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에 심취, 범행 당시 검은 옷 입고 전투 헬멧, 마스크, 레깅스 등 착용

영화 속 인물에 심취한 남성이 자신을 그 인물로 착각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지난 7월20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근교 오로라시에 위치한 극장에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되는 도중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되면서 “나는 조커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커는 배트맨 만화와 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이다.

치밀하게 범행 준비, 집에서 다량의 무기 발견

비극은 이날 새벽 12시39분 경 일어났다. 오로라 시의 중심가에 위치한 센추리 16 극장에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을 던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이다. 당시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던 목격자들에 의하면 관객들은 이 남성이 등장할 때만 해도 영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남성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던 것. 이들은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영화 속 악당처럼 방독면을 쓴 괴한이 나타나 최루탄을 터트리고 총기를 마구 난사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총기난사로 1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희생자 가운데는 17일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여성도 포함돼 있으며, 여자 친구를 몸으로 감싸 살린 자신은 총에 맞고 숨진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또한 엄마와 함께 극장을 찾았던 6세 소녀도 희생자에 포함됐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미국에서 13세 어린이도 부모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PG-13’ 등급을 받아 어린이들도 안타까운 비극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용의자는 콜로라도 주립대 신경과학 박사과정 중인 24세의 제임스 홈스였다. 그는 수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1일 “이번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소포가 4개월 동안 홈스의 집과 학교 등으로 배송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홈스가 배트맨에 광적으로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그는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뒤 스스로를 ‘조커’로 칭했다. 범행 당시에도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전투 헬멧, 마스크, 레깅스 등을 착용해 배트맨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발표해 “나는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끔찍하고 비극적인 총기난사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 및 지방 수사당국이 여전히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주인공인 크리스천 베일 역시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어떤 말로도 내가 느낀 참담함을 표현할 수가 없다. 희생자와 가족 분들이 겪은 고통, 슬픔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은 항상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밝혔다. 또한 그는 24일 임시 추모소에 꽃을 들고 찾아가 애도했다.
홈스는 23일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법정에서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으며 심리 진행 내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홈스는 집단살인과 부상자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난 후 홈스의 사형 구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그리스 섬들, 금융 위기로 급매물 신세

금융 위기로 그리스의 환상적인 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섬 전문 인터넷 중개 업체에 따르면 금융 위기 이전에 매물로 나온 섬은 6∼10개에 그쳤으나 위기 이후 매물은 20개가 넘는다. 세인트 아타나시오스 지역의 작은 섬은 150만 유로(약 26억 원), 파트로클로스의 큰 섬은 1억 5,000만 유로(약 2,600억 원)에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 업체는 밝혔다. 또한 업체는 “1억 5,000만 유로인 이 섬은 수도 아테네에서 가깝고 축구장 면적의 230배가량인 260헥타르 면적에 물고기가 풍부한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끼고 있어 물고기가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온라인 중개 업체인 ‘그리스 부동산 거래’의 게오르지오스 스트로불리스는 “예전에는 구매자들이 70여 개국 정도였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120여 개국으로 늘었다”며 급매물을 노린 전문 투기꾼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섬 소유자들이 대부분 그리스의 부호들이라 경제 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그리스가 옛 통화인 드라크마화로 복귀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섬이 급매물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스의 관료주의도 거래의 걸림돌이다. 소유권 등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섬을 사들여 건물을 지으려 해도 행정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것. 하지만 이런 장애도 그리스 섬을 사들이고 싶다면 경제 위기가 닥친 지금이 적기라고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는 분석했다.

