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마리 용의 기운이 서려 있는 구룡반도

아홉 마리 용의 통로를 차단한 인터콘티넨탈 호텔
홍콩의 최고급 호텔인 '인터 콘티넨탈 홍콩"은 이 구룡반도 끝에 위치한다. 풍수에서 제일 먼저 전설에 등장하는 9마리 용의 통로를 차단한 곳에 위치한다. 그래서 이 호텔은 풍수상 문제가 되는 것을 설계에서 풀었다.

먼저 정면 입구 앞에 분수를 둔 것이다. 이는 진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부"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유리로 된 호텔 입구를 통과해 정문에 들어선 후 리셉션 로비에 서면 바로 눈앞에 빅토리아 항구와 바다 건너 홍콩섬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풍수로 풀이하자면, 일단 9마리의 용이 입구에 있는 진주(분수)에 매료되어, 정면 입구를 지나 호텔에 들어간 후, 로비에서 막혀있지 않은 듯한 거대한 유리를 통해 그대로 바다로 빠져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용이 리셉션 로비를 통과할 때 부를 떨어트려 호텔이 번성한다고 한다.

정말 신비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호텔 로비에 있는 카페에 앉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보노라면 왠지 자신에게도 행운이 날아들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용의 '통로'는 노먼 포스터의 홍콩상하이은행에서도 볼 수 있듯, 인터 콘티넨탈의 완만한 계단은 건물을 관통하는 '용의 길'을 차단하지 않도록 하는 의미로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덤을 마주 보고 있는 페닌슐라 호텔
페닌슐라 호텔의 정면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주박물관(스페이스 뮤지엄)이 서 있다. 이 우주 박물관 건설 당시, 그 존재가 페닌슐라 호텔 풍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졌다.

풍수학적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밖을 내다볼 때 우주 박물관과 같이 큰 건물이 눈앞을 막고 있다면 좋든 나쁘든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페닌슐라호텔 앞에 우주 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예기치 않는 많은 악영향들이 구룡반도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고, 홍콩에는 우주 박물관이 페닌슐라 호텔에 풍수적으로 매우 나쁠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괴소문이 나돌게 됐다.

그 소문은 페닌슐라 호텔 도어맨이 흙만두(土饅頭-무덤)을 달리 이르는 말)를 상기시키는 우주 박물관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차례 차례로 질병에 걸리거나 불운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페닌슐라 홍콩의 풍수사는 눈앞에 있는 장애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텔 현관 앞에 거대한 분수를 설치했고, 이후로 도어맨들이 불운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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