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15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왕세자 실종사건
[시사매거진] 인천광역시는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시리즈 “스테이지149”의 공연으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왕세자 실종사건>(작, 연출 서재형)이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오른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메피스토' 등 여러 화제작을 탄생시킨 공연계 명콤비 서재형 연출가와 한아름 극작가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9년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이후 2011년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 뮤지컬상,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진행되는 “2017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민간예술단체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창작뮤지컬<왕세자 실종사건>은 지루한 조선의 어느 날 여름밤, 모두가 잠이 든 사이 왕세자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모두가 우왕좌왕 하던 중 감찰상궁인 최상궁의 진술로 처소를 이탈한 중궁전 나인 자숙이를 만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최상궁이 중전과 함께 두 사람의 미스터리한 만남의 이유를 밝히려 취조를 하던 중 뜻밖에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걷잡을 없게 커져버리고 그 순간 살구처럼 시린 구동이와 자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 순식간에 우리의 감성을 적신다.

이처럼 왕세자가 실종된 가운데 어느새 사건은 본질과 점점 멀어지고 드러나는 질투와 분노, 배신과 음모 속에서 밝혀지는 뜻밖의 진실, 극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간다. 그리고 나인 자숙과 내관 구동의 애틋한 관계는 '살구처럼 시린 사랑'이라는 부제에서 암시하듯 슬프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무대는 특별한 배경이나 구조 장치랄게 없는 텅 빈 공간에 가깝다. 제한된 공간을 소품이나 설치물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역동적인 장면 전환을 경험하게 한다.

여기에 극적 긴장감을 위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템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를 활용한 다양한 변주된 음악은 무대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려내며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조선의 밤 정취 있는 궁궐로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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