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칼럼 - 조금만 더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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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칼럼 - 조금만 더 참으세요
  • 편집국
  • 승인 2017.07.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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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이 가져오는 결과들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첫째로, 이혼을 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상황이 그랬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 뭐’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 불편해집니다. 사실 남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혼자 스스로 움츠러드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둘째로, 흔히 더 나은 재혼을 생각하는데 재혼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가장 예쁘고 멋진 미혼 시설에 만난 배우자도 맘에 들지 않아 이혼을 했는데 이제 아이까지 딸린 사람이 얼마나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겠어요?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배우자감을 두고 그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말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은 이혼 전 배우자에게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기간이 길지 않아 잊어버린 것입니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뭔가 괜찮은 것 같다는 마음에서 시작돈 사랑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사랑이 식고 미움만 남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금 사랑해서 재혼하려고 하는 사람도 결혼해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사랑이 식지 않을까요? 그때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셋째로, 재혼하는 것이 어려우면 혼자 살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데 혼자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혼자 사는 노력의 절반만 기울이면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넷째로, 이혼 후 자녀들이 받을 상처는 어떻게 합니까? 얼마 전 제가 3군 사령부에 다녀왔습니다. 장군 한 분이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사병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사병들은 비교적 착하게 살려고 애를 많이 쓰는데 부모가 이혼해서 가정이 무너진 사병들은 걷잡을 수 없는 말썽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야 서로 좋아서 만났다가 싫어져서 헤어진다고 하지만 그 상처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아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신혼 초에는 밥을 태워도 괜찮습니다. 사랑하니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5년 정도 지나면 사랑이 식습니다. 남편은 일이 바빠 사업과 직장으로 마음을 빼앗기고 아내는 아이를 키우느라 자식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도 없이 그냥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다 보니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사랑할 때는 괜찮았는데 사랑이 식어 다투게 되면 서로가 정말 보기 싫어집니다.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진짜 싸움이 되고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그런 뒤 헤어지자고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은 안 맞아서 못 산다는 것입니다. 흔히 성격 차이가 이혼 사유입니다. 또 권태기라서 함께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평생 설레겠습니까? 무덤덤해야 사는 것입니다. 물에 특별한 맛이 있으면 큰일입니다.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고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신혼 초에 있던 설렘이 결혼생활을 한참 한 중년에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기에 맞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만났지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 주면서 덕과 사랑으로 어우러진 맛을 내는 것이 결혼입니다. 맛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건더기 맛이 있고, 우러난 진국 맛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진국 맛, 진국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결혼하면 한없이 설레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길어야 20년입니다. 그 기간을 설레겠다고 가정을 깨뜨리는 희생을 감수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참았으니 조금만 더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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