가나 안정화 시킨 밀스 대통령, 돌연 사망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이 7월24일 갑자기 사망했다. 향년 68세.
이 날 대통령실은 “침통한 마음으로 가나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발표한다”면서 “몸이 좋지 않은지 몇 시간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세한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대통령 한 보좌관은 밀스 대통령이 전날 밤 고통을 호소했고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4일 오후 몸 상태가 악화한 후 사망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의 밀스 대통령은 국민민주회의(NDC)당의 대표직과 제리 롤링스 전 정권의 부통령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가나를 서부 아프리카의 가장 안정적인 나라의 하나로 자리매김 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대통령이 돌연사함에 따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부통령이 새 대통령에 올랐다. 대통령이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이었다. 존 드라마니 마하마 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테오도라 조지나 우드 대법원장 주재 아래 대통령 선서를 했다. 가나 헌법에 따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부통령은 오는 12월까지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마하마 대통령은 일주일 간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베이징 61년 만의 폭우, 당국은 피해규모 축소에 급급

7월21∼22일 베이징시에 내린 61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77명이 사망하는 등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당국이 희생자 규모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952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집중호우로 베이징 곳곳의 강둑이 터지고 주요 도로가 범람해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상당수 주민들이 실종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은 사망 가능성이 높은 실종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다가 22일 “폭우로 인한 희생자가 37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실제 인명피해가 이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팡산구 주민은 “장대비로 불어난 물에 승용차들이 휩쓸려갔으며 상당수 주민이 실종됐다”고 24일 신고했고, 팡산구의 한 양로원에서만 200여 명의 노인이 수몰돼 숨졌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팡산구 관계자도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제로 매우 중대한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희생자 규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베이징시 신문판공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숫자 발표에서 속임수는 없다”면서도 “일부 시신은 구별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에 이어 2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자들의 항의에 중도 퇴장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정확한 희생자 수 발표를 꺼리는 것은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현지 언론은 이번 베이징 폭우로 100억 위안(약 1조 7,972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19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망자 명단을 담은 기사가 삭제되는 등 당국의 통제는 계속되고 있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재신망에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 명단과 사망 원인 등을 담은 기사가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이 기사는 당일 저녁 인터넷에서 삭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명보는 “이 기사 외에도 인터넷에서 이번 폭우와 관련된 글들이 대거 삭제됐으며 인쇄 매체 역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도 상당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베이징시 내 160여 곳에 있는 문화재들이 손실을 봤고 면적도 21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시 문화재국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8억 위안(1,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창청(長城), 구궁(故宮) 등 유적지와 톈탄(天壇) 등 6곳의 세계문화유산 등도 큰 이상은 없지만 베이징 교외에 있는 문화재 건축물들은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80여 곳의 문화재가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이징시 문화재국은 “피해 유적지의 배수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창청을 비롯한 문화재들에 대한 보강공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 신임 CEO는 구글의 첫 여성 엔지니어 출신

야후(Yahoo)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마리사 메이어가 5년간 최대 7,000만 달러(약 799억 원)의 봉급을 받게 됐다.
7월19일 야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어 신임 CEO가 향후 5년 간 스톡옵션, 보너스 등으로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이 최대 7,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의 기본 연봉은 100만 달러지만 매년 최대 200만 달러의 보너스, 4,200만 달러의 스톡옵션과 1,400만 달러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실적에 따른 보너스까지 합하면 이마저도 훌쩍 뛰어넘어 1억 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5월 학력위조로 불명예스럽게 사임한 톰슨 전 CEO의 뒤를 잇게 된 메이어는 구글(Google) 내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해온 몇 안 되는 유명 임원이다. 구글 사번 20번인 그녀는 구글의 유명 제품의 외형과 감성을 책임지며 홈페이지나 G메일, 구글 뉴스, 구글 이미지 등을 지금의 형태로 단순화시킨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또한 구글의 첫 번째 여성 엔지니어이기도 한 메이어는 구글의 위치서비스와 지역 서비스를 책임졌으며, 1,000명이 넘는 제품 매니저를 관장했다. 또 구글 내 핵심 경영진 모임으로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자문역을 담당해온 경영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각종 유명 잡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등 구글을 대표하는 여성 임원이었던 그녀는 지난 4월 월마트의 이사회 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녀가 야후의 차기 CEO로 선임됐을 때 IT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CEO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메이어는 “구글에서 일해 온 13년은 굉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야후가 인터넷 업계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만큼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야후의 5번째 CEO 메이어가 구글과 페이스북의 부상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야후의 향후 전략과 관련해 메일과 금융, 스포츠 부문에서 가지고 있는 강한 지배권을 잘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 구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야후와 인터넷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야후가 유명했다”고 밝힌 그녀는 “진정으로 멋진 ‘사용자 경험’을 고안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야후의 CEO로 등극하며 실리콘밸리 내 여성 CEO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IT업계에서 여성 CEO는 소수에 불과하다. 휴렛패커드의 맥 휘트먼,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등만이 여성 CEO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실리콘밸리 내 유명 여성 임원인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불가리아에서 이스라엘 승객 태운 버스 폭발

