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해온 함양, 천 번을 생각해도 함양이다”

환경부가 지리산과 월출산 등 전국 7곳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삭도(索道·케이블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남 함양과 산청,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4개 지자체가 최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케이블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과, ‘그렇다면, 최적지는 어디인가’에 대한 해답을 함양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원회 임재춘 집행위원장을 만나 면밀히 검토해 보았다.

4개 지자체, 지리산 케이블카 논란 재점화

지난 3월23일 환경부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관해 해당 지자체들로부터 제출받은 케이블카 설치 관련 보완계획서 내용을 발표했다. 보완계획서는 지난달 환경부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를 설치하더라도 공원 내 주요 봉우리 정상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의 ‘국립공원 내 삭도(索道) 시범사업 검토기준’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경남 함양군은 백무동부터 제석봉에서 1.2km 떨어진 망바위 인근까지, 전남 구례군은 노고단에서 700m 떨어진 곳에 상부 정류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전북 남원시는 반선 인근부터 주봉인 중봉 아래 515m 떨어진 곳까지 6.6㎞에, 경남 산청군은 중산관광지부터 제석봉에서 520m 거리인 장터목 인근까지 5.2㎞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3개월 동안 현지조사를 거쳐 6월 말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리산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사활을 걸고 유치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 노선이 꺼져가는 지역의 관광경기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관점에서케이블카 설치로 지리산관광 열어야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며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경남의 함양, 하동,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행정구역상 3도 1시 4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한국고유의 토착동식물 등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풍부한 자연자원만큼 지역의 문화적 이질성으로 다양한 문화권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지리산의 관광 요소들을 테마화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지리산 생태관광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관점에서의 보존과 자연정책 및 개발이 중요하다. 경사가 심하거나 계곡이 깊은 지리산의 경우 태풍이 있을 때면 등산로가 유실되어 막대한 피해복구비가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생태계보호와 계곡오염 방지를 위한 수십 년간의 휴식년제 실시로 매년 무단탐방객 또한 급증하고 있어 국민들을 위법자로 몰고 있다.

또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급격한 탐방객 증가로 인한 탐방로 훼손, 샛길 발생 등 훼손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탐방로 폐쇄 또는 제한과 대체수단을 고민해온 환경부는 탐방객의 분산과 지속적인 공원관리를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카는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로 인한 자연 훼손을 방지하며 원할한 통제 및 관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리산을 찾는 보행약자들도 쉽게 지리산의 자연 경관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케이블카의 강점이다.
지리산 케이블카가 지역사회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생태 환경적 측면에서도 필요한 시설임이 강조되면서 최소한의 훼손과 최대한의 환경복원에 초점을 맞춘 개발이 중요시 되고 있다.  

지리산의 얼굴, 최고의 조망권 1위는 함양

함양군은 마천면 백무동 지역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최적지로 주장하며, 온 군민이 한 목소리로 케이블카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천왕봉, 제석봉, 세석평전 등 지리산 주능선의 장관을 조망하고 우리나라 3대 계곡인 칠선계곡과 한신계곡 등 지리산 주변의 파노라믹한 경관이 유일하게 조망 가능한 최적지는 함양뿐이다. 
또한 함양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오는 2019년 함양~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명실상부 남부권 최대 교통요충지로 부상하는데다, 서울~함양~백무동 고속버스가 이미 1일 11회 운행되고 있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접근성이 여타 지자체에 비해 가장 뛰어나다. 특히 순수 지자체 자체재원으로 추진되는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2009년부터 건전 지방재정을 달성, 4년째 채무가 없는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우수단체로 선정되는 등 투자비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함양이 케이블카유치사업에 뒤늦게 뛰어든다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가 있으나, 사실상 함양 내부에서는 2008년부터 철저히 준비되어 온 사업이다”라고 강조하는 함양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원회 임재춘 집행위원장은 “국가 관광 경쟁력 제고와 자연경관의 비교우위, 환경파괴의 최소화와 지자체의 사업 실현 가능성 등에 있어 모두가 납득할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범군민의 염원, 우리에게는 생존이다

“2개의 국립공원 지리산과 덕유산, 상수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칠선계곡 탐방로 2027년까지 휴식년제 시행 등 각종 개발 규제로 낙후된 함양군민들로서 이번 케이블카 설치는 생존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하는 임재춘 집행위원장은, “우리군 관내 종교단체 및 사찰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염원하는 법회’를 개최하는 등 범군민 모두가 한 목소리로 케이블카 설치를 염원하는 지자체 또한 함양군이 유일할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지난 1월17일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최완식 군수를 비롯해 지역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군민 지리산케이블카 유치위원회의 발대식과 케이블카 설치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 함양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원회는 지리산케이블카 함양유치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내부적 결집 및 외부적 홍보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수직적·수평적 지리산경관 감상이 가능한 백무동~망바위 일대의 입체적 조망권에 대해 강조하는 한편, 왕복식 삭도 채택 및 구간 최소화로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군의 재정건전성과 재원조달의 용이성, 최소 규모의 사업비 등으로 사업추진에 있어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하는 임재춘 위원장은 “사업이 추진되면 지주 및 상·하단부 자연훼손면적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며, 건축물 설계 및 시공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연환경 복원 및 보호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함양지역만의 독식 발전이 아닌, 함양군 외 지리산권역 전체 및 영·호남권의 공생 발전에 중점을 두고 그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여 다양한 계획을 수립한 바이다”라고 덧붙인다.

13년간의 칠선계곡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63%의 탐방객이 급감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는 함양군민들은 생존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다. 지리산케이블카 유치가 성공하면 시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뿐만 아니라 탐방안내센터, 시설관리 등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농산물 판매 연계, 함양군 전역 관광자원의 동반발전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의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추진에 대해 경남 함양과 산청,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4개 지자체의 공방이 뜨겁게 진행되면서 케이블카 유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해답은 하나이다. 직접 가서 보고 느껴보면 어디가 최적지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
사업 목적으로 내건 환경성, 경제성, 기술성, 공익성에 대한 분야별 검토로 지속 가능한 공원관리시설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내달 6월, 환경부는 단순한 케이블카 운영 이익만을 생각하는 차원이 아닌 설치 시 타지역과의 공생 파급효과, 장기적 탐방을 위한 자연경관, 접근성의 비교우위, 환경훼손의 최소화, 지자체의 사업실현 가능성, 국가 관광 경쟁력 제고 등에 있어 모두가 납득할 철저한 검증의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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