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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종교와 정치의 혼인
  • 권추호 주필
  • 승인 2017.09.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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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추호 주필

[시사매거진 233호 / 권추호 주필] 21세기는 모든 수평적인 완성의 시대이다. 따라서 수평적인 만남을 통한 혼인, 즉 결혼의 시대이다. 2002년 미국에서는 이미 종교와 정치의 만남이 있었다. W. 부시 행정부와 개신교 복음주의의 연합에서 그들은 연합의 의의(意義)를 각각 표명했다. 부시는 “역사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백악관의 정책 보좌관 마이클 거슨은 “정치에서 종교적 이상에 관한 부분이 빠진다면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원천을 제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또한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도 “인생의 의미는 신(神)의 사명을 따름으로써 구현된다”고 역사의 목적과 방향성을 알아야 함을 역설했다. 그들의 결합에 대하여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윌리엄 파프는 “종교와 세속적 메시아관념의 접합은 유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는 정치적 블루오션 전략으로써 21세기의 정치가보다 완성된 정책 프로그램과 목적성을 갖기 위해서 인물에 의해 주도되는 정치를 지양하고 궁극적 목적에 대한 청사진과 철학적 비전을 제시하는 즉 종교적 정치에 대한 인격철학 ‘철학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요구하는 성숙한 미국의 선진의식과 민주주의의 결과이다.

 

토니 블레어 정부에 의해 시도되었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진 제3의 길(The Third Way)의 퇴락에 대한, 새로운 정치적 방법론의 모색인 것이다. 이처럼 종교는 이상을 먼저 하늘에 세우고 현실을 추구하며 땅으로 내려왔고 우리의 정치는 현실을 우선하면서 이상을 추구하여 하늘로 거꾸로 올라왔던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완성기를 맞이하여 21세기의 성년(成年)으로 성숙한 아들과 딸과 같은 종교와 정치는 물론이요, 기독교와 불교 역시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과 사회적 환경의 완성기를 맞이해야 한다.

 

국가제도에 있어서 서로 체계가 다른 선남·선녀가 새로운 공존을 위해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되듯이 정치와 종교, 기독교와 불교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서 엄숙한 화촉(華燭)을 밝히는 거룩하고 성스로운 예식을 성대하게 거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이 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가정이라는 삶의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이듯이 정치와 종교도 공존체라는 새로운 제도적 정책의 이름 하에서 새 역사를 일구어야 한다. 기독교와 불교도 ‘용화세계’, ‘이상사회’라는 제4의 ‘통일왕국인 왕정 대 민주’, 즉 4차원의 국가의 제도에 의한 종교를 새롭게 창도해야 한다.

 

문화의 합일은 오직 사랑의 합일뿐이다. 왜냐하면 H. 뮐러의 말처럼 ‘문화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에 결국 추종하거나 지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사랑의 지배와 추종 그것은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일 때만 성립된다. 따라서 사랑으로 풀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되는 법이다.

권추호 주필  sisamagazine1@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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