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가들 위기, 대처 능력 약화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4월26일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BBB+’로 2단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단기 신용등급 역시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스페인 정부가 자국 은행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재정 부담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면서 등급 강등의 이유를 밝혔다. 

스페인 재정부채 늘어날 위험성 확대

S&P는 “당초 예상과 달리 스페인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인의 재정상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S&P는 “스페인 정부가 은행분야에 추가 재정지원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S&P는 “유럽중앙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 이상을 공급했지만 스페인 금융부문이 분명히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스페인 정부도 노동시장 개혁 조치들을 내놓았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 고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들로 미루어 스페인의 전체 재정부채가 늘어날 위험성도 확대됐다는 게 S&P의 평가다.
S&P는 지난 1월에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스페인의 신용 강등은 유로존 침체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신재정협약 재논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재정협약은 각국의 균형 재정 달성 의무를 자국법에 명확하게 규정토록 해 이를 어길 시 유럽연합(EU)이 직접 개입해 제재토록 한 협약으로, 여기서 명시한 공공 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60%, 재정 적자는 GDP의 3%다. 이는 조약 비준국이 12개국을 넘는 순간 자동 발효되는데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재정감축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서유럽 중심국들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페인은 3월 초 자국의 경기 침체를 감안해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를 하향해 유럽 당국의 반발을 샀고, 이탈리아도 균형 예산 달성 시기를 1년 늦췄다. 네덜란드는 경기 침체로 올해 재정 적자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지자 적자를 추가 감축하는 예산안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의 합의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이렇듯 네덜란드 위기에 스페인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위기는 서유럽국가들로 전이됐다. 그동안 이들은 유로존 위기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유로존의 위기 대처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디폴트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면서 “이들 나라가 디폴트에 빠지면 유로존 경기침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TR-72, 20년 운항 역사에 4번째 인명사고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튜멘주의 튜멘 교외에서 4월2일 아침 러시아 항공사 ‘유테르(UTair airline)’ 소속의 프로펠러 여객기 ATR-72기가 추락해 최소 31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시베리아 지역 항공사 유테이르에 속한 ATR-72 여객기가 시베리아 유전도시 수르구트로 가기 위해 승객 39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튜멘의 로쉬노 공항을 이륙하던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곧바로 추락했다.
“이 추락 사고로 3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한 현지 비상사태부는 “부상자들은 대부분 중태로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을 포함한 승무원 4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튜멘주 교통검찰 차장인 발렌틴 타라소프는 “사고기는 추락과 함께 동체가 3조각으로 쪼개졌으며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면서 “여객기가 이륙 후 곧바로 교신이 끊겼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그 사이 육안으로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3~5km 떨어진 마을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추락하는 여객기에서 불빛과 연기를 봤다. 이후 점점 더 하강하던 비행기가 벌판으로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여객기가 추락 당시 보통 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상공이 아닌 다른 구역을 날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테이르 항공사 측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여객기가 이륙 후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기체 결함과 조종사 실수, 관제탑의 관제 실수 등 3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체 파손 성격을 볼 때 내부 폭발 흔적은 없다며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
사고기인 ATR-72가 큰 인명 피해 사고를 낸 건 20년 이상 운항 역사에서 이번이 네 번째다. 1994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발생한 사고로 68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0년 쿠바 사고에서도 68명이 사망했다. 2005년엔 이탈리아에서 튀니지로 비행하던 동일 기종 여객기가 지중해에 추락해 16명이 숨진 바 있다.

논문 표절 헝가리 대통령,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사임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헝가리의 팔 슈미트(Pal Schmitt) 대통령이 4월2일 사임한 가운데, 17일 야노스 아데르 전 국회의장이 새로운 대통령으로 지명됐다.
슈미트 대통령은 2일 전원이 출석한 의회 총회가 시작될 무렵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국가 통합을 대표해야 하는데 불행히도 나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본인이 서명한 바 있는 헝가리 헌법은 대통령은 국가의 통합을 표현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조항은 곧 본인의 개인적 문제가 내 사랑하는 나라를 통합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키고 있을 때, 본인의 직무를 끝내고 대통령으로서의 전권을 사임하는 것이 의무임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슈미트 대통령은 3월31일까지만 해도 “표절 문제와 사임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야당과 시민단체가 퇴임 요구 집회를 계속 열자 결국 뜻을 굽혔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이나 딴 펜싱 선수 출신인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근대 올림픽 게임에 대한 박사 논문을 발표했으나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사 학위를 수여했던 제멜바이스 대학이 지난해 12월 표절 의혹이 불거진 후부터 올 1월까지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3월말 1,100여 페이지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이 논문은 대부분이 다른 두 저자의 것을 베낀 것으로 드러나 학위가 취소됐다.
한편, 헝가리 의회는 17일 사임한 슈미트 대통령의 뒤를 이어 아데르 전 의장을 대통령으로 지명했다. 2/3 의석을 차지한 집권 피데스 당이 만장일치로 찬성함에 따라 사실상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헝가리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5월2일 의회 표결 절차를 거쳐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되면 최근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 물러난 팔 슈미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2017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헝가리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명예직으로 슈미트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지명을 받아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다.

