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32호=이현균 애널리스트] 회원권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경기 동향의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실적상향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경기회복의 기대감에 기인한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이 최고치 경신 이후, 가보지 않은 길을 탐색중이고 새 정부의 경기지원책이 뚜렷해진 만큼 그로인한 심리적인 안정감도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과 게릴라성으로 변질된 장마로 인해 라운딩 수요가 감소하였고 시기적으로도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돌입하면서 거래빈도는 한산한 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상승종목들 다수의 변폭이 그리 높지는 않은 한계를 나타냈다.

반면에 대기매수세가 누적된 일부 종목들은 매물이 기근현상을 보이면서 급등하기도 했고 때마침, 서울춘천고속도로의 확장노선인 동홍천, 양양간 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와 수도권 북부를 관통하는 구리포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해당지역권 종목들은 뒤늦게 새로운 평가들을 받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수도권주변 골프장업계 노선에 대폭 수정이 가해지면서 회원권시장에도 수혜종목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초고가권은 보합세가 우세한 가운데 매매상담이 간헐적으로 이어졌고 전반적으로 거래는 힘겨운 양상이다. 주요종목 중에서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에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곤지암권의 남촌이 강보합이나 이스트밸리와 렉스필드는 보합선에 머물러 특이사항이 파악되지 않았고 가평베네스트는 오랜만에 주문이 유입되고 있으나 매도수 호가갭이 커서 거래성사는 힘겨운 분위기로 치부됐다.

다음으로 고가권은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종목별로 시세추이에 대한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북권 종목들의 선전이 눈부신 가운데 서울회원권의 급등세가 주목을 받았고 인근의 송추와 서원밸리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강북트리오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구성하는 양상이다. 서울회원권의 경우, 같이 운영하는 퍼블릭골프장의 개장과 회원혜택 강화, 진입로 개보수 등으로 회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서원밸리도 그린콘서트 자선사업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시장에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가종목은 강보합세가 뚜렷하고 거래주문에 따라 종목별 추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중에서 강남권은 거래주문이 다수 유입된 남서울이 소폭 상승했고 뉴서울과 최근 LPGA대회 유치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회원권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강북권은 서서울이 하락세이고 인근의 뉴코리아는 매도수 매매공방에 결국 보합에 만족해야 했으며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포천아도니스와 티클라우드는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효과에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저가종목도 강보합세가 대세적이다. 라운딩이 불편한 혹서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매도 종목이나 급락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반발매수가 유입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유인 즉, 최근 기업회생절차상 M&A를 거친 종목들의 입회금반환비율 상승과 아울러 부실업장들의 회원권들도 과도한 하락세에 저평가 됐다는 판단이 유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권에서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효과로 인근 강원권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로 인해 그 동안 거래가 미진하던 플라자설악이 강세이고 골프업계에서는 외지로 분류되던 골든비치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중간 기점으로 인식되는 라데나는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상반되고 있는데, 강원권에 대한 회원권 수요가 이들 체류형 리조트에 대한 수요로 분산되면서 역효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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