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생각나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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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생각나면 눈물이 난다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7.10.3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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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소중한 부분은 독립운동사

(시사매거진_이은진 기자) 신간 소개

"그때 거기를 기억하고, 지금 여기를 성찰하다"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입니다”

2019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하지만 망국의 시기 타국에서 광복과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한 몸 바쳤던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나라의 보살핌은커녕 외면만 당하다가 쓸쓸하게 타향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도 많습니다. 오죽했으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을까요?

광복 72주년을 맞아 현 정부는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게 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습니다.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습니다. 잊힌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습니다.” 이 염원이 꼭 이루어져 한 세기의 서러움과 부끄러움과 한이 풀렸으면 합니다.

최근 한국 사회는 역사 교과서 문제로 적잖은 사회적 갈등을 겪었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평가는 있을 수 있지만, 망국의 시기에 타국에서 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의 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는 다릅니다.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는 어떤 표식도 없이 방치된 상태며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망각과 무심의 두텁고 부끄러운 더께를 벗기 위해 망국의 참담함과 항일의 당당함이 공존하던 때로의 여행을 시작한 한 국어 교사가 있습니다. 그는 중국의 중부, 북부, 남부를 훑으면서 길 위에서 세월만큼 긴 이야기를 품은 공간과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복원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탰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역사의 유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 전공자가 아닌 이들에게 해외 독립운동 답사는 언감생심입니다! 그러나 가족, 친구들과의 여행 중 한나절 정도를 할애해 항일 유적을 둘러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곳을 우리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보는 만큼 더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이 거듭 강조하는 ‘답사’의 매력입니다.

상하이에 온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들은 관광지 외에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신톈디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입니다. 그러곤 홀가분한 기분으로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세련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합니다. 그들이 걷는 곳곳에 백범 거주지를 포함한 임정 관련 유적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말이죠. 베이징의 ‘명동’ 왕푸징 인근에 민족시인 이육사의 순국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상하이나 베이징을 가지 못한다고 그들을 기억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환국 직후 백범의 거처이자 마지막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경교장이 건재하고 최근에는 임정 요인들이 환국할 때 타고 왔던 C-47기와 동일한 수송기가 여의도공원에 전시 중입니다. 효창공원에 가면 유해를 모시지 못한 가묘이긴 하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에 꽃 한 송이를 바칠 수 있는 묘역이 있습니다.

역사 답사하는 문학 교사, 김태빈 선생님은 답사 내내 수십 번, 수백 번 외칩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당당하게 살겠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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