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함을 추구하며 했던 이기적인 행동이 화살로 돌아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나는 환경의 소중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책이나 TV에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긴 했었으나 제대로 머리로 인식하지도, 몸으로 체감하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은 우리와 제일 근접한 곳에 있다. 아니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모든 공간이 환경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간다. 가깝다는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가까운 만큼 그 소중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도 그랬다. 가까이 있었지만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던, 오히려 나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문제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랬던 나에게 환경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탄천지킴이라는 지역봉사단체를 접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친한 선배에게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고, 특히 우리 지역을 우리 손으로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는 말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졌다.
탄천지킴이는 우리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별한 모집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특별한 스케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지금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주 함께 즐거운 일은 한다는 입소문에 친구의 친구들이, 동생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했던 봉사가 꾀 많은 인원으로 늘어났으며 지역 동사무소와 시의원님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우리는 함께 합심하여 환경정화활동을 수행해 나간다. 우리의 정화활동을 보고 대견해하며 미소 짓는 지역주민들의 격려가, 우리의 활동으로 깨끗해지고 있는 탄천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내 몸으로 직접 체험해보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나는 탄천에 버려진 수많은 오물을 바라보며 이제껏 생각지 못한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것들을 수거하며 내 마음이 순화됨을 느꼈고, 이러한 오물들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더불어 환경오염에 따르는 비용의 막대함과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가슴 깊이 느끼게 됐다.  
우리가 방치하고 무관심해서 알지 못하는 환경문제는 지구상에 무수히 많다. 이상기후 변동으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각종 오염물질의 배출,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문제 등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편함을 추구하며 했었던 이기적인 행동이 화살로 돌아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환경오염과 더불어 부각되는 에너지원의 부족 역시 인간이 부른 재앙이다. 이러한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쓰레기의 재활용과 이를 이용한 에너지의 중요성은 현재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주목해야하는 분야다. 이러한 오물의 재활용이 이루어져야만 삶의 윤택함도 따를 것이고, 그에 따른 초기비용의 감소로 경제적 부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 지구적 차원으로의 반성과 행동의 변화가 절실하다. 또한 효율성의 측면에서 경제성을 생각한 환경대책만이 현사회의 시급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분명한 것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죽음의 길로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개발을 억제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선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화할 때 필요한 경제적 비용의 일부를 다양한 환경 친화적 자원개발에도 투자하는 등의 절실한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비록 자원은 부족하나 적어도 자원의 기술개발만큼은 ‘선진국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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