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자원이다’, 생각의 전환으로 만든 친환경 에너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음식을 먹는 일이다. 하지만 과잉공급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물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쓰레기 중에서도 가장 처리하기 곤란한 문제로 손꼽히며, 환경문제의 주범이자 재활용이 가장 어려운 폐기물중 하나이다. 이에 생각의 전환과 기술혁신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에 성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4인가구를 기준으로 연간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438kg. 이는 온실가스 724kg,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5차례 왕복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이뿐만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폐수는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부적절하게 처리할 경우 토양오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경제적 낭비도 심각한 수준으로 버려지는 식량자원은 연간 18조 원에 달하며,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연간 약 6,000억 원 이상 소요된다. 올해 1월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음식물류 해양투기 전면금지 국제협약이 발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물쓰레기의 90%를 해양투기에 의존하고 있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큰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주)푸드에너지의 이관희 대표는 5년간의 연구 끝에 음식물쓰레기 100% 자원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푸드에너지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는 기기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 처리기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편리성과 저렴한 처리비용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 기기에서 감량 처리된 결과물은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수거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난방연료용 펠릿으로 가공되어 열 병합발전소 및 시설 농가에 공급할 예정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 확 바꿔, 부패하기 전에 처리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은 매우 원시적이고 비과학적이었다. 각 지자체나 수거업체에서 일부 자원화 시설을 건립하고 운영하였으나 수거 전부터 이미 부패한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포함된 각종 이물질들이 재활용을 어렵게 해 이러한 시설들이 방치되었다. 우리나라 음식물은 특성상 수분함량이 85〜90%에 달하고 염분농도가 약 3%로 구성되어 음식물쓰레기의 효과적 처리를 위해서는 발생장소에서의 최대한의 감량과 염분농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발생 초기부터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리되고 빠른 시간에 수거돼야 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사람들의 의식문제와 수거방법 등의 이유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쓰레기가 자원이다’라는 생각의 전환을 실현시킨 (주)푸드에너지는 수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순수 우리 기술로만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처리기’를 개발했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처리기는 분쇄, 압축, 탈수, 분쇄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투입하면 기기센서에서 감지해 자동으로 분쇄, 압축, 탈수과정을 거쳐 발생된 전량의 70〜90%를 감량하고 염분농도를 최소화시켜 배출한다. 필요에 따라서 보관성을 높여 재활용 하기위한 진공 포장도 가능하다. 그리고 특허출원중인 특수 탈수기를 설치해 감량에 따라 발생된 음폐수에 포함된 미세한 슬러지를 제거하여 친환경 물로 배수되도록 설계 되었다. 음식물쓰레기 발생양에 따라 최고 500kg/h에서 최저 10kg/h 처리가 가능하도록 처리기가 다양하게 개발됐다. 또한 역회전 기능은 자원화가 불가능한 이물질이 투입되었을 시 제거가능하며  발생 즉시 위생적으로 처리하여 잔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악취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 대표는 “주 1일 1회 결과물 수거시스템과 주 1회 전화 A/S, 월 1회 사전방문 A/S 등으로 사용자 신뢰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집약적 기기로서 자동안전센서 및 진공포장장치, 배수구미세입자 쌓임 방지 장치, 배출수 원심분리장치, 안전망 및 금속분류장치, 음식물쓰레기 펠릿제조방법 등 10여 건의 특허가 처리기 한 대에 모두 담겨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발생장소에서 즉시 건조 및 펠릿 형태의 처리도 가능하다. 타사 제품이 건조 방식은 건조시간이 최소 7시간에서 24시간까지 소요되지만 (주)푸드에너지 음식물쓰레기 건조시스템은 최초 발생에서 건조까지 10여 분이 경과한 후부터 건조물이 배출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완벽한 자원화의 실현은 푸드에너지가 해양투기 금지 이후 유일한 처리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아시아인 최초로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 수상으로 기술력 인정
‘음식물 처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처리기’를 개발한 이 대표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스위스 국제발명품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제40회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 금상과 더불어 ‘제네바시특별상’, ‘말레이시아과학협회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2012 미국 피츠버그국제발명전시회’에서 환경·재생에너지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처리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스위스 AG사와 300만 달러(33억 원)의 투자 협약 체결을 진행 중임은 물론 15개국과 150만 달러(17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참가한 중국 광저우 전시회에서는 동남아시아 각국을 비롯해 인도, 호주, 독일,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푸드에너지의 음식물처리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을 방문한 이 대표는 “유럽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개발의 성과가 있기까지 이 대표는 5년 여간 수익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R&D투자를 이어왔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 개발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에 이롭고 경제적인 제품 개발은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100%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이어져 지구환경에 일조하는 세계 최초의 발명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음식물쓰레기 에너지화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된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 수거 방식으로는 절대 자원화를 이룰 수 없으며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피해도 줄일 수 없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상 부패가 쉽게 진행되고 생분해되며 수분화되기 때문에 설령 자원화를 이룬다 해도 생산과정에서 고비용으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자원고갈 문제 해결에 일조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개발이 세계적인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음식물쓰레기의 보편적 자원화를 이룬 국가는 전무하다. 더욱이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음식물쓰레기의 효과적인 자원화는 국가적 과제이자 자신의 소명이라는 이 대표는 “음식물재활용 기기의 제조 및 부대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기술을 세계 최고의 기술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환경문제와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취재_송재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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