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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정치는 뭘까? ‘군주론’‘구조분석 독법’을 통해 오늘 우리 시대를 읽는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7.09.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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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키아벨리 | 번역,주해 이남석 | 출판사 평사리

(시사매거진 = 신혜영기자) 1512년 3월,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두 달 뒤, 오늘날 외교안보수석쯤 되는 제2행정위원회 서기장으로 있던 마키아벨리도 자리에서 해임된다. 이듬해 2월, 마키아벨리는 반(反) 메디치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되어 투옥되고, 지독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감옥에 있는 동안 받은 ‘스트라파도(strappado)’라는 고문(일명 ‘날개꺾어 거꾸로 매달기’)은 가죽끈으로 두 팔을 뒤로 묶어서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갑자기 떨어뜨려 땅에 닿기 전에 멈추는 것을 반복한다. 이 고문을 두 번 정도 받으면 어깨와 팔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어깨가 부서지고 기가 꺾이면서 정신을 잃고 만다. 탈골이 되면 줄을 확 풀어서 맨바닥에 처박아버린다. 그 정도 되면 어깨와 팔의 기능이 마비될 뿐만 아니라, 머리가 깨져서 죽거나 결국 폐인이 된다.

그런데 마키아벨리는 이 고문을 여섯 차례 당하고 살아남았다. 그해 3월, 마키아벨리는 레오 10세 교황이 선출된 뒤 단행된 특별사면으로 출옥, 피렌체 외곽에 은둔하며 장작을 패고 새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면서 「군주론」을 썼다. 1513년에 집필을 마친 「군주론」은 필사본으로 사람들에게 읽히다가 20년이 지난 153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에 의해 교황청의 금서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

 

반란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참혹한 고문을 견딘 마키아벨리

‘시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는 공화국’을 꿈꾸다

“유대인들보다 더 노예 생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페르시아인들보다 더 종살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아테네인들보다 더 흩어져 살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도자가 없고 질서도 없었던 이탈리아인들은 이리저리 치이고, 약탈당하고, 괴롭힘당하고, 유린당하고, 갖가지 몰락을 다 당해야 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조국이 놓인 바로 이 참담한 현실 인식으로부터 《군주론》을 집필했다.

“나는 시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는 공화국을 꿈꾸며 이 책을 썼다.” 마키아벨리가 뒷날 친구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에게 「군주론」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힌 편지 내용처럼, 암담한 조국의 현실을 극복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이 보장될 수 있는, 역량 있는 정체로서의 공화국’에 대한 꿈과 이를 이루어낼 수 있는 ‘역량 있는 군주’에 대한 절절한 바람을 담아 전하고자 썼던 것이다.

신혜영 기자  gosisashy@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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