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말리 공습 중단 촉구 인질극 벌여

이슬람 무장 세력이 알제리 인아메나스 천연사막 가스시설을 공격, 수십 명의 외국인들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여 알제리군이 이를 공격, 37명이 숨졌다. 인질로 잡힌 외국인들은 미국인과 영국인, 프랑스인, 일본인, 노르웨이인, 필리핀인, 루마니아인 노동자들로,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인 7명이 희생된 이번 알제리 인질극 사건에 대한 알제리 정부의 대응에 “결과적으로 고귀한 생명이 빼앗기고 말았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알제리 가스시설 공격, 외국인 근로자 인질로 삼아
알제리 압델말렉 셀랄 총리는 알제리 사막 가스시설 인질사태와 관련해 1월21일 “이슬람무장 세력에 대한 알제리군 공격으로 외국인 인질 37명이 사망했으며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리고 외국인을 인질로 붙잡은 이슬람 무장 세력은 2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포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16일 발생했다. 무장 세력이 가스전 근로자들의 출근 버스를 처음 공격한 데 이어 천연가스 생산시설과 근로자 거주공간을 점거해 수백 명을 인질로 삼은 것. 이들은 다음날 차량 5대에 인질 35명을 나눠 태우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알제리군의 헬기 공격으로 실패했다. 이후 알제리군의 3일 동안의 인질 구출작전 끝에 인질극은 마무리됐다.
이슬람 무장조직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대신 외국인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의 말리 공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인질극에 40명이 투입됐다”면서 “말리 이슬람교도에 대한 프랑스군의 폭격이 중단되면 우리는 서방 및 알제리 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에서 분화된 세력으로, 벨모크타르는 1980년대 아프간전에 참전하고 본국에 돌아와 이슬람 무장투쟁을 벌이는 전형적인 이슬람 전사의 길을 걸어왔다.
셀랄 총리는 무장 세력이 2개월 전부터 말리에서 이번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당초 무장 세력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태운 버스를 납치해 인질로 붙잡으려고 했으나 버스 경비대로부터 강력한 공격을 받고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셀랄 총리는 “무장 세력은 이웃 리비아에서 알제리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알제리 현지 신문은 이들이 국영 에너지기업 소나트랙의 색채로 도색이 된 차량으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인질극의 무리한 구출작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강도가 커 그만큼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대 이슬람 반군과 내전을 겪은 알제리는 이번 인질사태 처음부터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며 특수부대와 헬기 등을 투입해 진압작전을 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인 7명이 희생된 알제리 인질극 사건에 대한 알제리 정부의 대응에 비판을 제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제리 정부가 자국 병력을 투입해 구출 작전을 감행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일본인 7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기고 말았다”면서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인질의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합의해 이를 압델말렉 셀락 알제리 총리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번 인질극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프랑스 등을 대상으로 또 다른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크타르 벨모크타르의 대변인은 “인아메나스 유전시설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프랑스와 유대인들, 그 밖의 관련 국가들이 말리 북부 이슬람인들에 대한 공격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소아마비 퇴치에 2조 쾌척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또 한 번 큰일을 저질렀다. 18억 달러(약 1조 9,208억 원)를 전세계 소아마비 퇴치에 써달라고 내놓은 것.
1월21일 빌 게이츠는 영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18억 달러를 소아마비 퇴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유용한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부를 지구촌에 되돌려줄지에 대해 얘기해왔다”면서 “우린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는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 방울을 세 번 떨어뜨리기만 하면 질병이 확산되지 않고 결국 발병률은 제로가 될 것”이라며 “소아마비를 지구상에서 없애면 말라리아와 홍역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자신의 돈을 계속 쓸모 있게 사용할 것을 내치쳤다.
빌 게이츠는 부인과 함께 ‘빌 앤 멜린다 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280억 달러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중 80억 달러 이상이 세계 보건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사용됐다. 빌 앤 멜린다 재단은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저개발국가의 빈곤과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호주 전역에 산불
호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월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 수도준주(ACT), 태즈메이니아주 등지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살인적인 폭염이 원인이었다. NSW주에서만 130개의 산불이 발생, 양과 소 등 1만 마리가 불에 타 죽었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산불 현장에서는 불길을 피해 물속에서 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생존한 일가족이 화제다. 태즈메이니아주 던엘리에 거주하는 팀 홈즈 씨가 불길 속에서 5명의 손자와 부인을 부둣가 아래 물속으로 피신하도록 해 일가족 전원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던엘리 지역은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 때문에 태즈메니아주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컸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산불은 마을을 집어삼켰고 홈즈 씨의 집도 불길이 닿고 말았다. 홈즈 씨는 “불길이 토네이도처럼 우리를 향해 돌진하더니 모든 것들이 한순간 화염에 휩싸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집에서 뛰쳐나온 홈즈 씨 가족 일행은 마땅히 피할 곳이 없어 집 근처 부둣가로 향했고, 화기로 점점 주변이 뜨거워지자 결국 참지 못하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가족 중에는 2살짜리 손자도 있었다. 자욱한 연기와 불씨 때문에 물속에서 턱만 들고 겨우 숨을 내쉰 홈즈 씨 가족은 그렇게 나무로 된 부두 기둥을 붙잡고 3시간여를 버텨 생존할 수 있었다.
