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

[시사매거진233호 = 이은진 기자] 난청은 시력저하처럼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난청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쓰는 건 당연하게 여기지만 유독 보청기에 대해서만큼은 시선이 다르다. 청력이 저하되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장애를 가진 것으로 속단하고 다가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모두 난청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력이 저하되는 것처럼 청력도 당연히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티콘코리아(주) 박진균 대표

최근 노인인구 증가와 소음 공해 등으로 난청인 수가 증가하고 있 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수는 전체 인구수의 13.1%에 달했고 이중 65세 이상에게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화자가 9.5%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연구팀이 만 12세 이상 국 민1만 6630명을 분석한 결과 최소난청 유병률이 3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난청은 일반적인 난청 수준보다는 양호하지만 점차 난청이 심해져 인지기능 저하 등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난청은 어느 특별한 사람에게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시력저하처럼 어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시력이 저하되면 안경을 끼듯 청력이 저하되면 보청기를 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보청기를 끼면 왜 보는 시선부터 달라질까. 안경 은 하나의 패션으로도 여겨질 만큼 편견이 없는데 말이다. 이에 대 해 오티콘코리아(주) 박진균 대표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왜 보청기와 연결되면 장애, 어려움 등 우울한 단어가 연관될까요. 안경은 패션의 일종으로 세련됨, 단정함과 같은 좋은 이미지가 있는데 말이죠. 그런 선입견을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사람들은 현 재 내 얘기가 아니라 귀 기울이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이러한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티콘코리아(주)는 이런 난청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점점 증가하는 난청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 된 오티콘코리아(주)는 덴마크 오티콘 보청기, 스위스 버나폰 보청기와 함께 WDH(William Demant Holding) 소속으로 보청기부터 청각 장비, 청취보조장비, 인공와우까지 다루고 있는 토털 청각솔루션 업체다.

난청이 있다면 우리의 두뇌는 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오티콘 오픈2는 정상 청력의 사람들처럼 듣기 위한 노력을 20% 최소화 시킬 수 있다. 20% 더 많 이 기억하고 말소리 이해도가 30% 향상된다.

첨단 청력솔루션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다

국내 청각분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오티콘보청 기는 한국시장 진출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보청기 브랜드인 오티콘(Oticon)과 버나폰(Bernafon), 청각진단장비 인터어커스틱스(Interacoustics), 청취보조장비 포닉이어(Phonicear) 를 비롯해 달팽이관에 이식하는 전자 장치인 인공와우의 오티콘 메디컬(Oticon Medical)까지 청각관련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 하며 청각 토탈솔루션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대량생산 되던 보청기가 아니라 보청기 사용자들의 개별적인 청력상태와 기호에 따라 개별 제작되어 개개인들의 욕구 충족을 최대화하고 있다. 오티콘이 업계에서 113년이란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 도 첨단 청력솔루션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 는 통찰력과 혁신을 향한 오티콘의 강한 열정으로 차별화된 기술 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977년 9월 출범한 청각연구센터 ‘에릭스 홀름(Eriksholm)’은 난청인들과의 지속적인 실험을 통한 연구결과들 로 인해 한계에 봉착되었던 기존 보청기 기술에서 벗어나 미래제 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오티콘 오픈(Oticon Opn)은 사물인터넷(IoT) 기능과 근 거리 무선통신이 적용된 세계 최초 제품으로 사용자 주변의 360 도 소리를 듣는 오픈 사운드 내비게이터를 탑재해 더 나은 소리를 제공한다. 브레인 히어링 기술이 적용된 오티콘 오픈1은 64채널 디지털 보청기로써 20% 청취 노력 감소, 20% 대화 내용 기억력 증가, 30% 이해도 증가를 가능케 하며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다양 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은 오티콘보청 기에서 오티콘 오픈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뷔록스(Velox)’ 칩셋으 로 가능해졌다. 뷔록스 칩셋은 기존 솔루션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소리를 전달하며 1초 동안 5억 개의 명령어를 실행해 세밀한 소리 청취를 가능하게 한다. 오티콘 오픈은 2017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웨어러블 기술’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 2개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한 오티콘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보청기 제조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했다. 4년간 전라인을 DLP 기기를 활용해 제작하며 보 청기 제조 기술을 안정화했다. DLP 기기의 도입으로 개인의 취향 에 맞는 다양한 이어몰드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보청기 사용자들은 소리의 분명한 전달 부족으로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즐기기 어려우며 보청기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오티콘보청기는 바 로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고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난청인들에게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윌리엄디만트 그룹의 역사는 청력손실이 있던 아내에게 좀 더 나 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설립자 한스 디만트(Hans Demant)의 열정 으로 시작되었다. 시작이 그랬듯 ‘사람이 먼저’(People First)라는 인 본주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개발에 중점을 두기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에 더 큰 목표 를 두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 환원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오티콘코 리아(주)는 소리를 전하는 감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봉사 활동과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소리천사 봉사단’은 지난 2011년 부터 4~5명의 소리 천사 봉사단을 선발해 재능기부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부터는 공식적으로 신년회를 사회환원사업 으로 대신 하고 있다. 직접 김밥을 만들고, 배달을 하며 독거노인을 돕는다. “오티콘은 철학이 지배하는 회사입니다. 한스 디만트의 아들 윌리 엄 디만트(William Demant)는 회사를 경영하다가 1957년 이름만을 남 겨두고 모든 주식을 재단으로 기부했습니다. 1995년 오티콘 재단은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보청기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청각진단

