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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손, 가렵고 아프고 싫어요”
  • 신학철
  • 승인 2017.10.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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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34호=신학철]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에 장기간 접촉하면서 피부에 자극이 되어 발생하는 손 습진으로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일이 잦은 주부들이나 목욕탕에서 일하는 사람들, 요리사, 생선가게 주인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계절적으로 봄·가을·겨울 등 건조한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재발도 잦다. 세제나 비누 성분이 자주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 표면의 지방막이 파괴되어 손이 건조해지고 당기며 손가락 끝이나 손톱 주변 피부가 얇아지다가 갈라지게 된다.

주부습진에 걸리면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고 홍반이 생기며 꺼칠꺼칠한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다. 손가락 중에서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손의 엄지와 검지·중지의 끝 부분에 주로 발생하는데 심할 경우에는 손가락 전체와 손바닥에도 나타난다. 주부습진이 오래 되면 피부가 두꺼워질 뿐 아니라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가물었을 때의 논바닥같이 갈라져 고통을 주기도 한다.

주부습진은 손에 발생하는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과의 구분이 필요하다. 만약 재발이 잦다면 고무제품이나 향료·금속 등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주부습진과 함께 가끔 캔디다증이나 2차적 세균 감염도 발생하는데 이런 병변들은 주로 손톱 주변에 많이 나타난다. 심하면 손톱에서 고름이 나오고, 빨갛게 부풀어 오르며 아프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주부습진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부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로 실제 가정을 지키는 주부의 손은 하루종일 쉴 틈이 없다. 그러나 주부습진에 걸렸다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더라도 최대한 손을 쉬게 해줘야 한다. 처녀 때처럼 손을 아끼고 다듬어주며 가능한 한 물이나 합성세제를 직접 만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

물일을 할 때는 먼저 면장갑을 낀 다음 고무장갑을 사용하며 반찬을 만들 때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비누나 세제·표백제 등에 접촉했을 때는 우선 미지근한 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보습 효과가 뛰어난 핸드크림을 발라 손이 거칠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여기서 남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주부가 편해야 가정이 편하다’는 시대적 표어에 함축된 의미를 곰곰이 헤아려 지금 이 순간 당신 곁에 다소곳이 서 있는 사랑하는 아내의 젖은 손을 살며시 잡고 한 번 확인해 보라. 그 손이 고약한 주부습진으로부터 오늘도 무사한가를….

신학철  sisamagazine1@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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