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전집 10년 만에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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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전집 10년 만에 완간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7.08.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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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문학을 대표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소설과 희곡을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는 “‘서편제’, ‘이어도’, ‘선학동 나그네’, ‘다시 태어나는 말’ 등 중단편집 17권과 ‘당신들의 천국’, ‘젊은 날의 이별’ 등 장편소설 17권에 173편을 수록한 전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저자 이청준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이청준은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했다. 그는 「잔인한 도시」에서 닫힌 상황과 그것을 벗어나는 자유의 의미를 보다 정교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살아 있는 늪」에서는 현실의 모순과 그 상황성의 문제를 강조하기도 한다. 「살아 있는 늪」이 적당치 못한 자리에서 느끼는 수모의 감정을 다룬다면, 「빈방」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의 감정을 다룬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이들의 수치는 이청준이 정의한 ‘한’의 다른 이름이다.
 
이청준 전집 15 「선학동 나그네」에서 환기되는 ‘한’의 감정 역시 예술을 신성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특권적 감정이기 이전에 자신의 마땅한 자리를 찾기 위해 고투하는 보편적 인간의 불행한 의식과 맞닿는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청준 소설이 치열하게 탐구한 것은 이 같은 인간의 불행한 숙명에 관한 것이다. 이청준에게 소설 쓰기란 현실에서의 어떤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시도였던 셈이다. _조연정, 작품 해설 「불행한 인간의 자기 증명」에서
 
진정한 말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소설의 욕망
이청준 전집 16 「다시 태어나는 말」
   
▲ 저자 이청준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미친 사람이란 일테면 그 압살적인 삶의 무게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자기 삶의 현실로부터 훨훨 탈출을 감행하여, 임의로운 망상과 해방감 속에 평소에 못 이룬 꿈을 마음껏 펴 나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행복스러움이 진짜 행복일 수는 없는 일이다. 깨어 있는 정신과 현실 속의 깨어 있는 삶만이 진짜 삶이요, 진정한 삶의 값과 진실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쳐버리거나 했으면 싶은 심사를 좋이 참으며 산 사람들이 많았던 지난 한 시절, 그 암울스런 현실 속에 ‘우리’의 모습을 대신 비춰줄 한 사내의 이야기를 쓰면서 생각했던 일이다.” _이청준, 단편 「조만득 씨」를 각색한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1995)에 부쳐
 
타인의 비밀에 가닿고자 하는 소설의 불가능한 꿈, 그리고 반복해서 탄생하게 될 이야기의 끝없는 숙명. 이것이 포기되지 않는 한, 진정한 말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소설의 욕망은 앞으로도 ‘다시’라는 반복의 형식 속에서, 끝없이 시작되고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청준의 소설이 지금까지 거듭해서 읽히고, 다시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 _강동호, 작품 해설 「다시, 소설의 존재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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