장비와 인공와우까지 추가하면서 확장된 회사가 되었습니다.” 오티콘 재단의 목표는 청각과 청력손실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여 퍼뜨리는 것이다. 유·소아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 난 청인들을 도와 청각장애인들과 그들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 키고, 사회의 시각을 개선시키고자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연구자 들과 청력관리 전문가, 일반 대중 모두를 위해 사회 및 교육 프로그 램, 출판물, 회의, 문화활동, 캠페인 후원을 하고 있다. 1977년 9월 출범한 청각연구센터 ‘에릭스홀름(Eriksholm)’은 최신기 술 개발보다 난청인과 1대 1로 소통하여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 요구, 일상 사회생활을 이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연구활동은 난청인들의 청력상태와 삶을 더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획기적 인 기술로 연결된다. 박 대표는 “청각장애로 인해 사회적인 고립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113년 동안 인본주의 경영이 념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인 삶의 개선과 대중의 인식 전환에 앞장 서고 있는 오티콘코리아는 그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3년의 역사만큼이나 앞으로 의 오티콘코리아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인터뷰 박스] 오티콘코리아(주) 박진균 대표

Q. 오티콘보청기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보청기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6대 메이저 브랜드가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티콘은 항상 1위 혹 은 2위를 차지하고 있죠. 우리를 축구 팀에 비유하면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와 같은 역사가 깊고 끈기 있는, 항상 상위 클래스에 있는 팀이라고 자부합니다. 요즘 막강한 재력으로 키운 회 사들이 있지만 우리는 113년이라는 역 사와 함께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온 프라이드가 있는 회사라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전통과 기술이 바탕이 된 명품 브랜드죠.

Q. 독특한 기업문화가 돋보인다. 어떤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나.

A. 저희 기업문화를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바로 ‘소통’입니다. 저희는 경영서적에 많이 나올 만큼 내부적으로 튼실한 기업이라 자부합니다. 이런 이유는 소통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서로 벽이 없는 회사죠. 저 같은 경우도 방이 따로 없습니다. 직원들 역시 공간을 나누더라도 최대한 보이고 들릴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대표실도 따로 없고 미팅도 오픈 된 상태로 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상식과 편견을 깬 발상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더군요. 그 점이 현존하는 외국계 보청기 회사들과도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의 한국지부 CEO로서 남다른 역할과 경영철 학이 있을 것 같다.

A. 제 경우 일반적인 외국계 대표들과 비교하면 나이가 젊은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제 나이대로 표현하는 게 좋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 고민을 했던 제가 선택한 것은 바로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어르신들이 있는 모임에서는 예의 바른 모습을 하 고 젊은 사람들과 있을 때는 고리타분한 리더십이 아닌 함께 호흡 하는 리더십을, 그리고 고객과 있을 때는 전면으로 나서는 그런 다 양한 리더십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Q.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A. 저희는 준비된 회사입니다. 의료기기 사업이라는 게 어마어마하게 가치 있는 사업이죠. 일반 헬스케어와 웰텍(Wel-tech)은 다른 데 웰텍은 장애를 위한 테크놀로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보청 기 보급률이 좋지 않습니다. 정부에서의 지원도 미흡한 실정이죠. 대부분의 노인분들은 정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 등록이 안 될 만큼 난청이 많기 때문입니다. OECD 국가 중 GDP 대비 사회복지에 활용하는 비용이 한국은 밑에서 두 번째 입니다. 노인복지지수 관련된 발표도 60위입니다. 거시경제 는 세계 3위, 국가경쟁력도 상위권인데 복지 관련한 것만 나오면 많이 아래죠. 그래서 저희는 보청기 시장을 키워서 양질의 브랜드를 찾도록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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