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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왔다가 떠나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 제니 안 디자이너
  • 승인 2017.09.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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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안 디자이너

[시사매거진 233호 / 제니 안]트렌치코트(trench coat)는 남성용 레인코트를 말하는 것으로 참호 안에서 영국군 장교가 입은 외투에서 시작되었다. 트렌치란 영어로 ‘도랑·참호’라는 뜻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설립자인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군인을 위한 레인코트로 만들어 일명 ‘버버리(burberry) 코트’라고도 불린다. 이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매 시즌마다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원래 남성들만의 옷이었지 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여성들도 입기 시작했다.

 

“사랑은 왔다가 떠나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흑인 피아니스트 샘이 부르는 ‘As Time Goes by’다. 영원한 스타일이 바로 트렌치코트다. 냉정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영화에서 트렌치코트를 즐겨 입었다. 그녀는 비밀리에 홍등가에서 일하는 고상한 젊은 유부녀 얘기를 다룬 영화 <세브린느>에서 트렌치코트만으로도 충분히 섹시미와 관능미를 뿜어냈다.

 

트렌치코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벌쯤 소장하고 있는 대표 클래식 아이템으로 전쟁터로 나갈 만반의 준비를 갖춘 듯한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가 하면, 허리를 꽉 졸라매고 하이힐을 매치시키면 섹시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클래식으로 돌아간다’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버버리의 헤리티지 아이템인 트렌치코트가 트렌드의 최전방에 자리 잡았다.

 

150년이 넘는 긴 역사만큼 트렌치코트는 더욱 모던해지고 다양해졌다. 초기 추위로부터 영 국군인과 연합군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옷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탁월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해왔고 보온성을 위해 더블로 디자인됐으며, 목까지 올라오도록 변화를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트렌치코트로 드레스나 원피스를 선보일 만큼 트렌치코트는 그 개념이 점점 파괴되고 있다. 2000년엔 뉴욕 출신 디자이너 미겔 애드로버에 의해 ‘뒤집어진(그는 버버리의 안감을 겉감으로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어느덧 트렌치코트는 재클린 케네디나 케이트 모스와도 같은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트렌치코트를 고를 땐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 허리가 굵은 사람에겐 허리를 묶는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는 뚱뚱해 보일 수 있다. 골격은 크지만 몸이 말랐다면 더블 트렌치코트로 남성적인 멋을 낼 수 있다.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싶다면 상의는 노타이 (No-tie)에 하의는 청바지, 스니커즈로 방점을 찍는 센스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 트렌치코트는 전통 브리티시 트렌치코트의 클래식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정장과 캐주얼을 넘나들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지고 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트렌치코트. 이번 시즌 2017 F/W 제니 안이 제안하는 트렌치코트는 넓어진 어깨 실루엣에 넉넉한 오버 사이즈 핏으로 캐주얼한 감성을 살리며 체크 패턴과 딥 카키 컬러로 유니크한 룩을 연출해보자.

제니 안 디자이너  sisamagazine1@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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