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수 안양69 <솔숲 구름의 나르시시즘>

(시사매거진 = 안수지기자)

‘나의 첫사랑
당신의 마음처럼
순백의 빛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섬‘
강원도 고성의 시인 김하은은 <백도>를
그렇게 읊었는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하얗게 빛나는 섬을 떠나
도대체 흰 구름은 어디로 가려는가.
서서히 떠나고 있는 푸른 하늘의 흰 그림자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듯
한여름 소래습지 솔숲에 떡 하니 멈춰선 흰 구름떼는
시간을 지워 더욱 유려한 넉넉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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