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섭 복지재단’ 통해 이윤 사회 환원하며 ‘사회적 기업’ 부각

향기의 기억은 오래 남는다. 향기는 새로운 영감을 떠올리게도 한다. 향기는 또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에도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보다 풍요로운 생활의 멋을 창조하는 웰빙산업의 한 분야인 향료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한불화농(이일광 대표)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불화농은 향료산업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1976년 국내 유일의 종합향료회사로 창립해 단순히 수입에만 의존했던 우리나라의 향료 기술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국내 향료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한 향료 국산화를 목표로 국제화시대에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종합향료 회사다.

향료 국산화 기여 등 용인 소재 기업들의 모범사례로 꼽혀

지난 76년 프랑스 SICALAV de Haute Provence와 합작회사로 출범한 ㈜한불화농은 경기도 용인에서 꾸준히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85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과학기술처)된 이후 향료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산업포장 수여, 3번의 성실납세 표창을 받았고 지역경제발전과 모범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상공의 날’ 표창을 받는 등 용인의 향토기업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한 재단법인 ‘이형섭복지재단’의 설립으로 사회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불화농은 용인 소재 기업들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평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일광 대표는 “과거에는 외산 향료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 꾸준하게 조향사를 육성한 저희 한불화농은 향료기술을 국내에 확립해 세계적으로 조향할 수 있는 국가로 등극했다”며 “향료시장의 전체적인 가격을 많이 낮추는데 기여했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향과 좋은 품질의 향을 낮은 가격에 제시함으로써 거래처에서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불화농의 핵심인 향료연구소는 미국의 세계적향료기구인 RIFM 회원에 가입하는 등 제품의 안정성과 객관적 신뢰도를 높이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향료연구소의 소개에 큰 비중을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1988년 과학기술처로부터 부설 연구소 인가를 받아 향료의 연구개발에 비중을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1991년 RIFM에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가입해 국제적 연구기관과의 유대 강화로 안전한 향료 개발을 통해 신뢰확보는 물론 국제시장 트렌드를 신속 정확히 입수해 국내시장에 반영함으로써 국내업체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책임 있는 제품의 공급이 중요하다. 한불화농 측도 생산설비, 천연추출물, 품질관리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GC MASS, GC, HPLC 등의 분석 장비를 통해 고객의 요청에 최대한 근접한 향을 분석해 개발자들의 연구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또한 초임계추출장치를 이용한 천연추출물의 천연성분 손실이 적은 향료 물질을 추출, 개발하고 ISO 9001.2001 인증으로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거래처에 최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음료·세제 등 국내 베스트셀러 제품에 향 사용돼

현재 한불화농의 향료연구소 내에는 향장향실, 식품및 조미향실, 연초향실 등 각각의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향장향실은 새로운 트렌드의 향수 소재와 친환경 향료를 이용한 Fine Fragrance(기초, 향수 등의 향료), Personal Care(바디, 샴푸 등의 향료), Fabric Care(세제, 섬유유연제 등의 향료), Home Care(락스, 클리너 등의 향료) 등 생활의 가치를 높여주는 향료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 및 조미향실은 음료, 제과, 조미, 스낵, 캔디 등 식품의 맛과 멋을 재현해내는 향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 연초향실은 애연가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담배 향료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연구실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생산되는 제품은 다양하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비누 및 화장품용, 유한킴벌리의 화장지용, 롯데쇼핑의 음료용, CJ LION 의 세제 등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제품에 당사의 향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1995년 제주향수를 비롯한 노고단향수 등 지자체 경제에 이바지한 특색 있는 향수제품들을 개발했다며 생산제품들을 소개했다. 소위 ‘향기 마케팅’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해서 이 대표는 “한국의 자생 야생화 추출 및 천연, 합성원료로 이를 재구성해 국내에만 존재하는 향을 개발해 국산특성 강화를 위해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현재 한불화농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1차적인 고객은 주로 화장품 회사, 생활용품 회사, 식품회사들이다. 물론 이를 사용하는 2차 소비층은 국내의 소비자들이다. 이 대표는 “주요 거래처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두리화장품, 유한킴벌리, 롯데, KT&G 등이다”고 소개하면서 “모두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회사로써 국내 1, 2위를 다투는 굴지의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매일 쓰는 생활용품의 대부분에 한불화농의 향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년 연속 매출 신장…80여 명 직원, 연구개발에 ‘구슬땀’

이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향료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과거의 양적 성장에서 이제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변화의 시점에서 사람과 자연에 더 친화적인 향료와 생활 전반의 미적 아름다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분야로 적용범위가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직원 수가 80여 명에 이르는 한불화농은 이 같은 시대적 트렌드와 맞물려 매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사훈인 ‘성실’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 노력해 지난해 매출은 150억 원 정도 달성했으며, 올해는 1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3년 연속 매출 신장으로 회사의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 모두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국내 향료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부단한 기술개발과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가진 향료 개발로 글로벌화 시대에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향료기술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이윤을 확보해 미래에 대한 투자, 직원의 복리 확대, 사회 환원, 관련 거래처와 상생발전에도 기여하는 한불화농을 만들어 장수기업을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란 차원에서 설립된 ‘이형섭 복지재단’에 대해서는 “설립자인 故 이형섭 회장님이 지난 2008년 10월 개인재산 200억 원과 한불화농 주식 10%를 기증해 복지재단을 설립해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복지시설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회장님의 유훈을 받들어 사회적인 기업, 향료 제일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일광 대표는 경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근무하다가 한불화농에 입사해 성실성과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성공한 샐러리맨’이다. 성실한 노력으로 합심하여 선(善)을 이루어 모두 함께 잘사는 공생을 이루는 인생관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여행과 음악,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취미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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