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선보인 삼성과 LG, 현지 언론들로부터 최고의 제품 선정

1월13일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 열린 축제의 막을 내린 ‘2012 국제전자제품박람회(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이하 CES)’의 주인공은 단연 TV였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혁명으로 모바일 제품이 전자제품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TV’의 서막을 알렸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CES를 압도한 TV는 2012년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해나갈 전망이다.

지난 1월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TV’, ‘모바일’, ‘울트라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CES에 참가한 세계 TV업체들이 디스플레이를 강화한 TV를 대거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OLED TV, 전 세계의 인정을 받다

디스플레이 TV의 중심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울트라데피니션(UD)였다. OLED는 일반 발광 다이오드(LED)나 LCD보다 생생한 화면과 빠른 응답속도, 저소비 전력 등의 장점이 있어 2007년부터 등장해 작은 사이즈 크기의 TV나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OLED를 적절한 가격 범위 내에서 큰 화면에 적용시키는 데에는 그간 기술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CES를 통해 삼성전자는 55인치 슈퍼 OLED TV를 선보였으며, LG전자는 3D OLED TV를 선보이며 OLED TV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슈퍼 OLED TV는 지난해 11월 미국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가 주는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포퓰러사이언스(CES 2012 최고제품상), 스터프매거진(CES 핫 스터프 어워드), G4 TV(베스트 오브 베스트 프러덕츠) 등 주요 매체들이 주는 권위 있는 상들을 대거 수상했다.
LG전자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3D OLED TV를 선보인 LG는 ‘CES 어워즈 2012’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했다. CES 어워즈는 미국의 유력 IT 전문지 ‘시넷’이 해마다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 가운데 최고 제품에 주는 CES의 공식적인 상이다.
이렇듯 국내 기업들은 현지 언론들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CES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스마트TV의 진화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에볼루션’은 명함크기의 에볼루션 키트를 TV 뒷면에 꽂으면 TV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이 최신 버전으로 진화하는 기능으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가 산 스마트TV가 구형이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에볼루션 키트”라고 자사 제품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를 올해 업그레이드해 1/4분기부터 출시되는 TV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플랫폼을 계속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80여 개국 LG전자 스마트TV 사용자들은 LG 앱스토어에서 ‘WeFeedBack’ 앱을 내려 받아 간단히 TV 리모컨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아빈곤·관련 뉴스 및 동영상을 시청하고, 실제 기부를 위한 신용카드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CES 주도, MS 내년부터 불참 선언

냉장고, 세탁기 등도 대거 소개되면서 백색 가전제품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음을 천명했다. 
LG전자는 성별, 나이, 몸무게, 키 등 개인별 정보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특이사항을 냉장고 액정화면(LCD) 창에 저장하면 일별, 주별 건강식단과 함께 조리법까지 맞춤 제안하는 세계 최초 ‘헬스 매니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스마트 씽큐’ 냉장고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드럼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2종은 스마트 기능, 알레르기 케어 및 스팀 기능, 15분 내 세탁을 완료하는 스피드 워시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의 강화와 맞물려 다른 기기까지 스마트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올쉐어(AllShare)’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 간에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밖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으로 콘텐츠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런가하면 과거에 CES를 주도했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은 대부분 이전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제품들을 다시 내놓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과거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업체들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모양새였다.
행사가 열리는 안방 국가인 미국의 업체들도 CES에서 점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급기야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부터 CES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행사를 갖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하이얼, TCL, 장홍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눈여겨 볼만 하다. CES 전체 참가업체의 10%에 해당하는 3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중국은 스마트 TV, 3D TV, 스마트 가전기기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삼성이나 LG에 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맥북 에어’ 성공에 울트라북 대거 등장

TV가 주요 관심의 대상이었던 CES에서 울트라북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울트라북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특징. 빠른 처리 속도와 긴 배터리 수명이라는 장점에 가격까지 저렴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애플의 ‘맥북 에어’ 성공에 힘입어 울트라북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인텔은 맥북 에어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울트라북 개념을 도입한 윈도 노트북을 출시했으며, 레노버, 에이서, 도시바 등 주요 제조업체들도 앞 다투어 울트라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급형 울트라북 ‘시리즈5 울트라’를 선보였다. ‘시리즈5 울트라’는 13인치 모델의 경우 인텔 2세대 i5 프로세서, 500GB의 HDD, 4GB메모리를 탑재했고 무게는 1.5kg 정도다. 14인치 모델은 동일한 사양에 DVD 드라이브만 추가했다. 레노버는 699달러의 ‘U310’을 공개했는데, 이 제품은 인텔 2세대 코어 i프로세서, 4GB의 메모리, SD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탑재했다. 또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하위 모델은 HDD를 탑재했고, 상위 모델만 SDD를 탑재했다. HP도 울트라북 엔비14스펙터(Envy 14 Spectre)를 공개했는데 이는 인텔 2세대 코어 i5와 i7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HD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델은 ‘XPS13’과 ‘XPS14z’, ‘XPS 15z’의 3종을 공개했다.

신년 화두를 울트라북으로 잡은 인텔은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인 코어 I시리즈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울트라북을 공개한 물리 에덴 부사장은 “우리는 PC 성능을 울트라북에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는 울트라북이 75개 이상의 디자인으로, 15인치급까지 올 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덴 부사장은 마스터 카드와 인텔의 전략적 협력의 결과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인텔이 마스터카드와 맺은 협업의 일부로, 안전하고 간단한 결제 방식을 울트라북 사용자들에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터치 조작방식을 강화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도 일부 공개했다. 해당 노트북은 이르면 연말경 출시될 전망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CES에서 3억 달러에 이르는 울트라북 기금을 조성해 제조사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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