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준 시흥66 <초원 위 내 생애의 바람>

[시사매거진=안수지 기자] 누구든 한 번쯤은
긴 호흡으로 이렇게 초원 위 갈대밭을 훓고 가는 바람을 지켜보았으리라.
그것이 그 사람의 생애 중 매우 짧은 한 순간에 이뤄진 일...
그럼으로 이 지구상에 한 점 바람으로, 또 한 점의 구름으로 피어나는 것!

그리고 만물이 눈을 뜨는 시각에 안성목장은
선연히 동이 터오는 운무 속 단 몇 초의 차이에도
서늘하거나 혹은 따뜻하거나 시간이 남긴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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