이슬람 무장세력 파키스탄 교도소 공격, 400명 탈옥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4월15일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교도소를 공격해 400명에 가까운 죄수들이 탈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자동차와 픽업트럭에 나눠 탄 괴한 150여 명이 키베르 파크툰크와주의 반누 중앙교도소를 공격했다. 휴대용 로켓포(RPG)로 교도소 정문을 부수고 기관총을 쏜 괴한들은 달아났고,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다친 경찰과 죄수 여러 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안 이프티카르 후사인 주 정보장관은 “탈옥수 가운데 최소 20여 명은 위험인물로 분류된다”며 “페르베즈 무샤라크 전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복역 중인 아시난 라시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탈레반 측은 “우리가 반누 감옥을 공격했고, 우리의 특수 요원 1,200명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 달리 중앙교도소에는 총 944명이 수감돼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접한 반누 지역은 파키스탄 정부와 미군 무인공격기의 통제권 밖에 있어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 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옥했다가 하루 만에 돌아온 죄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진해서 교도소로 돌아온 76명의 죄수들은 “몇 년 만 더 참으면 출소할 수 있는데, 굳이 도망자의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날 밤 탈레반이 총을 겨누면서 감옥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 탈레반의 협박에 못 이겨 탈옥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끝까지 형기를 마쳐 자유의 몸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리에 축구선수 경기 중 심장마비 사망

이탈리아의 프로축구리그 세리에B 소속의 미드필더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가 4월14일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숨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 소속의 파브리스 무암바가 심장 발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사고다.
리보르노 소속의 모로시니 선수는 이날 페스카라와의 세리에B 경기 도중 전반 31분이 지난 시점 심장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선수가 쓰러진 직후 의무요원들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모로시니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모로시니가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모든 주말 경기를 취소했다.
사망한 모로시니는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아탈란타 유스에서 본격적인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세리에A 우디에네 소속이었지만 임대 선수로 여러 클럽을 전전하던 모로시니는 올해 1월 리보르노로 임대돼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의 파브리스 무암바 선수가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가 며칠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무암바는 위독한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대통령 여섯 번째 결혼식 올려 부인만 넷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여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오랜 약혼자인 봉기 은게마와 결혼한 것. 이에 따라 부인만 네 명을 두게 됐다.

4월21일 주마 대통령은 고향 콰줄루나탈주 은칸들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은게마와 결혼식을 올렸다. 부족 전통식으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기존 세 명의 부인과 자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출신인 주마는 부족 관습에 따라 일부다처제를 따르고 있다. 이에 올해로 70회 생일을 맞은 주마 대통령은 그동안 다섯 번 결혼을 해 시자켈레 쿠말로, 놈푸멜렐로 주마 및 토베카 스테이시 맙히자 등 세 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현 내무장관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와는 1998년 이혼했으며, 케이트 주마는 지난 200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은게마와의 사이에는 이미 세 살배기 아이를 두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외국 순방 때 퍼스트레이디로 부인들 중 한 명씩 돌아가면서 데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놈푸멜렐로 주마가 동행했다.

디스커버리호의 아름다운 마지막 비행

지난해 모든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4월17일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디스커버리호는 이날 오전 보잉747에 ‘피기백(Piggyback, 업기)’ 방식으로 업힌 채 28년간 활동했던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 센터를 떠나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덜레스 공항에 착륙하기 전 디스커버리호는 제트기의 호위를 받으며 약 한 시간 동안 워싱턴D.C. 상공을 저공비행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디스커버리호의 마지막 비행을 지켜봤다.
디스커버리호는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우주 왕복선으로, 1984년 첫 비행을 시작한 후 2011년까지 총 1억 4,800만 마일(약 2억 4,000만㎞)을 비행했으며, 우주에 머문 누적 시간은 365일이다. 또한 디스커버리호는 허블 우주 망원경 등 31개 위성을 궤도에 올렸으며 1,000억 달러 규모의 국제 우주 정거장 사업도 수행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궤도를 넘어 화성과 소행성 탐사를 시작하면서 둘을 동시에 진행할 예산이 없다며 우주 왕복선을 퇴역시켰다.

한편 NASA는 마지막 비행을 마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19일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에 기증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앞으로 이곳에 상시 전시된다.
존 데일리 스미소니언 박물관장은 “디스커버리호는 진정한 미국의 챔피언”이라며 “디스커버리호는 모든 세대와 후세들에게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감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커버리호 전시는 청소년들이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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