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결과 발표…“피해 여중생 잠 깨 저항하자 살해”

이양 아버지에 대한 맹목적이 믿음. 의존도 통상적인 수준 훨씬 넘어

 

13일 오전 이영학이 친구 딸 A양을 살해, 유기한 혐의로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_신혜영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피해 여중생을 살해한 이유가 밝혀졌다. 1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영학은 아내 죽음으로 인한 성욕을 해소할 대상을 찾던 중 유인하기 쉬운 딸 친구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 왔던 A양을 범행대상으로 선정하고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딸 이양과 A양을 집으로 유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달인 9월 30일 낮 12시20분께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말하며 집으로 유인했고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먹였다. 이후 이 씨는 딸을 집에서 내보낸 뒤 A양을 성추행했고 다음날 오전 딸이 외출한 사이 잠들어 있던 A양을 또 다시 성추행을 하다 A양이 깨자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오후 9시30분께 딸과 함께 사체를 가방에 넣어 차량 트렁크에 싣고 강원도 영월군 야산으로 이동해 유기했다.

이 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은 쉽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통제가 쉬운 청소년 여자까지 생각이 미쳤던 것 같다. 그 중 쉽게 접촉할 수 있고 부르기 용이한 딸 친구까지 생각이 미쳤다”고 전했다.

이양이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아버지를 도와 시신을 유기한 것에 대해 경찰은 이양의 사고와 행위의 기준이 전부 이씨에게 종속됐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양은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을 할 사람으로 A양을 데려오라’는 아버지의 지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

이양과 면담한 서울청 소속 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은 “이양이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고까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씨를 향한 세간의 비난에 대해서도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후의 행적과 차량 등에서 이씨와 B씨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넘겼다.

이씨의 딸 이양은 범행 전후의 행적, A양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확인된 점 등을 보아 범죄사실이 입증돼 추행 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후 검찰과 신병처리에 대해 협의 후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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