그는 이제 갓 30대에 들어선 젊은 청년이지만 지난 10년간 정당 내에서 청년문제를 말하고 또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한 길을 걸었고 덕분에 그는 당의 구조와 활동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깨달은 건 청년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청년 당원에 대한 지위와 권리를 체감하여 개선할 사항을 찾고, 당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할 때, 청년 문제 해결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름만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엔진이 필요한 것처럼 그는 청년문제 해결의 역동적인 힘을 부어줄 곳이 청년위원회라고 말한다. 

체계를 갖춘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이제는 엔진을 가동할 때
지난 10년간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청년위원회를 통해 많은 청년당원과 지지자를 모집하고 교육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다방면의 인재를 구축하고,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한 결과, 올해 20대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의 바람을 실현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사항은 청년실업률과 청년주거빈곤율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인데, 이 과정에 청년위원회는 크게 세 가지의 사업으로 나누어 체계적인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첫째 ‘기획사업’,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고 정당 내에서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이를 테면 청년PD를 모집해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사업’과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청년정치스쿨’, ‘청년보좌진양성과정’ 등의 ‘교육사업’이 해당한다. 
둘째 ‘정책사업’, 지난 대통령소속청년위원회(지난 6월 30일에 폐지됨)를 모니터링 해왔고, 청년정책연구소를 당규에 포함하는 문제나 대선 때에 청년 관련된 공약을 검토하는 일 등을 통해 입법과 당원당규개정에 참여한다.
셋째 ‘조직사업’, 전국 17개 시·도·당에 운영되고 있는 253개의 지역위원회·청년위원회가 있는데, 그중 더불어민주당은 4,500여 명의 청년대의원과 10만 명의 청년물리당원이 있다. 청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궁극적으로 좋은 청년정책을 만드는 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워크숍, 간담회 등을 통해 각 조직의 청년위원회 당원이 견해를 말하고 현황을 파악하는 상호 간 교류를 꾸준히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파란 우체통 캠페인’을 통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당 내에서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청년PD를 모집해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사업,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청년정치스쿨, 청년보좌진양성과정 등의 교육 사업을 해왔으며,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파란 우체통 캠페인’을 통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경력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장경태 부위원장은 국회 정책비서, 중앙당 대학생특별위원장, 서울시 당 대변인 등을 거치며 20대를 쭉 ‘정치’를 통해 청년문제를 해결하고자 활동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학력 
전남 순천고등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정당활동 
2016 제20대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2015 서울특별시당 대변인
2012 문재인 대통령 후보 청년특보
2012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008 중앙당 초대 대학생특별위원장
2006 국회 정책비서

사회활동 
2013 매니페스토 청년현동조합
2008 한국여성유권자 청년연맹
2008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


Q. 지금도 정치계에서 무척 젊은 층이지만 벌써 정치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른 나이에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

어릴 적 꿈은 아버지를 따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었는데요. 대학생 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잠시 미뤄두고 배를 타고 막노동을 하며 돈을 벌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때 돈이 없어도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았고, 저처럼 힘든 청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치계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임금을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생계를 위해 방송국AD, 논술학원 강의, 학습지 교사부터 호프집 서빙, 당구장, 편의점 등 각종 아르바이트 등을 이어갔고, 그런 시간들이 누구보다 청년의 삶을 몸소 체감하고 대변할 수 있는 과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Q. 길거리에서 청년권리를 외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
2016년에 게릴라 출마선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국회 앞에서 시작해서 노량진 학원가, 강남역, 지하철 2호선 안에서, 신촌, 홍대입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 특히 청년이 많은 곳을 찾아가 3포 세대 청년 권리의 중요성을 외쳤습니다. 그때 강조한 내용이 일하고 많이 벌어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청년구직 수당이나 청년고용 할당제, 따듯한 보금자리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전월세 지원제도 그리고 여성이 사회에서 남성이 가정에서 역할을 하며 남녀 모두 육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이었습니다. 

거리로 나가 청년 권리의 중요성을 외친 장경태 청년 부위원장은 굶어 죽지 않을 권리(일자리), 얼어 죽지 않을 권리(주거), 홀로 죽지 않을 권리(보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Q. 청년정책에 대한 가치관과 이전의 정책들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청년정책은 특정한 사람이나 세대가 받는 ‘혜택’의 개념이 아니라 국민이라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청년이 가진 한계와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청년은 재력도 경험도 전문성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장년층과 비슷한 여건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여건을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최소한의 룰과 사회적 안전망, 지원책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청년의 최저고용률을 정한다든지 청년의 최저 임금과 학자금 대출 이자는 어느 정도가 합리적인지 그 상환기간은 언제가 적절한지 최저 주거지원 대책은 무엇인지 등의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마련해야 합니다. 
이전에 좋은 반응을 얻은 청년정책으로는 보편적 복지에 해당하는 내일배움카드·재직자지원카드제도와 성남시의 청년배당이 있고, 서울시의 청년명예시장, 청년정책위원회, 청년청, 주민참여예산제도에 개설한 청년분과까지 공간과 제정을 지원했던 것이 청년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 긍정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평가를 받은 정책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정·보완이 필요하고, 이때 정부와 청년 간의 가교 역할을 청년위원회가 하고 있습니다.
  
Q. 청년정책이 잘 만들어지기 위해, 정치권 내에서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당내에서 당권(인사, 예산, 의결, 공천) 중에 각급의 위원회 청년들 각원이 10% 비율로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그 수가 못 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일자리위원회에는 청년이 한 명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청년 정치인의 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42세 이하 15%, 35세 이하 20%, 29세 이하가 25%로 주어지는 청년 후보 가산점에 연령별 차이를 없애 25%로 일원화하고 청년우선제를 도입해서 각원을 받으면 좋겠고, 또 청년 문제에 관련된 의결권만큼은 청년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청년정책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입법화시키는 대표위원과 청년당원과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해 뛰는 청년위원장으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청년위원회의 다양한 활동 중에 가장 재미있는 걸 소개해준다면.
더불어민주당 청년PD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편지왔숑’에서 여러 가지 청년의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습니다. (Q. MC로 출연하고 계신 프로그램 말씀하시는 거죠?) 네, 제 목소리는 좋지 않지만 (하하)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최저시급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 편에는 공인노무사를 초청하고,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편에 웨딩 디렉터를 초청해서 관련 전문가와 함께 청년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시청자 참여도 어렵지 않으니까 즐겨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PD들이 만든 팟캐스트 ‘편지왔숑’에서는 여러 가지 청년 이슈를 관련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며 청년 문제를 토론한다.

 Q. 청년 독자 분들께.
저희(청년)는 현재의 일부분이지만 미래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현재,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권리도 없고, 권력도 없고, 일자리와 주거도 없습니다. ‘없다’라는 표현은 그만큼 낮은 처우와 열악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게 바로 우리가 정치에 참여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도 이전보다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애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과분하지만 그럼에도 청년들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홈페이지,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똑바로 해!”라고 비판해주셔도 됩니다. 어떤 의견이든 주시면 귀담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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