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럭비 메카조성은 한국 럭비 발전의 초석
럭비는 인내력, 지구력, 협동심을 길러주는 최상의 스포츠
일제치하인 1923년 11월 휘문보고 운동장에서 개최된 조선체육회 주최의 한 축구대회 중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럭비는 1929년 3월 조선럭비축구협회가 정식으로 발족된 이래 일제시대에는 경기 특유의 투혼을 발휘하여 나라 잃은 설움을 일본인과의 경기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달랬으며 그것은 항일의 뜻으로 나타내어 지기도 했다. 그 후 한국럭비는 해방이후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 의한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에 밀려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럭비협회의 부회장과 안산시 럭비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현동훈 회장은 유소년팀 육성과 저변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럭비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호 이익 선생과 단원 김홍도 선생의 혼이 살아 숨쉬는 안산시는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왔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디지털 도시의 면모를 갖춰 살기 좋은 경제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첨단 산업과 해양도시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거점 도시로 급성장 할 도시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안산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점에 서 있다. 안산시 럭비협회 현동훈 회장은 안산을 우리나라 럭비의 메카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년 10월 안산시 럭비협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현동훈 회장은 비럭비인 이면서도 후원회를 구성하여 럭비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럭비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30일에는 제1회 안산시 럭비동호인 대회를 개최하여 안산에서 럭비의 붐을 일으키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에 본지는 현동훈 회장을 만나 안산을 럭비메카로 만들기 위한 계획과 럭비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비인기종목으로 전략한 럭비
럭비는 국민체력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국위선양이나 스포츠외교에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변확대가 되어 있지 않아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럭비의 위치는 너무나 미약하다. 축구, 야구, 농구 등은 오래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졌거나 프로경기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제시대부터 들어온 럭비는 역사적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후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과 올림픽정식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우리나라 럭비팀은 한국전력공사, 포항강판, 삼성 SDI 등 일반부를 포함하여 총 65개팀 1,600여명의 선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할 때 1/100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숫자의 비교를 떠나 관중의 인기나 재정적 측면으로 보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현 회장은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일본하고 우리가 시합을 하면 많이 진다. 우리는 일본사람보다 체력도 좋고 정신력도 우수하지만 그동안 투자를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보다 많은 저변확대와 유소년 육성을 통해 꿈나무 팀을 만들어 2016년 올림픽을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하였다.


안산시를 한국럭비의 메카로 조성
한국을 럭비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현 회장은 우선 안산시를 한국럭비의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 안산을 중심으로 저변확대가 되어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게 된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보여줬듯이 우리국민들을 보다 단결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 회장은 현재 안산시가 건립중인 종합운동장을 축구와 럭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놓았다. 또한 시민공원내에 있는 호수공원 운동장을 이용방안도 건의를 해둔 상태다. 안산시의 배려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 회장은 안산에서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전지훈련을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6000여개의 일본 클럽팀도 데리고 와 친선게임을 통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내년 3월~4월중에는 일본 유소년 팀을 초청하여 한국 유소년 팀이랑 친선게임을 추진 중이며 가을에는 우리나라 유소년팀을 일본으로 가서 친선게임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0월 30일에 열린 제1회 안산시 럭비동호인 대회는 안산을 럭비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었다. 5팀이 참가한 이번대회는 참가팀 외에 안산에서 창단된 실업팀과 경희대 팀의 시범경기와 유소년팀들의 시범경기도 펼쳐져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 회장은 “제1회 대회라 운동장 섭외 및 재반시설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안산을 럭비의 도시로 알리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
우리나라 럭비는 주위의 무관심과 냉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럭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던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7인제, 15인제 2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석권하여 IMF에 지치고 시달렸던 한국인의 가슴에 희망과 감동을 안겨 주었으며, 2002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안 게임에서도 2개 종목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한국의 7인제 경기 실력은 아시아에서는 최정상으로 통하며 상해 선수권대회 등에서 세계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그 외, 각종 국제 7인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세계랭킹 8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한국럭비는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우수한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기 위해선 저변확대를 통한 유망 선수 발굴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또한 많은 럭비팀들이 탄생하여 럭비선수들의 생계보장 및 실력향상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안산을 럭비메카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럭비가 세계적인 강팀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현 회장을 보며 한국럭비의 밝은 앞날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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