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북스타일 문화복지 사업’ 출범

▲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북스타일 문화복지 사업’ 출범
[시사매거진]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순창군 청소년들로 구성된 다문화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 ‘전북 스타일, 국악판 엘 시스테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문화와 비(非)다문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6월 28일 오후 3시, 순창 청소년수련관 2층 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탄생을 알린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승환 전라북도육감, 황숙주 순창군수 등 참여기관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전통예술교육 및 국악연주기회를 제공, ‘문화 동질성’을 추구하고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사업이다.

'일곱 무늬 꽃송이들의 왁자지껄 놀이터'를 슬로건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난 2월부터 꾸준하면서 조용한 창단을 준비해 왔다.

국악원은, 2012년 전국 최초로 보육원 아동 대상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한데 이어, 다문화 청소년 대상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로, 국악의 본향 ‘전라북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번 창단을 위해 ‘예술기관과 교육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의 노·사’가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은 ‘전국 최초의 문화복지사업’으로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방문 교육형태의 국악오케스트라 사업을 최초 제안했고,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에서 학생관리 및 운영예산을 확보하며 화답했다. 사업 운영은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이 맡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도 최초사업비를 후원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창단사업비는 총 1억 2천만원이며 기관별 예산은 도립국악원 3천8백만원, 순창군 3천만원, 순창교육지원청 2천7백만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2천 5백만원이다. 책정된 예산은 악기구입 및 예술교육, 청소년 교통비 등으로 사용한다.

이날 창단식은 ‘축하공연’, ‘악기수여식’, ‘4개 기관 협약체결’, ‘강사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주요 기관장과 다문화가정 학부모, 청소년단원, 지역주민들이 참여, 국악오케스트라의 창단을 축하한다. 전통의 선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국악관현악 ‘아리랑’과 국악가요 ‘신사랑가’를 국악원 예술단에서 연주하며, 악기수여식과 협약체결의 시간을 갖는다.

위 협약에 따라 전북도립국악원은 10명의 강사를 주 2회 파견, 연간 1,004시간의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3년 후 사업평가를 통해 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창단식에 이어, 7월 3일부터 ‘국악오케스트라’와 ‘판소리’ 등 2개 파트 12개 분야에서 교육을 시작한다.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피리·태평소·타악·사물·신디·판소리 등
1:1 형식의 파트연습과 국악관현악, 야외 현장학습, 2박 3일 예술캠프를 진행하며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예술이 가진 공감의 능력’으로 ‘다름 속에서 하나가’ 되는 멋진 앙상블로, 공존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도록 교육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참여확대와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 편안한 교육시설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도 함께 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으로 구성 된 40명의 단원 중, 다문화 청소년은 8명으로 20%이며, 순창군 다문화 청소년 비율은 11%이다. 향후 다문화 단원을 50% 이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학교장과 교직원이 직접 다문화청소년의 학부모를 면담해 참여를 권유하고 있으며 단원 가입 문의도 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참여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택시 등 교통편을 지원하고, 교육공간인 청소년수련관도 제습과 방음 등 연습실 시설을 개선해 평안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분주하다.

또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가 지역의 예술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후원회 조직과 국악원 외부 객원으로 지휘자를 선정, 국악원 일정에 종속되지 않는 자립형 구조로 운영한다.

다문화 청소년인 초등학교 6년 주○○양은 단원 오디션에서 “장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봤던 멋진 국악공연이 잊혀 지지 않는다. 한국악기를 꼭 배우고 싶어서, 단원모집에 참여하게 됐다.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국악인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국악원 관계자는 “전통예술로 만들어 가는 따뜻한 세상은 공공예술기관이 가져가야 할 당연한 의무이며 책임이다. 앞으로도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발전과 문화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문화복지사업을 양 날개로 균형을 잡아, 도민의 삶속에서 함께 하겠다”며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소리의 고장 전북의 전통 국악을 바탕으로, 문화소외지역 청소년들에게 예술의 씨앗을 피우는 '다문화 청소년 대상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앞으로 사회복지시설 방문 공연 등 그 의미를 다하는 아름다운 행보로, 지역 공동체와 하나가 되는 예술단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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