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지혜,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21세기 명상서적 '배꼽철학'

▲ 지은이 임숙경|출판사 북마당
사랑은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

임금님에게 외동딸이 있었다. 그 딸이 무서운 병에 걸렸지만 약이 없었다. 의사는 곧 공주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임금은 자기 딸의 병을 낫게 하는 자를 사위로 삼고, 다음 왕으로 삼겠다는 포고를 내렸다.
아주 먼 변두리 지방에 세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망원경으로 그 포고를 보았다. 세 사람은 그녀의 병을 낫게 해 주자고 의논했다.
한 사람은 마술 융단을 갖고 있었고, 또 한 사람은 마술 사과를 갖고 있었다. 마술 사과를 먹으면 무슨 병이라도 씻은 듯이 나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세 사람은 마술 융단을 타고 왕궁으로 가서 공주에게 사과를 먹였다. 그러자 공주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모두들 대단히 기뻐했고, 임금님은 큰 잔치를 베풀어 새로운 왕위 계승자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세 형제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맨 위의 형이 말했다.
“나의 망원경이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공주가 아픈 사실도 모르지 않았겠느냐!”
그러자 둘째형은,
“마술 융단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이렇게 먼 곳까지 올 수가 없었을걸.”
하고 주장하였다. 세 번째 역시,
“만약 사과가 없었더라면 병은 낫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라고 말했다. 당신이 왕이라면, 세 사람 가운데 누구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겠는가?
왕은 사과를 가진 사나이에게 왕위계승자의 자격을 부여했다. 왕은 그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융단을 갖고 있던 자네는 아직 융단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망원경을 갖고 있던 자네도 아직 망원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과를 갖고 있던 막내만이 사과를 바쳐 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 -본분 중에서-

우화에서 배우는 세상을 보는 지혜
복잡하고 혼탁한 현대생활은 인간에게 고뇌, 방황, 스트레스, 슬픔을 강요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쉽사리 제공하지 않는다.

살아야 하는 것이, 그것도 잘 살아야 하는 것이 생의 절대명제라면 우리는 나름대로 생의 고통을 딛고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을 한 가지씩 터득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좀 한가롭게, 여유 있게 살아갈 수 있는 형편이라면 철학이나 명상을 통해서 생의 의미를 음미해 보련만 그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대인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단순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지만 읽고 나면 감동과 교훈이 여운처럼 남는 우화들로 엮어진 지혜의 보석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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