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후너트가 소개하는 미식의 도시 파리의 진짜배기 맛집!

미식의 도시 파리로 떠나는 미식여행…

저자 뤽 후너트 | 출판사 이덴슬리벨

(시사매거진_신혜영 기자) 피카소가 사랑했고, 헤밍웨이가 ‘영원한 도시’라 찬양했던 곳, 수많은 예술가들을 키워냈고 지금까지도 예술가의 도시라 불리는 곳, 바로 파리다.

파리는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혹적인 도시이다. 파리의 골목길 바닥을 수놓은 돌 조각도, 그 골목 끝에서 만나는 식당의 낡은 문고리조차도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다. 햇살 좋은 어느 날,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가 오래전 헤밍웨이가 앉아서 글을 쓰던 역사적인 그 자리일 수도 있는 법. 그래서 오늘도 여행객들은 이 위대한 도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파리를 찾는다.

그런 파리에서 먹게 될 음식들의 기대도 크다. 캐비아를 얹은 크로켓, 최고급 버터를 듬뿍 넣은 브리오슈, 바삭하게 구워 낸 푸아그라, 그리고 한국식 양념치킨 등 파리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맛의 도시이기도 하다.

「맛있다 뉴욕!」을 통해 독자의 침샘을 제대로 자극하며 뉴욕으로 안내했던 뤽 후너트는 「맛있다 파리」를 통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 그중에서도 지금 현재 가장 핫한 프랑스 요리들을 소개한다.

맛도, 가격도, 스타일도 다른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맛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셰프가 있고 최고의 재료를 이용해 고집스럽게 만드는 거품 없는 100% 진짜 맛집이라는 점이다.

세계 3대 요리로 꼽히며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지만 막상 프랑스 요리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많지 않다. 그냥 막연하게 어렵고 비쌀 것 같다는 느낌만 있을 뿐 선뜻 다가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뉴욕의 ‘맛’을 정복하고 파리까지 ‘먹어버린’ 미식가 뤽 후너트와 함께라면 걱정 없다.

정통 풀코스 요리부터 소박하고 부담은 없지만 맛은 최고인 요리들, 또한 정통 프랑스 요리뿐 아니라 현재 파리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 각국의 음식들까지, 작가가 직접 맛보고 음미한 다양한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음식은 단순히 굶주린 배를 채워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이야기가 있다.

사르트르가 앉아서 와인을 마셨던 좌석, 알베르 카뮈가 노벨상 축하 파티를 열었던 곳. 이것은 역사 속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도 성업 중인 파리의 한 레스토랑 얘기다. 이 책이 소개하는 레스토랑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삼총사의 등장인물인 줄로만 알았던 리슐리외 추기경이 단골이었던 식당은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업 중이고, 나폴레옹 3세를 위해 서커스 공연을 하던 어릿광대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던 곳은 파리 최고의 비스트로가 되었다.

작가는 오랜 전통을 가진 파리의 레스토랑들과 그 안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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