7월18일 오후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보우르가스 공항 주차장에서 이스라엘인 승객을 태운 버스가 폭발해 이스라엘인 5명과 테러범 1명, 불가리아인 버스 기사 1명 등 모두 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가리아 국영 BNR 라디오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우르가스 공항 터미널 인근 주차장에서 버스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불가리아 내무부는 버스가 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 사건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버스에 이스라엘 관광객이 탑승했다”고 전하면서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츠베탄 츠베타노프 불가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사건은 신원 불명의 한 남성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히며 “범인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발급된 것으로 기재된 가짜 운전면허증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당국의 초동 수사 결과에 따르면 테러범으로 추정된 남성이 등에 멘 가방을 벗어 놓는 순간 버스 화물칸이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 경찰은 이 남성의 지문과 DNA 등을 채취해 미국 연방범죄수사국(FBI)과 인터폴에 보내는 한편 미국 중앙정보부(CIA), 이스라엘 당국 등과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가 이번 폭탄테러를 감행했다”면서 “헤즈볼라는 이란으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관광객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이란의 테러 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발언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란의 국영TV는 웹사이트에서 ‘가소로운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대기와 해양 온도 변화로 맨해튼 두 배 크기 빙산 분리

뉴욕 맨해튼 섬보다 두 배나 큰 빙산이 그린란드의 빙하로부터 떨어져 나간 사실이 발견됐다고 MSNBC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7월17일 보도했다.
미국 델라웨어 주립대의 안드레아스 뮌초우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광활한 빙상과 북극해를 연결하는 2대 빙하 가운데 하나인 페테르만 빙하로부터 120㎢ 정도의 빙산이 지난 16일 아침 분리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빙산 분리 사건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테라와 아쿠아에 탑재된 분광복사기 MODIS가 수집한 자료로 확인됐다. 페테르만 빙하에서는 2년 전에도 맨해튼의 4배나 되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분리된 빙산은 2년 전 것보다 작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빙하의 전단부가 150년 전보다 훨씬 내륙 쪽으로 물러나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전세계적인 대기와 해양 온도 변화, 이에 따른 대양과 해기의 순환 패턴 변화의 결과로 그린란드 빙상 전체가 녹아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린란드 북부 지역과 엘스미어섬 부근의 기온은 지난 1987년 이후 연간 0.11 (±0.025)℃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서부와 캐나다 북동부의 기온은 지구 다른 지역에 비해 5배 이상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온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해수 온도가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빙상이 줄어드는 현상을 지금까지 관측된 온난화의 증거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해수 온도 상승과 온난화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엔 해수 온도 관측의 역사가 너무 짧다고 전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 그린란드와 캐나다 사이의 나레스 해협에 해양 및 해빙 관측 장치를 설치했으며 2003~2009년 사이의 자료를 수집했다. 캐나다 해양경비선이 올 여름 지난 2009년에 나레스 해협에 새로 설치된 장비들을 수거하면 해류와 수온, 염도, 얼음의 두께 등에 관한 2009~2012년 사이의 최신 자료가 입수될 것이며 여기엔 2010년에 분리된 빙산의 경로가 기록돼 있어 새 빙산의 경로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새 빙산은 나레스 해협에 도착하면 부서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때까지 북극곰과 바다표범 등 해양 동물들의 수상 택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이전에 이 지역에서 큰 빙산이 것은 50년 전인 1962년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섬 해안에서 서울시 면적과 맞먹는 약 590㎢의 빙산이 분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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