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협업의 시대, 31개 시·군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명소 발굴

(시사매거진 = 이은진 기자) 외국 관광객 1명의 방문은 텔레비전 약 16대, 소형 승용차 0.2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가진다. 이처럼 관광객 유치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없이도 고용창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관광산업이다. 근래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많이 유입됐지만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경기관광공사의 홍승표 사장은 “외국인들이 스스로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토대를 굳건히 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류와 관광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

경기도는 첨단과 역사, 도심과 자연,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 곳에나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아름다운 산과 강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안보현장이자 생태보고인 DMZ,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은 물론 아름다운 서해안 갯벌과 팔당, 호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02년 설립한 경기관광공사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한류관광지와 경기도를 알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 최초의 관광 전문 공기업으로 출발한 경기관광공사는 총 31개 시·군의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숨겨진 관광명소를 발굴하여 일정과 목적에 맞는 코스를 개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며 지역발전을 함께 이루고 있다.

경기도의 랜드마크 DMZ 관광 활성화 주목
지난해 경기관광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대표적으로 국가정책사업인 임진각관광지 확대조성사업 인허가 완료다. 오는 2018년 212억 원, 2023년까지 247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양영장, 습지체험학습원, 비트뮤지엄 등 신규시설 도입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임진각 평화누리, 제3땅굴, 도라전망대, 캠프그리브스를 중심으로 세계 유일의 안보현장이자 생태보고인 DMZ(비무장지대) 관광코스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캠프그리브스는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총 1만 7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캠프그리브스 인기 덕분에 그 외 도라전망대, 제3땅굴, 평화누리 등의 방문객도 증가해 작년 한 해 DMZ관광객만 80만 명에 이른다. 홍 사장은 “서울은 남산이나 경복궁, 제주는 한라산 등 지역마다 랜드마크가 있는데 경기도는 사실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없다. 이곳이 우리 경기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DMZ 관광 활성화는 경기 북부 관광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올해에는 임진각 평화누리에 생태습지와 220면의 공동캠핑장 조성을 비롯해 오는 9월, 경기도 안산에서 세계생태관광국제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생태관광국제대회는캠프그리브스와 함께 올 한해 경기 북부 관광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도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홍 사장 취임 후부터 매년 실시하는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는 경기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경기도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것으로 2015년 부산, 2016년 광주에 이어 올해에는 대구에서 약 3만8000명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티켓몬스터로 경기도 관광지 입장권을 판매, 올해는 두 달 동안 45억 원어치의 수입을 거뒀다. 2박3일로 열리는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회 새로운 이벤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홍 사장은 “살아있는 여행정보,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 트렌드에 발맞춘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의 품격과 미래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한다. 

캠프그리브스는 지난해에 방영됐던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총 1만 7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캠프 그리브스 방문객들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 대위가 입었던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캠프그리브스 인기 덕분에 그 외 도라전망대, 제3땅굴, 평화누리 등의 방문객도 증가해 작년 한 해 DMZ관광객만 80만 명에 이른다.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2018평창동계올림픽 통해 해외관광객 유치 전력
올해 경기관광공사는 서울, 경기, 강원과 함께 평창올림픽에 50억 프로젝트로 해외마케팅을 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하계, 2022년 북경 동계까지 6년 동안 계속 올림픽이 열리는데 여기엔 큰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경기관광공사는 서울시와 경기도, 강원도의 공동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 행사 중 사후 관광객 유치 단계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Super Ski 등 미리 체험하는 동계 스포츠 등을 테마로 한 상품개발도 추진 중이다. 홍 사장은 “미주나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에 일부러 관광 오는 사람 거의 없는데, 올림픽 때는 온다. 그때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둘러보고 와서 좋으면 유럽 관광객도 생길 수 있는 기회다”라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부에서 적극적인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홍승표 사장과 중국 화동지역 교장단이 지난 1월 19일 오후 경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관광의 질적 성장의 원년의 해’를 추진해 화동지역 700명의 학생들을 초대, 4박5일 동안 수원화성과 용인 파인리조트 등의 체험을 지원했다. (사진 제공 = 경기관광공사)

