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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에 항거했던 한 아나키스트의 삶과 죽음 "가네코 후미코"영화 <박열>에 등장한 '가네코 후미코' 그는 누구인가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7.10.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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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개정판)> / 야마다 쇼지 지음 / 정선태 옮김 / 도서출판 산처럼

 식민지 조선의 고통과 해방을 위해 투쟁하며,
일본제국에 항거했던 한 아나키스트의 삶과 죽음

가네코 후미코(朴文子, 1903년 1월 25일∼1926년 7월 23일)는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의 사상적 동지이자 연인이며 옥중에서 결혼한 부인이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옥중에서 자살이라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데, 그녀의 삶과 사상 투쟁은 한 편의 ‘비극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무적자(無籍者)로서, 여자로서, 나아가 밑바닥 삶을 살면서 자기의 뜻과 의지를 무시당한 아픔이 있었기에, 그녀에게 식민지 조선은 확대된 자아였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대학살을 무마하려고 일제가 조작한 ‘천황폭살사건’으로 법정에 서면서 세상에 알려진다. 가네코 후미코는 1922년 <개새끼>라는 시를 읽고 박열에 호감을 가지고 구애하여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은 피식민지인이 식민지 청년을 사랑한 것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가네코 후미코는 자기의 사상을 당당히 밝히는 법정 투쟁으로 일본 근대사상사에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은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삶을 그린 평전으로 역사학자인 저자 야마다 쇼지는 재판 기록과 후미코의 자서전, 당대의 신문과 잡지 등 방대한 자료들을 치밀하게 추적하여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촘촘하게 재구성한다. 따라서 제국주의의 식민지하 암울했던 시기를 살아간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지난 2017년 6월 28일 개봉한 영화 <박열>의 감독 이준익이 시사회나 인터뷰 때 영화 <박열>을 만들면서 많은 참조가 됐다고 언급하여 화제가 된 책이다.

이 책은 2003년 3월 15일에 발간한 《가네코 후미코-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를 14년 만에 개정판으로 펴내는 것이다.

서울에 소재한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 김창덕 사무국장은 초판본에 실린 가네코 후미코 사진 중에서 기모노를 입고 있는 사진(초판본 104쪽)은 일본 내에서도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다른 여성의 사진이라며 “아마 당시 오사카 지역 신문의 여성기자의 사진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지적했기에 이 사진은 개정판에서 삭제했다.

초판본 발행 당시 경상북도 문경의 팔령리 산기슭에 묻혀 있던 가네코 후미코의 묘소는 2003년 12월에 문경시의 박열의사기념공원 안으로 이장되었기에, 추가 수정했다.

 

이은진 기자  onairpia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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