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은 대한안과협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눈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좋은 습관으로 눈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라섹, 라식 등 시력교정의 보편화로 많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술을 받고 있지만 시력교정술은 최고의 실력, 풍부한 시술경험, 환자중심의 진료철학,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신뢰할 수 있는 안과 전문의에게서 수술을 받아야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사매거진은 ‘눈의 날’을 맞아 안과 전문의로 명성이 높은 서울 강남삼성안과(www.eyepro.co.kr) 강신욱 원장의 특집 칼럼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FDA공인·일본 후생성 승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5년 엑시머 레이저가 최초로 개발된 후 1983년에는 엑시머 레이저가 각막 성형에 활용될 수 있음이 발견되었고, 이 후 다양한 임상 연구를 거쳐 미국 최초로 근시를 가진 정상인을 대상으로 엑시머 레이저 시술이 행해진 것(M. McDonald 박사, 1988, VISX)이 20년을 훌쩍 넘었다. 미국 FDA 및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후생성으로부터 라섹과 라식이 시력교정수단으로 승인 받은 지도 벌써 십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미국에서만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을 받고 있으며, 특히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안과 의사들 자신이 수술 받은 예는 일반인들에서의 비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의료 시술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빈번히 시술되는 수술로 자리매김 된 현재에도 이 시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종식된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눈’이라는 장기가 갖는 중요성이고 다른 하나는 ‘안전’과 ‘부작용’ 여부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듯하다. 눈이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안과의사의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안전에 관한 한 시술하는 의사가 책임지고 챙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료기술에 있어서 ‘검증되었다’는 것과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부작용 없는 수술은 없다. 어떤 시술이 검증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시술과 관련해서 어떤 종류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하면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가 밝혀져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이 한편에선 ‘기적과 같은 마술’로 포장되기도 하고 부작용이 매스컴을 타고나면 ‘뭔가 꺼림칙한 수술’의 누명을 쓰기도 하는 것 같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기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매한 뭔가가 덜 밝혀진 불안한 수술도 아니다.
미디어에 보도되는 내용들 대부분은 교과서에 이미 잘 정리되어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며 보도되는 것 보다 실은 더 많은 종류의 부작용들이 밝혀져 있다. 다행히도 이 중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의 경우는 △숙련된 의사가 △원칙에 맞게 △검증된 장비로 △꼼꼼하게 시술한다면 발생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이다.

숙련된 의사, 양심적인 의사

수술 분야에도 학습곡선(learning curve)이라는 것이 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술기 자체로는 백내장 수술에 비해 쉬운 편이기 때문에 술기의 습득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초심자들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수술을 해내곤 한다. 일반적으로 수백례 정도의 수술경험을 가지면 웬만큼 능숙한 수술자가 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증례의 수 보다는 질적으로 누가 더 완벽하고 빈틈없이 수술하느냐, 즉 의사 개인의 손의 정교함, 마인드와 판단력, 심지어는 진료철학에 따라 좌우된다. 예를 들어 무리하게 대상을 잡아서 수술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의사는 수만 명을 시술했다 손 치더라도 내 눈을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경우 매 번의 시술이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행위에서, 특히 평생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안과시술에서 확률의 도박은 있을 수 없다. 숙련된 손뿐만 아니라 명철한 판단력, 책임진료 할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가진 의사를 만나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원칙에 맞게 

시력교정수술에도 지켜야 할 원칙과 피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이는 수술 대상의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계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거슬러 가며 무리하게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시술을 마치 자기만의 꼼수인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두 경우 모두 피하시도록 권하고 싶다. 현대의료에서는 온겳의조瓚括?통해 거의 시차 없이 가이드라인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라섹이나 라식과 같이 보편적으로 대중에게 시술되는 예에서는 더욱이 그러하다. ‘자신만의 비법’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의미할 뿐인 경우가 많다.
원칙에 맞는 대상의 선정과 관련해서, 대안 수술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사를 선택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시력교정수술에는 라섹과 라식, PRK와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말고도 안내렌즈삽입술(대표적으로 ICL), 투명수정체수술(CLE), 레이저시술과 수정체수술을 겸하는 Bioptics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나름 레이저시력교정수술에 비견할만한 장점들도 가지고 있다. 이들 시술법에 대해 두루 숙달된 시력교정 전문의라면 무리해서, 즉,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서까지 레이저시력교정수술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오직 라식 혹은 라섹에만 집착하는, 혹은 대안수술의 능력이 부족한 의사인 경우 아무래도 무리한 대상 선정의 유혹에 약할 수가 있다.

검증된 장비 

의료분야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지닌 기관으로는 FDA, 일본 후생성, 유럽의 CE 등이 있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의료장비로 승인을 얻었다는 것의 의미는 그 장비가 일정 기준 이상의 결과를 재현성 있게 내고, 인체에 초래하는 부작용의 정도가 허용범위 이내여야 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얻었다는 것이다.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의 입장이나, 이왕이면 신뢰할 수 있고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장비를 운용하고 싶은 안과의사의 입장이 다를 수 없다.

꼼꼼한 시술

안과의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 완벽주의는 빠뜨릴 수 없는 항목이다. 눈은 해부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과의사의 꼼꼼함은 무죄이다. 아니 의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 역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심각한 것들의 대부분은 의사가 잘하면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다.
시력교정 전문의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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