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ㆍ중 정상회담 공동발표, 관계회복 실마리 잡혀

(시사매거진 이성관 기자) 한ㆍ중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고 있다. 청와대는 이달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APEC 정상회의 기간APEC 정상회의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사진-뉴시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어제(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방금 전 발표된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에 언급되어 있는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나가기로 한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라 할 수 있다”고 전하며, “한중 양국은 이어서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 창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한ㆍ중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양국의 관계가 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정부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이 사드 갈등을 해소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가 헤더 노어트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중관계개선에 대해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연합뉴스TV)

한편, 국내 경제계에서 나오는 환영의 목소리도 있었다. 경제계는 한국과 중국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 교류협력 강화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개선과 함께 그동안 양국 경제계가 축적해온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향후 다시 열리게 될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계에서는 중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실에 대해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밖에 청와대는 한ㆍ중관계 개선의 효과에 대해 "무쇠솥처럼 천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중 간 따뜻해지는 분위기를 눈에 보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조급한 마음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ㆍ중양국의 관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신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배치를 검토한다는 발표를 하면서부터 급격히 경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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