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유 약 2,300t 실려 있어 인근 해안지역 기름 유출 가능성

4,299명의 승객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이탈리아 근해에서 좌초해 11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 1월13일 저녁, 지중해를 운항하던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이나해 토스카나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암초와 충돌한 후 기울어지면서 전복, 사고 직후 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구조는 뒷전, 명령 어기고 도망가려던 선장 체포

사고는 승객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이 좌초하자 일부 승객들은 바다로 뛰어들었고,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입은 후 구명정을 타고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고가 난 유람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길이 290m, 11만4천500t 규모로 스위트룸 58개, 레스토랑 5개, 각종 음료를 제공하는 바 13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 중이었다.

유람선 안에는 4,299명의 승객이 있었고, 이중 989명은 이탈리아인, 569명은 독일인, 462명은 프랑스인, 177명은 스페인인, 126명은 미국인이었다. 또 6세 이하 어린이는 52명이었다.
유람선에서 구조된 한 승객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배 안의 모든 물건이 떨어져 내렸고, 모든 승객이 공포에 질려 뛰기 시작했으며, 배의 침몰과 침수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군 잠수사들은 17일 실종자 수색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직경 2m 이내의 구멍 4개를 뚫고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람선 선장의 황당하고도 무책임한 행동이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은 휴가를 못 간 승무원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항로로 키를 잡아 사고를 유발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후에는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해 항만당국의 복귀 명령을 거부한 정황이 밝혀졌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선장은 승객들이 배를 떠나기 전에 먼저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경비대장의 복귀 명령도 거부했다.

데 팔코 해안경비대장은 “당신하고 부선장 둘 다 배에 올라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는지 나한테 보고하시오”라고 명령했다. 이때 이미 구명보트에 옮겨 탄 셰티노 선장은 “배가 기울고 있고 너무 어둡다”면서 자신이 구명보트에서 승객들의 철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해안경비대장이 “줄사다리를 타고 뱃머리에 올라가서 뭘 할 수 있는지 보고하시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는지, 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말이오. 지금 당장!”, “배에 타시오. 이건 명령이오. 더 이상 변명하지 마시오. 당신이 배를 버린다고 선언했으니, 이제 내가 책임자요”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결국 명령을 듣지 않고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탈리아 법원은 셰티노 선장에 대해 가택 연금조치를 내렸다.

한편, 좌초된 유람선에 탔던 승객 중 최소 70명이 유람선 소속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기로 했다고 1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소비자단체인 코다콘(Codacons)의 카를로 리엔지 회장은 “70명 이상의 유람선 승객들이 이 단체를 통해 집단소송을 하기로 했다”면서 육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1만 유로(약 1,400만 원)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명피해 말고도 환경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유람선에는 벙커유 약 2,300t이 실려 있어 인근 해안지역이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에 떨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코라도 클리니 이탈리아 환경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질리오섬 인근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연료 유출을 막는 것이 목표인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전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환경재난을 막는 데 국가기금을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했다.

지구촌 선거 러시 시작, 대만 총통 연임 성공

 

2012년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대만이 그 시작을 알렸다.
1월14일 열린 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연임에 성공했다. 마 총통은 14일 밤(현지시간) 타이베이 국민당 중앙당사 앞 연단에 서서 “이번 승리는 대만 국민의 승리이며 평화를 지향하는 대만의 승리”라면서 “안정되고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 총통의 당선은 개표가 95%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확정되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와 현지 뉴스전문 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는 이날 오후 8시30분 1,350여만 표를 개표해 마 총통이 51.5%,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45.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에서는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국민당이 압승했다. 당락이 결정된 지역구 69석 가운데 국민당이 40석, 민진당이 27석, 친민당이 2석을 각각 차지했다. 전체 입법위원 수는 113석으로 지역구가 79석, 비례대표가 34석이다. 국민당이 이날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대만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마 총통은 선거기간 내내 경험 있는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안정론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과 대만은 기존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 총통은 지난 1981년 장징궈(蔣經國) 당시 총통의 영어 통역 비서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40대 법무장관과 수도 타이베이 시장 등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해온 인물이다.
재선에 성공한 마 총통은 오는 5월 시작되는 ‘집권 2기’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마 총통은 선거 하루 뒤인 15일 미국 학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증진 의지를 밝힌 데 이어 16일에는 공식 일정을 비우고 향후 정국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정치학자들은 대중국 문제나 경제위기 극복, 사회적 개혁 등이 대외적 변수가 함께 작용하는 문제들이라 마 총통의 집권 2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미 해병대원, 탈레반 대원 시신에 방뇨 ‘경악’

미국 해병대원 4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살된 탈레반 대원의 시신에 나란히 소변을 보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전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해병들이 탈레반에게 오줌을 누다’라는 제목의 42초짜리 문제의 동영상에는 미 해병대 군복을 입은 남자 4명이 피범벅이 된 채 땅바닥에 쓰러진 탈레반 요원의 시신 3구에 소변을 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바닥에 누워 있는 탈레반 시체들은 맨발이었으며 이중 한명은 온몸에 피가 묻어 있었다. 또한 해병대원들은 바지 지퍼를 올리며 “이봐, 잘 지내”라며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웃기까지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신을 훼손하는 행동은 매우 비인간적인 것이며 강하게 규탄 받아 마땅하다”며 “미국 정부가 해당 동영상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시행해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가장 가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반도 “야만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미국은 아프간 내 반미 정서 확산 우려와 준비 단계에 있는 미-탈레반 협상이 결렬될 것을 우려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했다.
미국 해병대는 동영상 후폭풍을 우려해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동영상에 묘사된 행위는 해병대의 가치에 어긋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당자들에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영상 속 상황이 무엇이든, 이들이 누구든지 간에 미 군복을 입고 이처럼 역겨운 행동을 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역시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즉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상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죄수 석방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아프간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따라서 동영상은 포로 교환을 위한 우리의 대화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핵과학자 폭탄테러로 사망

이란의 핵 과학자가 차량 폭탄테러로 지난 11일 숨졌다. 이에 이란이 ‘배후설’을 주장하며 유엔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책임자로 알려진 무스타파 아마디 로샨은 1월11일 출근을 하던 중 테헤란에서 자신의 차량에 부착된 폭탄이 터지면서 숨졌다. 이는 이란이 자국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맞서 나탄즈 등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발생한 사건이며, 이란이 핵개발을 본격화한 2007년 이후 4번째다.

