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내 최초 여성지점장, 부장, 광역본부장 자리 올라

이제 더 이상 여성성(女性性)은 핸디캡이 아닌 경쟁력이다. 성별을 기준으로 능력을 비교하는 시대는 지났다.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능력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에 서로의 삶을 거울로 삼고 네트워크 강화와 멘토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높은 열망과 도전정신, 강한 추진력, 회사의 핵심 업무 등이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여성들 스스로가 남성과 여성을 가로 지르는 유리천장에 돌을 던져 깨뜨려야 할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유리천장의 장벽을 깨고 경쟁을 통해 당당히 social position을 획득한 여성리더들을 소개함으로써 많은 여성들에게 귀감으로 삼고자 한다.

“금융업은 나의 운명이자 숙명”

미래 핵심 성장 산업인 해양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해양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수협은행은 SOC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선박금융, 항만건설 등 해양산업 육성을위한 신금융사업을 펼침으로써 우리나라가 21세기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1962년 수산중앙회가 창립된 후 Moody’s 신용평가 A3 획득 및 국내 신용평가등급 AAA 획득, S&P 신용평가등급 A-(S) 획득,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 반부패 경쟁력평가에서‘최우수등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렴과 신뢰의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수협은행에 1979년, 19살이라는 나이에 신입행원으로 입행해 현재 35개 영업점을 총괄하는 강남지역금융본부장이 된 입지전적인 여성이 있다. 바로 강신숙 본부장이다. 딸 아홉의 딸 부잣집에서 일곱째로 태어난 꿈 많은 소녀에게 금융업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은행 유니폼은 동경의대상이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행하여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그는, “금융업은 나의 운명이요, 숙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강 본부장은 웃음과 함께 “아직도 꿈이 있기에 성공이라는 단어는 쑥스럽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삶의 터닝 포인트를 짚어 달라는 물음에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첫째는 강 본부장이 1998년 영업점 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거래처 중견 제화업체의 경영주로부터 직접 스카웃 제의(대리점장)를 받았는데 그 경영주의 말이 “금융기관에서 샐러리맨으로 있기에는 열정이 아깝다! 이정도 열전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강본부장은 “그날 이후 신선한 충격 덕분에 수협은행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더욱 불타올랐고, 비록 언더독(under dog) 스토리지만 스스로도 100% 최선을 다하기 위해 밤·낮·주말도 없이 몰입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는 2001년 폐쇄위기에 있었던 오금동지점에 지점장으로 부임 후 8분기 연속 전국 영업점 평가 1위를 달성하여 수협 내에서 오금동의기적이라 진기록을 일구어 낸 일이다. 강 본부장은 “당시 ‘만사고통(萬事顧通: 모든일은 고객으로 통한다)’을 핵심가치로 삼아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고객들에게 매사 충실하며 디테일로 승부했던 과정들이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 강 본부장을 수협 내 최초 여성지점장, 부장, 광역본부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You can do it, you are the best!’
강 본부장이 인생을 살아가고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긍정적인 몰입과 목표의식’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You can do it, you are the best”라는 자기칭찬과 격려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말하면 진정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당장 오늘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고 말한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높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쪼개 놓으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인생이든 직장생활이든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그에 따른 목표의식에 따라 실행한다면 삶 속에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이 강 본부장의 지론이자 신념이다. 긍정적인 몰입과 목표의식은 입사 후 지금까지 수 없이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던 원동력이었으며, 그것은 삶을 살아감에도 마찬가지 였다.
이러한 몰입과 목표의식에 의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해 온 강 본부장의 업적들은 놀라울 정도다. ▲2000년 제2건국추진위원회(금융감독원)에서 전국 금융인중 7명을 뽑는 신지식금융인에 선정되어 자기계발을 통한 금융권 모델로 홍보 및 강의 ▲수협은행 CS(Customer Satisfaction) 강사로 고객만족, 고객감동 서비스 기틀 마련 ▲2001년 지점장(오금동, 서초동) 시절 15분기 연속 전국 종합1위 달성 및 후배 여성 부서장·지점장 11명 배출 ▲2008년 블루아이코러스 합창단 조직으로 각종 행사 참석을 통한 활기찬 직장문화 창출 ▲2008년 금융권 최초 여성심사부장, 여성 심사역 3명 배출 ▲2009년 수협은행 지역금융본부장 제도 시행에 따른 초대 강북본부장으로 “함께해요 네바퀴론”을 통한 감성경영과 영업점 고객의지원으로 지역금융본부제도 정착의 초석 마련 등의 빛나는 성과를 이뤄낸 강 본부장은 2012년 7월, 강남 지역금융본부 본부장으로 부임 하였다.
강 본부장은“‘2013년 강남본부 힘찬 출발! 비상하라!’라는 비전을 정하고 3R 운동(Recovery, Risk management, Return to the basics)을 전개함으로써 2013년을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o Pain, No gain”
최근 여성임원 비율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개정 발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시기상조이고 역차별일 수 있으나,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임을 인식하고 멘토링 프로그램, 역량 개발 및 성 다양성 지표 관리를 정부 및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주길 바랍니다. 또한 여성 스스로도 열정과 의지를 발휘하여 약점을 극복하고 핵심 업무를 요구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당당함을 갖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 광화문을 지나다 교보빌딩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울컥 눈물이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의 글귀입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 속에도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가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마음 가짐으로 과정을 즐기고 극복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일 할 때는 강단 있는 여성, 가정에서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로 일인 다역을 하며 저변을 넓힐 때, 여성은 승승장구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여자의 적은 여자도, 남자도 아니며, 다른 누군가의 낙오가 있어야만 성공의 길이 열리는 궁핍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여성들이여! 자신과 싸워야할 대상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과 싸워 이기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파워 여성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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