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을, 내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 저자 미르얌 모스 | 옮긴이 이동준 | 출판사 아이세움
여기, 기억을 잃은 채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한 소년이 있다. 왜 이곳에 버려졌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소년은 알 길이 없다. 배낭 속에 구세주처럼 들어 있던 휴대전화로 경찰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휴대전화 속 음성 메시지를 듣는 순간 거대한 공포가 소년의 온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에는 절대 신고하지 마!” 소년은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자신은 지금 곤경에 처했으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야만 믿기지 않는 이 현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소년은 자신의 물건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흔적 ‘보이 7’을 예명으로 삼은 뒤, 배낭 속에 들어 있던 보관함 열쇠, 피자헛 광고지, 회색 건물 사진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국 보이 세븐은 소년들의 머릿속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한 뒤 이들을 로봇처럼 조종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대한 조직, 코퍼레이션 엑스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코퍼레이션 엑스의 명령에 따라 온갖 범죄를 저지른 천재 해커이자 인간 병기였다는 걸 알게 된 보이 세븐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보이 세븐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삶에서 벗어나겠다고, 여전히 회색 건물에 갇혀 있는 보이들을 반드시 구하겠다고 마음먹는다.

「BOY 7:잃어버린 기억」은 누군가에게 빼앗긴 자신의 기억과 삶을 되찾으려는 한 소년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

「BOY 7:잃어버린 기억」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집착하고, 컴퓨터 없이는 서류 한 장 쓰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는 등 어느새 기계문명의 맹목적인 팔로워가 된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과학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이 소설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많은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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