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경영수업으로 각종현안 해결하며 인맥으로 성공모델 찾아가다

김민 소장은 “일에 지치고 인간관계에서 정말 힘든 공사가 많이 있었지만, 또 공사를 맡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초심으로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힘들었으니 이제 좀 쉬고 싶어 거절하면 그것으로 업계에서 발붙이기 힘들다는 것이 건설 시공자이고 회사가 부르면 언제든지 가야하고 공사가 끝나면 지체 없이 떠나야 하는 신세가 건설 시공자가 짊어진 운명이라고 그는 말했다.

각종 현안 속에서 문제점 해결

건설현장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각종 민원과의 싸움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진건설 김민 소장은 현장을 감독하면서 가장먼저 각종 민원의 유형을 파악하고 민원 상황을 검토할 때 생떼를 쓰고 돈을 요구하는지, 재산상의 피해가 실제로 있었는지를 확인한다. 건설현장에서 일이 진행되지 않는 70% 정도는 민원의 문제이고, 시에서는 민원 유형을 파악하지 않은 채 건설업체에 해결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김 소장은 손수 민원 확인절차를 거쳐 각종 민원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김민 소장이 6년 간 맡아온 상하수도 시공은 업무영역이 다양하고 상당부분 기술을 요하는 일도 많아 구간마다 전국에서 건설 기술자가 몰려온다.  기술자의 하루일당이 10만 원~15만 원 정도로 내심 부럽지만 젊은 일꾼이 없는 노동시장은 어둡기만 하다. “하수관 정비 기술자는 인내심을 갖고 배우면 업계에서 자립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직종”이라며, 젊은이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민 소장은 3년 미만의 젊은 리더십만 있으면 이일을 하기에 충분히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공사는 믿음 하나로만 간다”

1988년 군 제대를 하고 지금까지 줄곧 건설 시공일로 전국을 누비고 있지만, 김 소장은 늘 새롭고 변화하는 시공 현장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베테랑이 따로 없고 꾸준히 열심히만 하면 되는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가 문제지 적성과는 별개라고 꼬집기도했다. 20여년의 현장 공사 경험을 축적해가면서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챙겨야 할 일도 많지만 기사 시절부터 차근차근 배워온 것이 이일을 맡아서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됐다는 김소장. 공사현장은 현장마다 업무 분위기도 다르고 일의 성질도 다르지만 김 소장은 이곳 양산 상수도 공사에서 6년이라는 긴 대장정의 현장 공사를 맡았고, 이 일이 끝나면 또 다른 공사 현장을 찾아가야만 한다. 일에 지치고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정말 힘든 공사가 많이 있었지만, 또 공사를 맡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초심으로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힘들었으니 이제 좀 쉬고 싶어 거절하면 그것으로 업계에서 발붙이기 힘든 것이 건설 시공자이고 회사가 부르면 언제든지 가야 하고, 공사가 끝나면 지체 없이 떠나야 하는 신세가 건설 시공자가 짊어진 운명이라 했다. 
현장 일을 하러 가야할 때는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만 미지의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 공사현장은 타지방을 비롯한 먼 곳에서도 현장 일은 생겨난다. 회사는 개인의 사정을 참조할 뿐이지 직원 하나하나 배려까지는 해주지 못한다. 못 견디고 불편해 하면 할 수 없는 일이 시공현장이다.

인맥으로 만들어가는 건설현장의 힘! 그러나 나도 인맥의 한축이 되어야

건설시공 현장은 인력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위험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운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리더를 따라오지 않는 현장은 현장 분위기가 바뀐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잘 만나서 현장 일을 하는 것도 좋은 인맥이라 볼 수 있고 나도 그 인맥의 한축이 되어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한다. 김민 소장은 전국 어디에도 안 가본 곳이 없는 건설현장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고 있다. 현장에 따라 일을 망칠수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운이 따라주어 소장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었다. 현장 업무는 서로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으로 시작되므로 호흡을 맞추고 노력해 시공현장을 성공적으로 마쳐야만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현장을 어지럽히는 자도 있다. 누굴 만나냐가 일의 성패가 성패다 며 김민 소장의 경우는 선배를 잘 만난 것이 행운이라 했다.

모든 사수는 그가 배우고 실천하는 만큼만 가르쳐 준다. 김민 소장의 경우 공무 출신인 사수에게서 행정부분을 제대로 배워 그가 못 갖춘 행정 업무를 배우고 해온 것이 지금의 김민 소장을 만들어 줬다. 지금 시대에 그가 배운 대로 가르치려 해도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자가 드물어 옛날 방법으로는 일을 시키는 것이 힘든 현실이 되었다 한다. 김민 소장은 일을 못하면 얻어맞으면서 일을 배웠다. 건설현장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큰 재정적 손실과 직원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관행이었다. 현재 젊은 기술자들은 긴장감이 부족하고 그런 환경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일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하는 현장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후배 중에 잘된 친구도 있다. 처음에는 수동적이었지만 어느 순간 능동적으로 변했고 지금은 독립해서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통한다 했다. 같이 입사한 동기 중에는 실력이 우수했던 기술사도 있었는데, 현재는 일이 없어 놀고 있다. 실력이 있어도 선배나 회사를 잘못 만난 케이스다.

하수관은 하천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업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

김 소장은 1차에 이어 최근 2차 공사까지 큰 임무를 마치게 되었다. 김 소장은 회사가 인정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건설현장에서 하도급의 문제는 아직도 변한 게 없다. 법적으로는 정해 두었지만 현실적으로는 협력업체간 입찰과정이 또 남아있어 저가낙찰 시장으로 갈수밖에 없는 게 건설업계의 관행이다. 그렇다고 관급공사가 부실공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했다. 시공물에는 정해진 자재외 반입이 불가능하여 원천적으로 부실공사가 차단되어 있으며, 자재를 교체하려면 충분한 이유와 설명이 첨부된 제품설명서로 관의 인증이 있어야 하나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김민 소장은 정해진 전공이 없을 정도로 모든 업무에 통괄한다.

현장 사정이 어렵고 수익이 원천적으로 나기 어려운 구조인 관급공사일은 통괄적인 업무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더욱 그의 역할이 있는지도 모른다. 관급공사현장은 이익이 거의 없는 현장이다. 사정에 따라 수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하수관 업체들이 돈 벌었다 하는 기업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유지 보수 기간이 길고 관리가 장기적이기 때문에 인건비 관리비가 적잖게 발생하는 구조 때문이다. 하수관의 공사 목적은 하천을 살리기 위함에 있다.
김민 소장은 이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늘 갖고 있지만 그간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하는 힘든 공사였음을 토로했다. 어려운 공사를 했으니 100% 하천을 살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한다. 업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의식이 어려운 공사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김민 소장은 6년간의 긴 장정을 마무리하고 가정으로 돌아가 푹 쉬고 싶지만 건설현장의 상황을 알 수 없어 그마져도 어려울 것이라며 현장으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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