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부터 6월 24일까지 총4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 가무별감 황제를 위한 콘서트
[시사매거진] 황제에게 바치던 국악 공연이 무계원에서 부활한다.

종로구 문화재단은 오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 2)에서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 4‘를 개최한다.

가무별감 박춘재는 대한제국 시절 18세의 나이에 궁중 연희를 담당하는 가무별감이라는 직책을 받고, 어전(御殿) 연주의 특전까지 누렸던 인물로 1910년대 우리나라 연예사가 시작될 무렵 가장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다.

그 가무별감이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부활한다.‘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 4‘는 한국적인 연기와 소리를 소화할 수 있는 재담꾼과 배우가 무계원, 안평대군 및 왕실 스토리를 최고의 국악명인과 함께 꾸미는 국악 스토리 공연으로 박춘재가 연희를 진행하며 공연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선보인다.

당대 최고의 경기명창이자 재담가였던 박춘재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및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이수자, 2011년 37회 MBC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을 차지한 국악인 정남훈 씨가 맡아 진행한다.

고풍스런 전통한옥공간, 무계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지난 6월 3일 공연에서는 국악인이자 배우인 오정해씨가 단가와 남도민요를 선보였다. 또한 안평대군의 꿈속 몽유도원의 배경이 된 무계정사에 대한 찬시 낭독과 함께 단아하고 곡선이 아름다운 무용의 부채산조 공연, 신민요 ‘배 띄어라’ 등이 진행됐다.

오는 10일에는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사)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자인 이광수 씨의 마을과 가정의 안녕을 축원하는 곡인 비나리, 영남, 경기, 호남 지방의 가락을 혼합해서 만든 장단인 삼도사물놀이가 펼쳐진다.

17일에는 2013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자인 채향순 씨 가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무용중의 하나인 축연무, 액을 푼다(제거한다)는 뜻을 가진 민속무용인 살풀이춤 및 살판엿가위춤, 화현 등을 공연한다.

24일 공연 마지막날에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전수조교 최영숙 씨의 재담소리극 장대장타령이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 4’의 대미를 장식한다. 재담소리는 해학과 풍자가 담긴 사설을 1∼2인의 공연자가 가창 화술 몸짓으로 전달하는 공연으로 한국 최초의 서양식 사설극장인 원각사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는 무형문화재와 국악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 일정 및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6203-1162)으로 문의하면 상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계원은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에 위치한 유서가 깊은 전통문화공간으로 한옥의 정취 속에서 국악공연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고종황제가 관람했던 고품격 국악공연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3월 개관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은 1910년대 지어진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보존 가치가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이 도심의 개발논리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부암동에 이축·복원한 것이다.

무계원은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한옥을 체험하며, 전통과 문화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한옥 공간으로 부암동에 위치했던 안평대군의 무계정사 터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다. 개관 이후 인문학강좌, 서당체험, 다도교실, 국악공연 등 다양한 전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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