한편, NSW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에서 가장 중요한 천문대로 꼽히는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가 대부분 파괴됐다고 14일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호주국립대(ANU)가 운영하는 이 천문대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18명의 과학자가 상주하면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ANU는 “천문대에 상주하는 과학자들이 산불이 도달하기 전에 미리 피신해 인명피해는 없었다”면서 “천문대에 설치된 대형 망원경도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英 여왕 초상화 61년 만에 해금, 공개 전시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61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실물과 다르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초상화다.
1월18일 영국 언론은 잉글랜드 리버시가 지난 1952년 전시가 금지됐던 영국 화가 존 내퍼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화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존 내퍼가 그린 여왕의 초상화는 당시 여왕 대관식을 기념해 리버풀시의 의뢰로 제작됐으나 실물과 달리 목이 길고 얼굴도 다르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분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존 내퍼 조차 “아름다운 여왕을 그리긴 했지만 지금 여왕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초상화는 예정된 시청사에 전시되지 못하고 물품 창고로 보내졌고, 61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리버풀시 당국은 “이번 해금 결정으로 이 초상화가 여왕 대관식 60주년을 기념해 리버풀의 대표적인 공연시설인 세인트조지홀에 영구적으로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보잉 787, 배터리 문제로 운항 전면 중단
1월16일 오전 야마구치 우부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87기 여객기의 조종실에서 연기가 발생, 가가와현 다카마쓰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여객기는 긴급 착륙한 뒤 긴급 탈출용 정치를 지상으로 내려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이 사고로 일본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 17대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연료 유출 사고를 일으켰고, 13일에도 도쿄 인근 공항에서 점검 도중 연료가 새는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잇따른 결함에 대해 모두 배터리에서 가연성 전해질이 흘러 배터리가 과열해 연기가 발생했다고 확인하며 “배터리 화재 위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보잉 787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이어 전 세계 항공사들과 민간항공 당국들도 잇따라 보잉 787기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유럽항공안전기구도 17일 유럽의 모든 항공사에 보잉 787기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인도 정부는 에어 인디아에 보잉 787기 6대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으며, 에티오피아 항공사인 에티오피아 에어라인도 안전 예방을 위한 조사를 위해 보잉 787기 4대의 운항을 중단했다.
안전전문가들은 “배터리 가연성 전해질의 누출은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해질은 특히 부식성이 강해 전기배선과 구성품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보잉 787기는 항공기 운항에 있어 다른 항공기들이 유압 시스템이나 기계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전자장치 작동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미국 항공 안전을 장려하는 단체인 항공안전재단의 케빈 히아트 회장은 “배터리 전해질 누출은 항상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의원이자 항공 관리 전문가인 존 고글리아도 “일본 항공사의 보잉 787기에서 확인된 전해질 누출은 매우 중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24일에는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해 “전례가 없는 사고”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보잉 787기의 배터리팩 화재사고를 조사해온 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지금까지의 검사결과, 화재가 난 배터리가 합선과 열폭주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전례가 없는 이 사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성폭행 사건에 인도여성들 호신술 배워
지난해 12월16일 인도 뉴델리의 버스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피고인 5명의 첫 공판이 1월21일 오후 뉴델리 법원에서 열렸다.
이 날 공판은 보도금지 명령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돼 다얀 크리슈난 검사가 법정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재판시작을 알렸다.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인 V.K. 아난드 변호사는 “법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며 보도금지 취소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변호인인 M.L. 샤르마 변호사는 범행 발생지인 뉴델리에서는 피고인들이 공정한 변론기회를 얻을 수 없다며 뉴델리 바깥 지역으로 재판 이송을 요구했다. 이송 요청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22일 심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밤 뉴델리에서는 23살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버스에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길가에 유기돼 숨졌다. 범행 직후 6명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소년법원에서 재판받을 17세 피의자를 제외한 5명이 살인과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된 5명 가운데 1명도 이날 첫 공판에서 자신이 18세 미만이라고 주장하며 소년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대생의 아버지는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살 권리가 없다”며 “피고인 모두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 인도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월11일 밤에도 인도 북부 펀자브주 구르다스푸르 구역에서 소형버스를 타고 가던 28세 여성이 남성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특히 운전사와 조수도 범행에 가담해 여성이 하차할 정류소를 그냥 지나친 채 한적한 곳으로 버스를 몰고 가 다른 남성 승객들과 합세해 흉기로 위협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다음날 피해자의 신고로 범인 검거에 나서 5명을 붙잡았고, 다른 2명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12일에는 북부 하리아나주에서는 동네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16세 소녀가 12일 분신자살을 시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소녀는 전신 90%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이 따르면 용의자는 소녀를 성폭행한 뒤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흉흉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인도 여성들 사이에서는 호신술 배우기가 한창이다. 호신용품 판매 또한 급증하고 있다.
마드야프라데시 주 학교와 대학에서는 여학생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칸소티야 주 고등교육 담당장관은 “여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어떠한 긴급 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주 당국은 호신술은 필수과목은 아니지만 모든 여학생이 기본으로 훈련받아야 한다고 각 급 학교에 지시했다. 여기에는 사립학교도 포함된다. 내년부터는 여학생을 위한 정규 과목에 넣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을 쉽게 고발할 수 있도록 특별 전화를 개설하고, 강간 사건을 최장 60일 안에 신속히 재판해 처벌할 특별법원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강간범들이 잡히거나 기소되어도 재판이 너무 늘어져 사실상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 현재 인도 전역에는 현재 4만 건 가량의 성폭행 사건이 계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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