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일 뿐인데 바늘로 찌르듯 아파…”

73세의 할머니가 가슴과 등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파 처음에는 신경통인줄 알고 파스를 사다 붙였다 한다. 통증이 더욱 심해져 내과에 가서 X-ray까지 찍어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고, 피부에 물집이 있으니 피부과에 가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찾아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진찰 결과, 대상포진이었다. 이 질환은 노인들에게 생기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레이저 치료와 함께 항바이러스·진통제 등을 투여했다. 환자는 다음날,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잤다면서 고맙다고 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아픔, 대체 뭐야?

피부질환 가운데 통증이 따르는 질환은 드물지만, 대상포진은 몹시 아프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이 예리한 통증,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르르한 통증,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둔중한 통증, 칼로 베이는 듯한 아픔 등 갖가지 느낌의 통증이 수반된다.
심한 통증이 오는 까닭은 띠를 이룬 것처럼 뭉친 작은 물집들이 피부의 감각 신경이 분포된 부위를 따라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3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비교적 통증이 약한 편이지만, 나이 많은 노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심하다는 것이다. 또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에이즈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이 발생되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한마디로, 건강한 사람에게도 고통스러운 피부병이지만 노약자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겐 극심한 통증을 주는 난폭자이며 치료를 해도 빨리 낫지 않는다. 또 대상포진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법의 첫 단계는 우선 몸을 편안히 하면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할수록 항바이러스제제 투여를 바르게 하면 좋다. 이때 레이저 치료를 겸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치료시기도 단축된다. 최근엔 약효가 뛰어난 항바이러스제제가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므로 발생 초기에 투여해주면 병의 빠른 치유는 물론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노약자들의 경우, 대상포진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어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Dr. 신학철의 처방전

■ 치료법 : 휴직을 취하며 진통제, 항바이러스제 투여 및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 조언 : 대상포진은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으로서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수년간에 걸쳐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고 환자에 따라서는 피부 감각이 다소 무뎌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엔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서 증세의 변하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국소 주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으로도 통증이 아주 심하면 경우에 따라 신경을 차단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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