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물·중장비·자동차·농기계·맨홀뚜껑 등 유수 기업에 공급

천안본사는 회계·영업팀, 보은공장은 총무·생산팀 이원화로 효율↑

금형이나 주조, 용접 등 소위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뿌리산업군에서 첨단 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조업의 근간이지만 그간 힘들고 외면 받아 남들이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뚝심 하나로 묵묵히 외길을 걸으며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업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주물주조 등 금속산업을 빼놓기 어렵다. 금속의 다양한 쓰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충남 천안시 문화동에 소재한 (주)대광주철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기계물 소재 생산을 시작해 현재 중장비, 자동차, 농기계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개발과 생산 아이템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기존 생산품인 상·하수도 및 전기통신용 맨홀뚜껑 생산에서도 국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2년 시흥철강을 모태로 설립된 이 회사는 1997년 주물주조업종을 추가해 (주)대광주철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1년 대광주철 보은지점을 설립,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현재 천안 본사와 보은공장 체제로 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천안본사는 회계ㆍ영업팀이, 보은공장은 생산을 중심으로 총무·생산팀으로 이원화돼 있다. 보은공장에서는 기계주물과 맨홀뚜껑을 비롯해, 그레이팅 등 여러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최재석 대표는 “우리 회사는 기계물 생산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으나 추후 사업방향은 기계물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술력 향상과 생산 아이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제품의 생산공정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짐작은 했지만 완성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험난한 공정이 숨어 있다. 먼저 원자재인 선철과 고철을 전기로에서 15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용해해 자동조형된 형틀에 제품의 재질과 성분을 조절하기 위한 각종 부자재를 첨가해 주입한다. 일정시간이 지난 후 탈형해 쇼트기에서 탈사후 사상, 도장을 거처 포장돼서 출하한다. 최 대표는 매공정 엄격한 품질관리를 병행해 불량률 최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연구소 및 인근대학과 협업 체제로 기술경쟁력↑  

주조 산업은 자동차, 발전, 건축관련, 산업 플랜트 등 관련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국내외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업계는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대광주철은 기술경쟁력과 미래성장 가능성까지 갖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즉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경험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인근대학과 협업 체제로 기술향상에 힘쓰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인근의 단국대, 공주대와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 공동연구와 시험설비의 공유를 통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며 “기술개발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성장은 세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성장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매년 2〜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ISO 9001, ISO 14001, KS규격을 보유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유럽 CE인증까지 진행하는 등 각종 품질 및 제품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장인의 손을 거쳐 생산된 대광주철의 제품은 현재 국내 다수의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기계물 소재는 국내 감속기 생산의 선두주자인 성보 피앤티, 선진파워테크, 농기계업체인 국제종합기계 등에, 토목자재인 맨홀뚜껑은 조달청 지방자치단체, 한전, 도로공사 등의 공공기관, 일군건설업체, SK, LGU+등이 주요 거래처다.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기계물 생산에 진입, 본격 생산한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최 대표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 여파에서의 결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기계물과 기존 생산품인 맨홀뚜껑의 매출비는 50대 50으로 두 가지 영역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대내외적으로 내실 다지는 한해 될 터”     

지난 10년 세계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경영환경은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웠다. 고유가 등에 따른 세계시장의 성장 둔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업체간 경쟁 심화, 내수부진 등 기업들에게 많은 도전과제를 안겨준 해였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제2의 도약의 해’를 선포했다. 그 당시 중소기업치고는 거액인 50억 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기존의 낡은 생산시설을 교체했으며 자동조형기를 설치해 제품생산을 자동화했다. 또한 충북 보은의 속리산 자락에 공장이 위치해 주변 환경을 고려, 환경시설도 완벽히 갖췄다. 최 대표는 “이를 기점으로 전 임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기술력 향상으로 우수한 제품생산과 보다 쾌적한 생산근무 환경을 이루었다”면서 “주물주조업은 제조업의 근간인만큼 첨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더욱 더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약의 해’ 선포후 최 대표는 개인적으로 주물협동조합의 공로상을 수차례 수상도 했다. 이밖에 유망중소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여성친화일촌기업, 기술혁신형중소기업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본사가 있는 천안, 공장이 있는 보은에서 우량기업으로 대우받고 있다. 최 대표에게 경영인으로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삶의 터닝포인트를 물었다. “30년 이상 동일 업종인 주물업계에 종사한 것이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특히 IMF라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인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나름의 철칙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IMF는 본인에게도 큰 어려움이었지만 역설적으로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1997년 당시 IMF 경제위기가 우리 사회에 전반적인 위기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최 대표에게는 기업인으로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셈이다. 이제 최 대표는 천안에 소재한 기업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최 대표는 구체적으로 인근의 쌍용초등학교와 결연관계를 맺고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혼자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 지역발전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한해가 되고자 한다”면서 “지속적인 성장 속에서 다소 소홀히 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을 다시 되짚어서 제3, 제4 도약의 밑거름을 만들고자 한다”는 멋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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