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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성적 상상력을 여과없이 드러낸 마광수 교수 유고작 "추억마저 지우랴"평생 성의 개방을 외치며 펜을 놓지 않은 마광수 교수의 생전 마지막 작품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7.10.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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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마저 지우랴> / 소설 / 마광수 지음 / 도서출판 어문학사

평생 성의 개방을 외치며 펜을 놓지 않은 마광수 교수의 생전 마지막 작품

평생 성의 개방을 주장해온 마광수가 2017년 9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고인이 된 마광수 교수의 최근 작품이며 세상에 미발표된 단편을 묶은 것이다. 마광수는 1989년에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소설 『권태』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하며 ‘마광수 신드롬’을 일으켰고, 성에 관한 사회의 위선과 이중 잣대에 도전하는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광수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감히 소리 내지 못했던 개인의 욕망과 감수성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으며,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서는 출발점이 되었다. 성의 개방뿐만 아니라 문학계의 권위주의, 도덕주의, 엄숙주의 등을 비판하였으며, 주변 작가들의 질타에도 마광수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저자의 문학은 ‘성(性)문학의 상징’으로 대두된다.

마광수의 문학은 한국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을 꼬집으며,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성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 단편집의 대표작인 「카리스마」에는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한 남성에게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저자는 이 여성에 자신을 투영했다.

"그는 흡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마치 짐승처럼 목을 길게 빼고는 내게로 더욱더 가까이 다가왔다. 난 그 순간 그의 뜨거운 숨결에서 퍼져 나오는 축축한 습기와 함께 그의 아랫입술 사이에서 번쩍이는 날카로운 이빨의 섬광을 보고야 말았다. 나의 온몸은 히스테릭한 공포와 긴장에 휩싸였다." (「카리스마」 중에서, 15쪽 발췌)

저자는 거침없는 상상력을 펼치며 여러 편에 자신을 등장시킨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죽음 이후를 예견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가 돋보인다. 저자가 상상한 자신의 사후에서도 마광수만의 성적 상상력을 볼 수 있다.

 

이은진 기자  onairpia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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