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05시 기준 총 243농가 중 241농가 적합판정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계란판매를 중단한 15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가 텅 비어있다.(사진출처=뉴시스)

[시사매거진=김옥경기자]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현재 관계부처는 유통 경로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킨 상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05시 기준, 20만수 이상 대규모 농장(47농가)을 포함한 총 243농가 검사 결과 241농가가 적합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농가는 2개로, 이중 강원도 철원시 소재 1농장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되었다. 이 농장은 5만5000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검출된 피프로닐 수치는 코덱스 기준 0.02mg/kg을 초과한 0.056mg/kg이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약처와 지자체에 통보하고, 부적합 농가의 생산·유통 계란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또한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241농가의 계란은 유통이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 농가에서 담당하는 유통량은 전체 계란공급물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14일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남양주 소재 산란계 농장은 8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며 하루 평균 2만5000개 계란을 생산했고, 이 계란은 도매상격인 중간유통상 5곳에 납품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9일 농식품부는 이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엿새가 지난 14일 오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으로부터 살충제 검출 결과를 통보받았다.

계란은 거의 매일 출하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농장에서 지난 엿새 동안 생산되어 출하한 계란은 약 15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정부가 현장조사를 실시할 당시 남아있던 계란 2만4000개를 제외하면 최소 12만 6000개가 시중에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난 3월 검사 후 지금까지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살충제 사용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3월 조사에서 나오지 않던 살충제가 이번에 처음 검출됐다”면서 “약을 쳤다면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7~8월에 이뤄졌을 것이란 생각을 잠정적으로 해본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계획대로 17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10개소)과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17개소) 등 검사기관을 총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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