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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끼나 남았을까
편집국  |  gosisa@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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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승인 2017.06.15  1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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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얼굴이 못생겼지만 요리 잘하는 여자와 얼굴은 정말 예쁜데 요리 못하는 여자 중에 한 명을 선택하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건가요?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가 곤란합니다. 젊었을 때는 무조건 예쁜 여자를 선택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요리 잘하는 여자로 바뀔 것 같아요. 여자를 보는 눈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까다로운 남편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아내들이 많습니다. 남편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없으면 먹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고 먹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애써서 차려준 밥상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요즈음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하는 부부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일하는 아내에게 음식까지 잘하라고 하는 건 무리입니다. 밖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다가 음식까지 잘하라는 것은 욕심이에요.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다 보면 나머지에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서로 입맛이 다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부부간에 대화를 통해 밥상의 평화 협정을 맺는 것이 필요해요. “이건 조금 짜” “좀 더 걸쭉하게 해 줘요라고 남편이 이야기하면 아내가 그에 맞춰서 음식을 해 주면 서로 만족할 것입니다.
 
요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못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요리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배운다고 다 잘할 수는 없는 거예요.
 
요리를 잘할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둑이나 장기 등 무언가를 배울 때는 일단 정석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정석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상대방도 정석을 알고 있으니 그대로만 적용하면 매번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음식 만들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요리를 배울 때는 요리책에 나온 그대로 계량스푼이나 계량컵을 사용해 요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요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만의 비법을 만드는 경지에 도달하는 거지요. 진정한 고수는 정석에 경험과 노력을 더해 승부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게 한 음식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남편이 음식에 대해 불평을 하면 운동장 30바퀴 돌고난 후에 먹으라고 하면 됩니다. 농담이에요.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가끔 평생 사람은 몇 끼를 먹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80년 살면 8만 끼고, 100년을 살면 10만 끼입니다. 거기에서 현재 자신의 나이를 뺍니다. 그럼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끼니 수가 나옵니다.
 
그다지 많지 않은 끼니 수가 남았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럼 맛을 따질 겨를이 없어요. ‘죽으면 기일에나 먹을 음식이니 지금 맛있게 먹어야 겠다라는 마음만 있으면 음식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맛있게 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부 사이에 식습관이 달라도 문제입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남편은 오래된 음식을 보고 그래도 아까우니까 버리지 마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내는 그 말을 시댁 음식이니까 곰팡이가 나더라도 버리지 말라는 말이잖아라고 듣습니다.
 
남편은 맛있는 반찬 하나로도 충분한데 아내는 푸짐하게 이것저것 진수성찬을 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많이 먹기를 바라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음식 가지고 고문당하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이럴 때는 음식을 하는 사람의 입장보다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그것에서 생각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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