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서 제자들의 챔피언을 향한 도전 도울 것” 각오 밝혀

▲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에서 에디 리의 플레이 모습
[시사매거진]뉴질랜드 교포 에디 리(34.뉴질랜드)의 한국 이름은 이승용이다.

에디 리는 이승용이라는 한국 이름을 새기고 지난 2002년 ‘제21회 매경오픈’ 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며 당시 ‘매경오픈’ 역대 최저타 우승을 거둬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에디 리는 2002년 우승 이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 간간히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1년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에디 리가 지난 5월 18일 막을 내린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 3회 대회’ 와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 4회 대회’ 에 참가하며 약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디 리는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 3회 대회’ 공동 9위, ‘SRIXON KPGA 챌린지투어 2017 4회 대회’ 에서는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챔피언을 향해 도전했기에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선수들 중 몇 명이 어느 날 ‘함께 대회에 나가 보자.’ 라고 권유를 했어요. 처음에는 ‘무슨 소리지?’ 라고 갸우뚱했는데 곰곰이 고민해보니까 스승과 제자가 함께 대회에 나가는 것도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디 리는 5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후 골프를 시작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 동안 뉴질랜드의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JGTO)에서 활동했다.

2011년 그는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애틀랜타의 ‘스탠다드 클럽’ 에서 주니어 선수들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골프를 시작하고 선수로서 세운 목표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었어요. 여러 번 도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끔 레슨을 하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선수로 투어를 뛰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골프를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습니다. 선수로서 미국에서 골프를 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지도자로서의 출발은 미국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올해 초 에디 리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직접 ‘골프 아카데미’ 를 열고 후진 양성에 힘 쏟고 있다. 6년 간의 미국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자신을 찾아온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전파하고 있다.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함께 도전하고 호흡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에디 리는 그 동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난 순간을 ‘2002년 제21회 매경오픈’ 우승이라고 말했다. 1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에디 리. 유망주로 떠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절과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기에 ‘골프 선수' 에디 리 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법하지만 그에게 후회는 없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선수들이 챔피언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처럼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잊을 수 없는 환희를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골프 지도자’ 에디 리의 명확한 비전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지금도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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