관광도 협업 시대, 경기관광공사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
“관광도 협업의 시대”라고 말하는 홍승표 사장은 관광산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시·군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사장은 관광사업의 발달을 위해 협업을 위한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해왔다. 지난 2015년 취임해서 제일 먼저 한 것도 바로 시·군과 협업할 일을 찾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가장 관광지가 많은 11개 시·군을 선정해 시장·군수들을 직접 만났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기업이다. 그런데 취임 후 보니 시·군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서로 필요하면 협업을 하자고 먼저 이야기했다.”
현재 경기도는 ‘1직원 1시·군 담당제’와 시·군 공동 기획홍보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과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서남부의 화성, 광명, 안산, 시흥, 부천 등 5개 시·군이 공동마케팅을 펼친다. 또한 해외마케팅협의체(GOMPA) 47개, 생태관광활성화협력체(GETA) 26개, 경기 마이스(MICE) 얼라이언스 62개 등 관계 기관이나 업계와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홍 사장은 “국내외의 불안정한 정치변동 및 경제침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협업의 힘이 경기관광공사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2014년 적자에서 2015년에 4억4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16년에는 15억36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협업한 지역 중에서 연천, 광주, 여주에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알찬 경영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류와 관공의 결합, 한류문화센터 설치 기대
현재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중국의 관광객 20% 감축과 한류 금지령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올해는 외국인들이 스스로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토대를 굳건히해야 할 시점이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는 지금, 한류와 관광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중국의 사드문제도 분명 아픈 일이지만 해외관광객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관광 인프라 확대와 한·중·일 올림픽에 오는 참관객들을 관광과 연결시키는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경기관광공사는 중국에 치우쳐 있는 해외관광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류에 편승한 자유여행객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자유여행객을 유치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동경 하계올림픽,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이 잇따라 열리는 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홍 사장의 얘기다. 이때 유럽과 미주에서 오는 올림픽 참관객들이 우리나라를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해외관광객이 다변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다.
이와 관련 올해 경기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게 바로 관광공사 내 한류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발의가 통과되어서 내년 쯤엔 한류문화센터가 설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 가면 항저우에 인상서호 같은 게 있다. 그런 곳에서 공연하는 게 1년 365일이다. 일본에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늘 공연할 수 있다. 이제 한국도 이런 센터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 투자 회사 리젠시와 MOU를 맺었다. 안산 선감도 땅 개발을 위한 MOU다. 한편, 앞으로 경기관광공사가 독립 청사 및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홍 사장. 그는 “지금은 경상경비가 60억 좀 더 들어가고 공사가 47억 정도 받는다. 76%정도 받는데 앞으로는 도의 지원이 하나도 없이 경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곳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사가 독립적으로 일어설 수 있을 때 공사를 고양시로 옮기려는 계획까지 밝힌다. 고양시로 옮길 경우 킨텍스와 K-컬쳐밸리, 한류사업단 등이 인근에 있고 DMZ 관광 등북부지역 관광 자원이라는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홍 사장은 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경기관광공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홍사장님의 경영인으로서의 자세가 궁금하다.
우선,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내부청렴도에서는 1위를, 전체에서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방공기업 중 최고 등급 달성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이룬 결과여서 더욱 값집니다. 차도 제네시스 3.3이 있었는데 탈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카니발로 바꿨습니다. 공무원으로 재직 중일 때도 항공 이용 시 비즈니스석은 한 번도 안탔습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돈으로 한 명을 더 데려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물론, 안타는 게 맞고요. 저희는 평가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하는데 직원들의 내부 만족도가 전국 1위, 외부 합쳐서 종합 2위 했습니다. CEO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 거죠. 일은 객관적이냐 공정하냐를 따지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나오는데, 팀장급 이상 됐을 때엔 청렴하게 자기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저는 늘 그 점을 잊지 않고 자기관리를 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10월의 추석연휴 해외 나가는 항공권, 제주 항공권, 서울 부산 호텔 다 마감됐어요. 그런데 사실은 지방이 살아야하거든요. 올 한 해만이라도 사람들이 좋은 국내 관광을 찾아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관광을 멀리보고 준비하자. 그만큼 인프라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임기가 5년뿐이라 관광에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지 않아요. 관광의 80%가 서울과 제주고, 거의 없는데요. 충청이나 호남 쪽에도 언제든 정기적인 공연을 볼 수 있다든지,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걸 만든다든지, 특구를 만들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 담당자가 체육으로 발령 날 수 있잖아요. 그런 건 전문성이 없어집니다. 이제는 관광청 설립할 때가 됐고, 멀리 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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