이에 이란 당국은 로샨의 피살 이후 즉각 설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로샨의 사망에 외국정부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핵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에너지부 역시 그의 사망 직후 성명을 내고 “로샨을 암살한 방식은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정권이 과거에 저질렀던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2010년 1월 테헤란대 교수이자 핵물리학자인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출근길에 폭탄공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도 또 다른 핵과학자 마지드 샤흐리아리도 폭발사건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원자력에너지부 소속 핵과학자인 다리우시 레자에이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모하마드 카자에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 이사회 15개 회원국, 나시르 압둘아지즈 알나세르 유엔 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테러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라고 요구했다.
카자에 대사는 이번 암살 사건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범죄행위”라고 지적하고 “유엔이 모든 형태의 테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또 “특정 외국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확고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런 테러행위는 이란의 평화로운 핵 프로그램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 당국이 테러 용의자 수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16일, 아랍어 방송 알 알람이 폭탄 테러로 숨진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의 암살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의 발언을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로샨의 영결식에는 수백 명이 참석해 복수를 다짐했다. 로샨의 한 친구는 “그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우고 순교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살았고, 그 두 가지를 이루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대학생들이 핵 관련 전공으로 전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란의 캄란 다네쉬조 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이란 대학생 1,300여명이 핵공학, 핵물리학 등 핵 관련 학과로 전공 변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샤리프대 우수 학생 300명을 비롯,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란의 핵심 핵 과학자였던 무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이 11일 차량 폭탄 테러로 암살당하자 그의 뒤를 이어 핵 관련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터넷 규제법에 반발, 위키피디아 24시간 중단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미국 의회에 상정된 지식재산권보호 법안에 반대하며 1월18일 하루 동안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키피디아는 ‘무료의 지식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란 제목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랜 시간을 들여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백과사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의회에는 무료로 개방된 인터넷 자료들에 치명적 손해를 끼치는 제재법안이 상정돼 있다. 이에 24시간 동안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위키피디아(영어판)를 임시 폐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위키피디아를 자주 이용하는 영어권 학생들이 사이트 폐쇄 결정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하루 2,500만 여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위키피디아가 ‘임시 폐쇄’라는 강력 조치까지 내린 이유는 미국 내 저작권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반온라인도용방지법(SOPA)과 지식재산권보호법(PIPA) 때문이다.
이중 반온라인도용방지법은 영화, 동영상, 음악, 사진 등 지적재산권을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인터넷에 올릴 경우 해당 네티즌 또는 업체에 대해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접속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규제하는 법안이다. 이에 대해 위키피디아와 구글을 비롯한 미국 내 수백 개의 웹사이트 등은 “이 법안이 인터넷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미국 홈페이지에 반온라인도용방지법안 정보를 링크로 연결시켰으며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과 콘텐츠 공유사이트 ‘치즈버거’, ‘보잉보잉’, ‘워드프레스’ 등 사이트 임시 폐쇄 시위에 동참했다.
법안을 지지하는 영화 및 음반업계와 이에 반대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충돌하자, 백악관은 의회 측에 법안 재고를 요청하는 등 중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측은 관련 법 입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법안의 구체적 내용은 인터넷 웹사이트 전반에 대한 검열 강화보다 특정 범법 행위를 처벌하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페이리션 회장은 이번 법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머독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글은 인터넷 해적들의 리더”라고 비난하며 법안 상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남수단, 종족 분쟁으로 사망자 속출

최근 부족 간 전쟁으로 3,0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남수단에서 또 다시 부족 간 충돌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AFP는 1월11일(현지시간) 남수단 종글레이 지역에서 ‘무를레’ 족과 ‘누에르’ 족 간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5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며, 53명의 부상자가 더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부족 간 충돌은 무장을 한 무를레족 60여 명이 누에르족을 급습해 소 2만여 마리를 강탈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무장한 6,000여 명의 누에르족 청년들은 지난 6일 ‘자신들의 소떼가 강탈당했다’며 물레 족의 주거지인 피보르 마을을 공격했다. 이번 분쟁은 이에 대한 무를레족의 보복성 공격이었던 것.
당시 양 부족 간 분쟁으로 인해 2,182명의 여성이 숨지고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이것이 지난해 7월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겪은 최악의 종족 분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남수단에서는 종족분쟁과 목초지를 둘러싼 영역 다툼으로 1,100명이 사망하고 6만 3,000명이 집을 잃었다.

이에 유엔은 종족 분쟁 등을 겪고 있는 남수단에 통합을 촉구했다. 바소 상쿠 유엔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남수단 종그레이 지역의 모든 부족들이 분쟁을 끝내고 평화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부족 간 충돌로 지난주에만 3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종글레이 지역의 누에르족과 무를레족 주민들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남수단 정부는 종글레이 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남수단에 주재 중인 힐데 존슨 유엔특별대표는 “마을이 불타 6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당장 잠을 청할 곳이 없으며 물, 음식 등 식량원조가 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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