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우리나라의 나폴리라면, 거제도는 산토리니 같은 곳이죠”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거제도가 제주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402.3㎢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거제도는 제주도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성수기에는 숙소를 잡기 어려울 지경이다. 최근에 와서는 성수기의 구분이 사라져 가는 추세여서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거제도를 찾고 있다.

“하와이?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세계여행의 경험이 팜펜션에 고스란히 녹아들다

이렇듯 제주도나 미국의 하와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거제도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사람들로 붐비는 여름철보다는 요즘 같은 겨울이 제격이다.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던 거제도의 참모습을 고스란히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 또한 마찬가지다. 성수기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에, 그나마도 구하지 못해 그야말로 ‘아무 데나’ 잡을 수만 있으면 감사할 따름이다. 이에 비해 인적이 드문 겨울철에는 먹을거리를 고르듯 취향과 형편에 맞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여행에 있어서 숙소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숙소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한 동남아시아지역에 세계 최고의 호텔과 각종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거제도에는 그들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숙소가 마련돼 있다. 심지어 값비싼 호텔이 아니다. 서민들도 누구나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펜션이다.

팜펜션은 거제도의 흑진주라 불리 우는 학동 몽돌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펜션 앞에는 아름다운 거제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고급스러운 편의시설로 전국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빈도군 대표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각 나라들의 건축양식 및 문화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접하며 지금의 팜펜션 건축 및 디자인에 접목시켰다고 한다. 밖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외관도 멋지지만 펜션 안으로 들어서면 실내 유럽풍의 고급스런 디자인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레저나 여행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눈높이를 따라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설계 당시부터 한 서너 단계쯤 앞서는 펜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팜펜션을 준비했습니다.”

빈 대표의 말대로 팜펜션은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새로운 펜션형태의 집합체처럼 보였다. 펜션의 외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서비스 역시 그리해서, 말이 펜션이지 제공되는 서비스는 역시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웰컴티로 시작되는 팜펜션만의 서비스는 조식, 바비큐, 카페, 포토존, 연회 및 세미나실, 와이파이 등 기존의 펜션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거제바다를 바라보며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찾아오는 연인들을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의 ‘힐링’의 장소로
다양한 지역사회활동 통해 거제사랑 표현

팜펜션의 본격적인 매력은 이제부터다.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타 지역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조차 없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다. 넓은 부지에 유럽형 건물을 지어 잔디정원과 야자나무 그리고 풍차 등이 바다와 어우러져 묘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원에는 잉어가 놀고 있는 연못과 나무정자 그리고 코끼리 조각상이 심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5승급 부띠끄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다. 외부는 콘크리트 슬라브 구조로 설계해 방음과 단열을 신경 썼고, 실내에는 최고급 수입자재들과 가구, 시설을 갖춰 누구나 왕족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더구나 야외수영장과 실내풀장이 준비돼 있어 바다는 물론이고, 바다를 바라보며 ‘물’을 즐길 수도 있다.

통상 일반적인 호텔이나 펜션의 경우 유독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객실에 가격 프리미엄을 붙여 제공하는데, 이곳 팜펜션은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각 객실 창문 앞에 실내풀장을 마련해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저 노년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일인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더욱 잘 해 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지만 객실을 늘일 계획은 없습니다. 무리하게 규모를 넓히다 보면 팜펜션만의 고유한 매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환하게 웃는 빈 대표의 얼굴에서 그 어떤 욕심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 욕심 없는 순수함이 팜펜션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말대로 무리한 규모의 확장보다는 부대시설을 확충하여 힐링의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거제시 지역사회에서도 오랜 세월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는 빈 대표는 인터뷰 내내 거제에 대한 큰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며 길가와 표지판을 유심히 살펴봤다. 취재가 아닌 힐링을 위해 꼭 한 번 팜펜션을 찾게 될 것 같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취재_공동취재단

팜펜션 빈도군 대표

■ 거제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거제도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에 비해 관광객들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희 팜펜션을 찾아주신 고객이 관광지 추천을 문의하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박을 계획하고 왔다가 1박을 하고 통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거제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친자연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같은 의견은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자연적 조건이 워낙 좋은 곳이기에 조금만 잘 가꿔지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도 전혀 손색이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거제시에서 살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산업단지와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풍요로운 삶을 준다는 것이겠지요. 더구나 최근 들어 고속도로와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거제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에 비해 이를 관광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나 테마시설 같은 게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관광지로서의 인프라구축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빈도군 대표께서 바라보시는 거제도는 어떤 고장입니까.

거제도는 지중해 같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지니고 있어 휴양지의 느낌을 주는 도시입니다. 너무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서로를 보면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따뜻함이 남아있는 곳이지요. 대한민국의 보물과도 같은 소중한 이곳을 지자체와 거제 시민들이 잘 가꾸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거제 시민으로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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