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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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라는 나라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7.10.3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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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적인 영국의 과거와 현재를 탐색하다

(시사매거진_이은진 기자) 신간 소개

“영국사회와 그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셜록의 머리, 왓슨의 가슴’ 두 가지가 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참 잘 보낸 특파원이었습니다. 브렉시트와 난민사태 등에 대한 취재는 그녀 안에 있던 셜록과 왓슨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 손석희 JTBC 앵커의 추천사

 

셜록의 머리로도 이해하는 영국, 왓슨의 가슴으로도 느낀 영국

이 책은 만 3년 런던 특파원으로 있으면서 영국과 영국인을 가슴으로 느끼고,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영국을 머리로 해부했다. 저자에 따르면 ‘영국은 없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는 정체성이 명확하다.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자국의 성적에 일희일비한다. 역사의식 또한 비교적 명료하다. 그러나 영국은 우리의 그런 정체성 기준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다. 소위 우리가 부르는 영국인은 자신을 영국인이라기보다는 잉글랜드인, 스코틀랜드인, 웨일즈인 등 지역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익숙해보이는 영국에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념의 영국이 아닌 실재의 다면적 영국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속에서

사실 영국인들은 영국인(브리티시)이란 개념이 약합니다. 애국심보단 애향심입니다.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면 좋을 듯합니다. 프로도가 목숨을 건 건 자신의 마을 샤이어를 지키기 위해섭니다. 그 결과 중간계도 구하게 되지요. 영국인들의 정신세계입니다. 군 편제도 이를 감안했

답니다. 마을 단위이곤 했습니다. 여긴 ‘북서웨일스’군 소속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희생자들이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뉘 집 아들’이곤 했습니다. 추모가 절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p.9 ‘들어가는 말’

영국민의 브렉시트 결정이 한국에선 세계화·양극화에 분노한 노동자계급의 비이성적 선택으로 소개됐습니다. 저도 초기엔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스턴이란 동네의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하버드대학교가 있는 미 동부의 잘나가는 도시가 아닌, 잉글랜드 중부 해안가 마을입니다.

“눈 감고 있으면 들리는 말이라곤 온통 동유럽어다.”
"걷다보면 나만 영국인이다. 두렵다.”

최근 10년 사이 인구가 20%가 늘었는데 대부분 동유럽 출신이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언어만 15개이고 학교·병원 등 공공시설은 미어터집니다. 이곳 주민들의 75.6%가 브렉시트를 지지했습니다. 이네들에겐 이민은 곧 일상의 고통·분노·박탈감이었던 겁니다. - p.11~12 ‘들어가는 말’

서로 의지한 채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써내려 간 브론테 자매들이 거닐었을 법한 골목을 찾았고 들판과 언덕을 누볐습니다. 작은 마을을 거대한 황량함–때론 광활함–이 감싼 곳이었습니다. 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넌 도일에게 『바스커빌 가의 개』의 영감을 준 황무지 다트무어의 바람은 날카로웠습니다. - p.13 ‘들어가는 말’

영국에선 소중히 여기는 대상에 대한 애착이 모임·결사로 연결되곤 한다. 학교·교회·동호회·축구단·역사학회·사냥·낚시협회 등등. 뭐 그 정도쯤이야 싶겠지만 상상 이상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기이한 모임들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비스킷 평가 모임’(The Biscuit Appreciation Society)도 있다고 했다. 무려 회원이 300만 명이라고 한다. 구름을 감상하는 모임도 있다. 햄스터를 키우는 이들이 내는 잡지도 있다. 뉴캐 슬대학교에선 ‘20분 모임’(The 20 Minute Society)이란 게 있는데 회원들에 게 20분 후 어디서 보자고 할 때까지 무슨 활동을 하게 될지 모르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 p.85~86 ‘커뮤니, 축구, 계급’

내전에 참전한 게 듀티 콜인가 싶었지만 전시물을 마저 봤다. 그러다 깨달았다. 가문의 참전 기록이 곧 영국의 전쟁 기록이었다. 영국의 주요한 전장(戰場)엔 늘 하워드가의 누군가가 있었다. 1530년 헨리 8세에 의한 수도권 해산 작전에도 하우드란 이름이 보였다. 1955년 영국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른 전투에서도, 1650년 전후한 청교도 혁명에서도, 1970년대 미국 독립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p.101 ‘듀티 콜’

책 구성

1부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
2부는 영국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코뮤니티, 축구, 계급
3부는 바꾸지 않아도 좋을 영국의 역사와 전통
4부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던 영국의 제국 경험이 만든 사회상
5부는 웨스트민스트로 대표되는 영국의 정치현장
6부는 역사와 현재를 대표하는 영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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